일상

오늘의 곰고옴.

곰고옴 2012. 10. 7. 00:28

1. 약간의 책과 음반을 종각 알라딘에 처분했다. 팔기만 하고 사지는 않으려고 하였으나, 참새가 어찌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랴. 마침 대기인원도 12명이나 있고 해서 둘러보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과 <개의 힘>1, 2권을 구입했다. 김종일의 <손톱>과 온다 리쿠의 <나비>도 사려고 했는데, <손톱>은 김종일의 <몸>이 완벽하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아서 보류하고 <나비>는 아직 집에 온다 리쿠의 작품 네 권이 기다리고 있어서 포기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손톱>은 몰라도 <나비>는 살걸 그랬지 싶다. 중고책방에서 잘 보이지 않는 책이었는데.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미묘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의 숲>과 <잡문집>의 느낌이 너무 좋았기에 계속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 모으기'활동의 일환으로 구입했다. 이밖에 <도쿄 기담집>, <해변의 카프카>, <어둠의 저편>,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1Q84>까지 아직 사기만 하고 안 읽은 작품들이 산더미다. 책을 읽으려고 사는건지 수집하려고 사는건지.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 모으기'외에 알라딘 중고책방 들를 때마다 하고 있는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모으기', '온다 리쿠 작품 모으기', '밀리언셀러 클럽 작품 모으기'인데, 온다 리쿠의 작품은 거의 있는 것만 있고, 히가시노 게이고는 아직도 종종 처음 보는 작품들이 중고로 나오는 것 같다. 밀리언셀러 클럽은 있는 것만 있고, 두 권 짜리인데 1권이나 2권만 있는 경우가 많다. 상태가 안 좋은 경우도 많고.


2. 그밖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이 <연민의 굴레 1 : 쉬는시간>, <The Dark Knight Trilogy>, <500 Days of Summer : The Shooting Script>, <Inception : The Shooting Script>, <Eat, Pray, Love>다. <연민의 굴레>는 글렌체크 새 EP 주문하면서 만원 넘기려고 같이 주문했고, 영어로 된 책은 <Eat, Pray, Love> 빼고는 다 스크립트다. 영어를 잘 하는건 절대로 절대로 아닌데, 자꾸만 '영어 실력이 늘면 꼭 읽어야지'하고 원서를 사모은다. 이거야말로 진짜 읽으려고 사는게 아니라 수집하려고 사는 쓰잘데기 없는 짓이란걸 아는데도 자꾸만. 그리하여 집에 놀고 있는 원서가 몇 권 된다. 안 되겠다 싶어서 그중 가장 난이도 낮은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을 읽고 있다. 스크립트는 그래도 소설이 아니니까 조금 쉽지 않을까...하는 쓸데 없는 기대를 하고 있다. 그 시간에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데. 허허.


3. 자리가 없어서 침대 옆에 쌓아놓은 책을 정리했다. 종류별로, 작가별로 모아놓고 제목을 보기 쉽게 침대 반대쪽을 향하게 해놓으니 보기는 좋다. 언제 다 읽냐.


4. 맨날 책 이야기만 쓰니까 책 애호가인 척 하는 것 같아서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