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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09 인터스텔라
2014. 11. 9. 21:24



인터스텔라 (2014)

Interstellar 
8.4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매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케이시 애플렉
정보
SF | 미국 | 169 분 | 2014-11-06

<스포일러 주의>






아이맥스로 보고싶었는데 그냥 일반스크린으로 봤다. 영화 소개도 안 보고 꽤 하드한 SF라는 말만 듣고 갔다.


아마 이 영화는 SF를 좋아하는 사람, 특히 과학 지식들로 세계관이 튼튼하게 만들어진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SF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글쎄. 크게 재미있다고 느낄지는 모르겠다.


어떤 이유로 지구는 점차 인간이 살기 힘든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 아마 다음 세대가 지구의 마지막 인류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는 그런 세계. 나사는 비밀리에 인류를 다른 행성으로 이주시키기 위한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었다. 과거 우주비행사였던 주인공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으로 이 계획에 참여하게 되고, 먼저 떠나있던 연구원들이 보내는 신호를 따라 사람이 살 수 있을 행성을 확인하러 떠난다. 그리고 지구에서는 인류를 이주시키거나,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수정란을 우주로 보내 인류의 맥을 잇기 위한 계획이 진행중이다.


영화에서는 웜홀, 4차원 이상의 세계, 블랙홀, 상대성이론 등의 과학 이론이 등장한다. 분명히 어려운 내용이지만, 적어도 영화를 보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는 설명이 된다. 어려운 내용일텐데 영화를 보다보면 생각보다 쉽게 설명해서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크게 무리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설명들을 바탕으로 우주 여행 장면들을 보다보면 감탄을 내뱉게 된다. 영상도 아름답고, 웜홀을 통과한다던지 블랙홀 안으로 들어가 시간과 공간이 배열된 장소를 떠다니는 장면은 아름답다. 또한 주인공이 자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늙어버린 자식들의 영상편지를 받고 눈물 흘리는 장면은 상대성이론을 머리로 이해시키기보다 그 현상을 가슴으로 느끼게 만들어주는 장면이었다.


나는 문과생이지만, 개인적으로 '우주'나 '심해', '블랙홀'과 같은 단어들이 주는 미지의 세계라는 느낌을 좋아해서 관련 기사들이 뜨면 가끔 읽어보곤 한다. 그래서 얼마 안 되지만 SF소설도 재미있게 읽었고. 그래서 <인터스텔라>는 더욱더 내 취향에 맞았다.


그에 비해, 스토리는 가족의 사랑을 중심으로 한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다. 이야기도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적이지만(몇몇 장면에서는 가슴이 찡하기도 했다), 맷데이먼과의 갈등이나 마이클 케인이 죽기 전에 숨겨왔던 비밀을 이야기해주는 부분은 살짝 고개가 갸웃거려졌고, 마지막에 진화한 인류(=외계인)의 안배로 주인공이 다시 딸을 만나게 되는 장면도 너무 가족애를 강조한 결말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우주의 신비로움과 함께 가족의 따뜻함도 나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커다란 스크린에서 본다면 훨씬 더 멋진 체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주인공이 어떤 알 수 없는 현상으로 인류 구원을 위한 우주 여행을 시작->블랙홀로 들어감->진화한 인류가 만들어준 4차원 공간에서 딸에게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공식을 알려줌->인류 구원->이 인류가 진화하여 5차원의 존재가 됨. 이런 순서로 시간이 흐르는 것 같은데, 그러면 시간축 상 모순이 생기는 거 아닌가? 인류가 지구에서 아직 살고 있을 때(주인공이 우주여행을 하기 전)에는 5차원의 존재가 같은 시간상에 존재할 수가 없는 것 같은데. 왜냐하면 5차원의 존재가 진화한 인류라고 나오기 때문이다. ...아니면 내가 설명을 잘못 들은건가. 5차원의 존재가 인류의 진화형이 아니라 그냥 5차원에 사는 어떤 존재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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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