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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1.09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허지웅)
<스포일러 주의>
개포동에 사는 김갑수씨는 난잡한 연애를 한다. 허지웅은 그 이야기를 듣고 책으로 냈다. 는 소설책. 자전적인 이야기일까. 그건 모르겠다.
김갑수씨의 연애는 난잡하다. 여러 명과 사귀기도 하고 유부녀를 만나기도 한다. 헤어진 여자를 또 만나고 또 헤어진다. 여러 장소에서 여러 여자와 관계를 갖는다.
김갑수씨의 연애는 실패한다. 결혼은 현실이라고들 한다. 연애도 현실이다. 상대와 내가 맞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연애를 하면서 때때로 생각하게 된다. 싸우고 나면, 우리의 어떤 부분이 문제였을까 생각해보곤 한다. 어떤 이유로 싸우건 표면적인 이유들을 다 들어내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대체로 비슷한 것 같다. 그런 것을 느낄 때마다, 나와 여자친구는 어쨌거나 '다른'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김갑수씨는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만나 괴로웠고 결국 헤어졌다. 김갑수씨와 헤어진 그 사람은 똑같아서는 안 되는 부분이 똑같았던 그런 경우였던 것 같다. 사람이 똑같아야 하는 부분도 있고 아예 정 반대여야 하는 부분도 있고. 사람이 요철이라면 그 요철이 전부 꼭 들어맞는 사람이 존재할까? 지퍼가 딱 맞게 잠기는 것처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연애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책 중간중간에 인터미션이 있다. 어찌 보면 인터미션이 더 인상깊기도 하고. 책 머리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는데, 글쎄, 나는 책 내용과 관련해서는 크게 공감은 못 했다. 하지만 책 머리의 글만 따로 본다면 또 좋았다.
책은 후루룩 읽힌다. 짧기도 하고 읽히기도 잘 읽힌다.
나는 허지웅의 소설보단 에세이가 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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