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6. 01:09

1. 8월 생일이라 이번 내일로가 내 처음이자 마지막 내일로가 될 것 같다. 전부터 내일로 가고싶은 생각은 늘 있었는데, 행동으로 옮기질 못했다. 귀찮기도 하고, 돈도 없고, 뭐 기타 등등. 이번에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귀찮음을 이겨내고 행동으로 옮겼다.


2. 외국은 나라 이름을 대면 딱 생각나는 이미지나 관광지가 있어서 계획 짜기가 편한데, 우리나라는 잘 알지 못해서 계획 짜기가 어려웠다. 어렵다기보다는 의욕이 안 생겼다. 가겠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어딜 가서 뭘 볼지 느낌이 안 왔다. 그래도 가겠다고 여기저기 말을 많이 해놔서 무를 수도 없고. 꾸역꾸역 계획을 세웠던 것 같다.


3. 일정은 8월 7일부터 13일까지 6박7일 일정. 들르는 곳은 경주-대구-부산-순천-전주.


7일과 8일은 경주에 머무른다. 경주는 늘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고, 볼 것도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사실 7일에는 안동을 가고 8일에만 경주에 머무를까도 생각했는데, 안동에도 볼 것이 많아 너무 무리하게 될 것 같았다. 아쉽지만 안동은 다음 기회에 날을 잡아서 가는 것으로. 7일에는 무열왕릉과 서악리 고분군, 포석정지를 보고 월성지구의 야경을 볼 예정이다. 8일에는 대릉원-분황사-황룡사지-불국사, 석굴암-경주타워 야경으로 마무리.


9일에는 대구로 이동한다. 대구의 근대골목 투어 코스가 매력적인 것 같다. 낮에는 이 코스를 돌아보고, 시간이 남으면 숙소에서 좀 쉬다가 저녁에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자원봉사로 알게된 동생 둘을 만난다. 비가 올 것 같은데 걱정이다. 사실은 동생들과 시간이 되면 낮에 같이 돌아다녔으면 했는데, 비도 오고 날도 더운데 대구 살아서 심심하면 가봤을 근대골목을 또 나와 돌아다녀주길 바라는 것은 민폐일 것 같아서 포기.


10일에는 부산으로. 감천 문화마을-국제시장-자갈치시장-태종대-광안대교 야경으로 마무리 할 예정이다. 사실 부산락페 마지막날이라 부산락페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태풍으로 락페 자체가 연기됐다. 아쉬워...진짜 아쉽다.


11일에는 순천이다. 순천만 정원과 생태공원, 갈대숲과 일몰을 보고 숙소에서 운영하는 야간투어를 돌아볼 생각이다. 11일 일정부터는 사실 꼼꼼하게 짜두지 않았다.


12일과 13일에는 전주. 전주 한옥마을과 벽화마을, 청년몰 정도 생각하고 있고, 마지막날에 서울 올라가기 전에는 전주 국제 영화제 관련된 곳을 좀 구경해볼까도 생각하고 있다.


9. 어쩌다보니 남부지방 투어처럼 되어버렸다. 시골 내려가는 것 말고는 거의 수도권을 벗어나본 적이 없다. 거의 서울-부천-인천쪽만 왔다리갔다리. 사실 인천도 거의 안 간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귀찮음을 무릅쓰고 계획을 짜려던 것이 이제는 기대감도 슬슬 생기고 있다.


10. 이미 숙소는 예약을 다 끝내놓았다. 전부 게스트하우스인데, 게스트하우스는 처음이라 어떨지 모르겠다. 건물 하나를 다 쓰는 커다란 게스트하우스도 있고, 가정집 느낌이 나는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분위기가 어떨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1. 혼자 가는데, 사실 구경은 별 걱정이 안 되는데 밥 먹는게 걱정이다. 혼자 먹기 뻘쭘한 것도 있고, 2인분 이상만 시킬 수 있는 요리는 놓칠 수밖에 없잖아... 사실 맛집 찾고 이런 것을 즐겨하질 않아서 일본 여행 갔을 때도 먹을 것을 거의 사먹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에는 국내 여행인데 맛있는 것도 좀 먹고 그러고 싶은데. 동행이 있다면 좋겠지만 없고. 일단 내일로 카페에 부분동행을 구하는 글을 올려놓았는데, 여기서 동행을 구할 수 있다면 좋겠다.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동행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문제는 내가 체크인 전에 짐을 맡겨놓고 나가서 밤에 들어와 잠을 자고 다음날 일찍 출발할 예정이라는거. 동행을 구하기는 커녕 사람들을 볼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2박을 머무르는 경주나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에도 구경하는 전주라면 좀 희망을 가져볼 수도...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전주에서는 동행 구해서 맛있는 것좀 먹고 그랬으면 좋겠다.


12. 태풍이 올라온다. 태풍과 함께하는 내일로가 될 것 같다... 망ㅋ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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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