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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1.24 좌우파 사전
정치에 관해서는 남들정도의 관심밖에 없는(=아주 뜨거운 화제가 아니면 알지 못하는) 나에게 좌파와 우파라는 구분은 항상 의문의 대상이었다. 좌우 구분의 본질적인 필요성부터 구체적인 각각의 주제에 관한 좌우의 주장과 근거에 이르기까지. 좌파와 우파는 매우 광범위하게 쓰이는 용어이지만 그 역사에서부터 시작하여 엄밀한 정의에 대해 알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생각보단 많지 않은 것 같다(특히 나같은 사람들은 더욱더). 물론 엄밀히 정의하는 것이 가능한지도 모르겠지만.
<좌우파 사전>은 좌파와 우파 사이에서 논쟁이 되었던 주제들을 광범위한 분야에서 끌고와 다룬다. 민주공화국-주권의 공존과 충돌-시장과 대안-공공성과 효율성-인권과 사회-지식과 권력 이라는 큰 주제들 속에서 세부적인 주제를 다시 나눠 논한다.
구성이 참 좋다고 느꼈다. 각 장 별로 주제에 대한 소개-우리나라의 현실-우파의 의견-좌파의 의견-정리-사전적 의미 순으로 장이 진행되는데, 각각의 주제에 대해 이해하고 정리하기 참 좋았다. 거기에 정리 부분에서는 각 주제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 추천되어있어서 각 주제를 좀 더 심도있게 파고들어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가이드 역할도 해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책 제목이 '좌우파' 사전이면서 전체적인 내용이 좌파에 치우쳤다는 점이다. 챕터에 따라 좌우파의 의견이 비교적 고루 반영되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지만 좌파의 의견이 더 강조된 챕터가 더 많다. 우선 주제별 소개와 우리나라의 현실, 정리, 사전적 의미와 같은 중립적이어야 할 부분들에서도 좌파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고, 좌우파의 의견에서도 우파의 의견은 피상적으로만 다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순서에서도 우파의 의견이 먼저 나오고 좌파의 의견이 나오다보니 좌파가 우파의 의견을 반박하는 모양새였지만 우파는 그러한 좌파의 의견에 다시 반박하기 힘든 구조였다.
전체적으로 사회 전반의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좌파의 의견에 비해 우파의 의견이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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