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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4 아르고
<스포일러 주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영화를 볼 때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보고싶은 영화를 추려내게 되는데, <아르고>의 경우는 줄거리가 확 왔다. 물론 감독의 전작인 <타운>이 재미있었던 것도 있지만, 줄거리가 끌린다. 영화 제작으로 위장한 구출작전? 게다가 실화가 바탕이라고? 역시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것인가.
영화는 재미있는데, 특히 구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이야기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물론 이야기 전개상 절정이기도 하지만, 긴장감이 차원이 다르다. 그 전까지, 계획을 준비하고 승인받고 이 과정이 상대적으로 지루한 지경.
근데 영화 보고 나와서 여자친구랑 이야기한 것은 구출 계획 보다는 이란의 시위에 관한 것이었다. 좋은 목적을 갖고 있어도, 많은 사람을 모으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한 줄의 문장이 필요하고, 그 문장과 그 감정으로 움직이게 되는 무리들에게는 역시 이성보다는 감정이 우선시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상태가 되면 이제 무고한 이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분명히 영화 초반에 미국의 잘못된 대외정책으로 이란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결국 영화를 보다보면 이란 혁명군?이 무지 나쁜 놈들 처럼 보인다. 물론 주인공은 무고한 자국 국민을 구하는 것이고 주인공은 선하다. 근데 그게 살짝, 뭐랄까, 주인공이고 국가의 명령을 받아(나중에는 좀 독단적으로 나가게 되긴 하지만) 움직이니까 주인공이 역시 미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 시작하면서 이란 혁명군이 나쁜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약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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