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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30 다잉 아이
<스포일러 주의>
읽으면서 트릭을 어떻게 설명할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는데, 비과학적이라는 느낌이라 맥이 풀렸다. 주인공은 자신이 낸 교통사고로 죽은 피해자가 살아돌아와 자신에게 복수를 하려고 한다(세세하게 쓰자면 주인공은 자신이 낸 교통사고의 기억을 잃어 자신에게 접근하는 사람이 죽은 피해자인줄 몰랐고, 또 사실은 주인공인 낸 사고가 아니라 대신 덮어쓴 것 뿐이긴 하지만). 분명히 피해자는 죽었는데 다시 살아와 복수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했다. 피해자의 남편이 마네킹 기술자라 인조인간같은 형태로 만들어서 복수하는건가, 싶었는데 일단 피해자의 남편은 사망했고, 설마 인조인간같은 어이없는 SF식 설정으로 대충 때우려는건 아니겟지 싶었다. 쌍둥이 자매가 있는 것도 아닌데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답은 최면이었다. 그것도 뭐 피해자의 남편이 애먼 여자 구해다 최면을 걸어 대신 복수시키고 그런게 아니다. 교통사고의 가해 차량은 두 대 였는데, 그중 주인공이 아닌 다른 차량의 운전자가 죽어가는 피해자의 눈을 보면서 본인이 바로 피해자라고 혼자 최면에 걸린 것이다. 그 뒤로 체형도 피해자와 비슷하게 바꾸고 얼굴도 피해자와 똑같이 성형해서 가해자에게 복수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래서 제목이 '다잉 아이'구나, 싶으면서도 이해는 안 됐다. 죽어가는 눈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했던 것 같은데 이건 조금 지나친 것 같다. 이야기도 재미있고 곳곳의 반전들로 인해 더욱 빠져들었지만 마지막에 비밀을 알고 나서는 음...회의적인 관점이 되었달까.
이제, 내용 외적인 이야기로. 글자가 헐렁하게 배치되어있다. 줄간격도 길고. 장르의 특성상 빨리 넘기게 되는데 한 장에 들어있는 글자 수가 적다보니 더욱 더 책장이 잘 넘어간다. 두껍지만 금방 읽었다. 그리고 밤에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마지막 장을 넘기면 깜짝 놀라게 된다. 재미있는 장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