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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17 성녀의 구제
<스포일러 주의>
<용의자 X의 헌신>에 이은 '갈릴레오 시리즈' 4탄. <용의자 X의 헌신>을 너무 예전에 읽어서(고등학교때였으니 거의 6, 7년쯤 됐나) <성녀의 구제>읽기 전에 먼저 읽을까 했는데, 그래도 안 읽어본 책이 더 궁금해서 <성녀의 구제>를 먼저 펴들었다.
<용의자 X의 헌신>과 마찬가지로, 다 읽고 나면 제목에서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용의자 X의 헌신>이 말 그대로 '용의자 X의 헌신'에 관한 내용이고 그 '헌신'이 트릭의 핵심인데, <성녀의 구제> 역시 '성녀(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의 구제'에 관한 내용이고 '구제'가 트릭의 핵심이다.
여자가 결혼하면서 남편을 죽일 살인 계획을 마련해놓고, 그 살인계획에 남편이 걸려들지 않게 하기 위한 1년간의 결혼생활을 보내는 그 심정이 사실 이해가 잘 되진 않는다. 본인 때문에 친구가 자살했다는 죄책감, 자신도 임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버려지고 말 것이라는 슬픈 확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선택하는 그 마음을 다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갈릴레오 탐정은 (전작들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추리하는 과정에서 이리저리 부딛히고 실패하지만, 결국은 가장 가능성이 적은 하나의 해답을 발견한다. '허수해'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지칭하는 것은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그리고 갈릴레오는 물리학자인데, 추리하는 과정과 물리학이 크게 관련이 있는 건가 싶기도 했다. 뭐 이건 캐릭터 설정에 관한 사소한 의문이지 <성녀의 구제>에 관한 불만은 아니다.
<용의자 X의 헌신>도 재미있었고, <성녀의 구제> 역시 재미있었으니 '갈릴레오 시리즈'는 다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