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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03 괴물 이야기
사실 처음 접한 것은 애니를 통해서였다. 스루가몽키 시작부분까지 보다가 접었다. 대사량이 너무 많고 연출에 적응이 안 됐기 때문이다. 애니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다른 애니들에 비해 많은 대사량과 특이한 연출이 특징이라고 생각했는데, 대사량이 너무 많으니 집중이 안 되고, 거기에 연출도 정신사나워서 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책에도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가 빌려준다고 하기에 호기심에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애니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책에서 대사가 많은 것은 그다지 단점이 아니니까. 정신사나운 화면을 볼 일도 없고.
말장난하는 장면들이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다 들어낸다고 치면 분권 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게다가 이야기가 복잡한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이야기의 뼈대가 있다면 말장난이 살을 이루고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스토리 진행과는 전혀 상관 없는 말장난이 거슬리고 정신사나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말장난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다. 괴이를 퇴치하는 과정은 오히려 그냥 흐음...수준. 괴이의 정체를 드러내는 부분에서도 긴장감이라던지 하는 것은 없고, 괴이의 정체도 같은 의미의 단어나 비슷한 글자, 동음이의어 같은 것들을 통해 밝혀낸다. 사족이지만 괴이...라고 할까, 이런 류를 퇴치하는 내용중에서는 교고쿠 나츠히코의 책들이 가장 재미있었다. 쇼크도 컸고.
여튼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무엇보다 말장난들, 딴죽거는 이야기들이 즐겁게 읽혀서 좋았다. 작가 이름인 니시오 이신의 영어 스펠링이 회문인데, 이걸 보면 역시 이 작가는 주고받는 대화 속의 말장난이라던지 동음이의어나 뭐 그런, 말이나 글자로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다른 작품은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다음으로 빌려놓은 책은 <상처 이야기>인데, <괴물 이야기>와는 달리 한 권에 하나의 이야기다. 이 한 권을 다 말장난들로 채워놓진 않았겠지. 아니, 말장난만 한가득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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