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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1.03 보이후드
2014. 11. 3. 22:01
처음엔 관객평과 평론가평이 모두 좋아서 궁금했다. 줄거리를 봤는데,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성장영화인건가 싶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줄거리로 내용을 파악할 수 없는 영화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말 그대로 '성장'에 관한 이야기였다. 같은 배우로 12년간 찍었다는 점이 더 그렇게 느낄 수 있게 만들었던 것 같다. 진짜 한 사람의 유년기를 들여다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린 시절은 의외로 아무렇지 않은 시간들의 연속일 수 있지만 또 그 아무렇지 않은 시간들 속에서 어떤 부분들이 나를 만들어간다. 그때는 그게 내 인생에 그런 영향을 끼칠지 몰랐지만, 후에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 순간이 나라는 인격체를 쌓아올리는 벽돌의 하나였음을 깨닫는다. 영화에서는 매 해마다 있었던 중요한 이야기들을 전부 다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정말 아무 의미 없을 것 같은 부분도 있다. 그런 순간들 순간들이 모여서 소년 시절을 형성한다.
주인공인 아들뿐만 아니라 주변의 누나, 엄마, 아빠 역시 아들과 함께 12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 초점이 누구에게 맞춰지느냐에 따라 또 느껴지는 바가 달라진다. 나중에 아들이 독립할 때 엄마의 외침이 기억에 남는다. 이제 인생에 남은 것은 장례식밖에 없다는...
영화는 어찌보면 진짜 별거 아닌 이야기들이지만 또 그게 의외로 되게 재미있다. 다 보고 나왔을 때 생각보다 영화가 길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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