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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8.28 은하영웅전설 2~5권 (다나카 요시키)
- 2013.07.25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다나카 요시키)
<스포일러 주의>
2주쯤 전에 5권까지 다 읽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이제야 감상평을 남긴다.
5권에서 양 웬리는 군에서 물러나고 자유행성동맹은 은하제국에 반쯤 먹힌 상태가 되어 끝난다.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는 직접 만나기도 하고. 분량으로 본편의 반이 지나간 셈인데 내용부분에서도 5권에서 큰 사건이 마무리가 되었다. 6권부터는 개강하면 읽으려고 아직 빌리지 않았다. 먼 학교까지 빌리고 반납하러 계속 왔다갔다 하기도 귀찮아서. 그리고 집에 있는 책도 읽고 싶고.
양 웬리의 태도에 대해 불만이 조금 있다. 양 웬리는 항상 자신이 상황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다. 특히 정치적인 면에서 양 웬리는 인기도 있고 능력도 있는 것 같은데 그에 비해 지나치게 타율적인 것처럼 보인다. 군인이라는 신분이 본인에게 족쇄처럼 작용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양 웬리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답답하긴 하다. 군인이라는 신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는 한 최대한 움직여볼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양 웬리는 정말 권력욕이 없는 사람이니 이번에 한해서만 좀 예외로 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그 예외가 모이고 모여 커다란 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가 라이벌처럼 보이지만 그건 전쟁에서나 그런 것 같고 책 전체로 보면 둘이 싸우는 공간은 전혀 다른 곳이 아닌가 싶다. 애초에 둘은 서로를 양 극단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것 같고.
라인하르트는 점점 망가져가는 사람인 것 같다. 망가져간다기보다는 키르히아이스가 죽은 뒤 너무나 큰 충격으로 사람이 바뀌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현세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아름다움은 필연적인 파괴나 자학을 수반해야 자연스러운 것 같다고 해야 할까. 그래야 현세에 존재해도 납득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라인하르트도 단순히 전쟁만을 놓고 본다면 양 웬리에게 한 수 수(반 수?) 정도는 접어줘야 하는 그런 존재다. 양 웬리 측의 인간들은 다양해서 재미있고 정이 가는 사람도 많은데 라인하르트쪽 인물들은 정이 가질 않는다. 미운 건 아닌데.
페잔 쪽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라인하르트 밑으로 들어갔고. 루빈스키?도 도망쳤고. 지구교는 어떻게 될지. 지구교라는 존재는 참 웃긴 것 같다. 성지순례차 다녀와보면 지구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빤히 보일텐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가. 애초에 지구라는 행성에 우주 전반에 걸쳐 종교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이 남아있긴 한건가 싶다.
6권부터 또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5권까지 읽으면서 같은 내용과 분위기가 계속 유지되다보니 다른 책 읽으면서 머리좀 식히고 싶었는데, 감상 남기면서 다시 생각하니 또 읽고싶다. 얼른 본편을 다 읽고 외전도 읽어보고 싶다. 외전은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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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예스24에서 전집이 반값하길래 살까 하다가 반값해도 9만5천원인데 샀다가 재미 없을까봐 학교에서 맛보기로 빌려봤다.
다나카 요시키의 대표작인 은하영웅전설은 전제군주정인 은하제국과 민주주의체제인 자유행성동맹, 그리고 중립교역국인 페잔자치령을 배경으로 한다. 1권까지는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 둘 다 체제의 성격과는 별개로 내부부터 썩어있는 상황. 하지만 두 주인공인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가 각각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라인하르트는 자신이 황제가 되어 은하제국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자 하는 야심가이고 양 웬리는 권력의지는 없지만 능력있고 그로 인해 부하들과 주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가고 있다. 페잔 자치령은 군사력은 약하지만 두 강대한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두 주인공도 매력적인데 배경이 되는 정치적 상황도 흥미롭다. 아직 1권이라 어떻게 흘러갈 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들은 이야기도 있고. 역사를 공부하면서 초인적인 군주가 다스리는 체제는 민주주의보다 더 살기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하지만 역시 책이 비싸다. 9만5천원은 지금의 나에게는 꽤 큰 돈이다. 일단은 도서관의 신세를 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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