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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10 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
2014. 12. 10. 23:09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2014)

Exodus: Gods and Kings 
5.5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크리스찬 베일, 조엘 에저튼, 시고니 위버, 존 터투로, 벤 킹슬리
정보
드라마 | 영국, 미국 | 154 분 | 2014-12-03

<스포일러 주의>





널리 알려진 모세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내가 아는 모세의 이야기는 '지팡이를 꽂자 바다가 갈라졌더라'정도라 그냥 모르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였다.


영화는 모세가 이집트 왕의 절친한 친구이자 명망있는 장군이었던 시기부터 시작된다. 모세가 히브리인이라는 소문이 돌자 모세를 내심 질투하던 람세스는 모세를 쫒아낸다. 쫒겨난 모세는 동쪽에서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지만 신의 계시를 받고 자신이 이집트에서 고통받는 히브리인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사명을 느낀다.


성경을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일테고, 모르는 사람도 대충은 알지 않을까 싶은 줄거리다. 영화가 흥미로운 부분은 다들 아는 이야기를 색다른 관점으로 풀어낸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신은 그 모습처럼 하는 행동도 신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생각이 짧고 치기어리다. 모세는 신의 계시를 받아 행동하는 대리인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고 신과 대립하기도 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한 탈출한 히브리인들이 나중에 서로 반목하고 갈등을 만들 것을 염려하는 등 현실적인 모습도 보였다.


결론적으로 생각해보면 신이 한 일은 모세에게 동기부여를 해준 정도인 것 같다. 이후 일어났던 일들은 어찌보면 신이 도움이 되긴 했던건가 싶기도 하고. 신이라면, 전지전능한 존재라면 왜 애초에 히브리인들을 들어다 가나안 땅에 옮겨주지 못했을까. 아니, 애초에 왜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인들의 핍박과 박해 속에서 살게 놔뒀나.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전지전능한 신이라면 처음부터 인간을 완벽한 존재로 만들어 어떠한 갈등도 없는 낙원으로 만들 수는 없던걸까. 처음부터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지 않도록 만들 수는 없었던걸까. 신이라는 존재가 만약에 있다면, 인간에게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뭐, 이야기가 잠깐 새긴 했는데, 하여튼 신과 모세의 관계 설정에서 조금 예상 외였던 것은 있지만 큰 줄거리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규모가 큰 장면들이 주는 압도감이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좀 늘어지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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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