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3. 00:28

언라이팅이라는 필명으로 <학사검전>과 <창룡검전>을 낸 최현우가 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는 무협소설이다. 여기에는 책 정보가 없네.


<학사검전>과 <창룡검전>은 한창 무협, 판타지 많이 빌려볼 때 봤던 무협 소설이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학사가 주인공이라 그런지 약간 신선같은 느낌도 나고, 학 같은 느낌도 나고. 다른 무협소설에 비해 자극적인 부분들도 적고 파워 인플레도 심하지 않은 것 같은데도 굉장히 빠져들어서 읽었다. <학사검전>의 뜬금없는 완결에 당황했지만 2부 <창룡검전>으로 이어져 다행이었다. 하지만 <창룡검전>은 5권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나오지 않았고, 오랜 시간이 지나 6권이 나왔지만 이전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후 <창룡검전>의 후속작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연재되고 있는 소설이 이 <낙향문사전>. <학사검전>, <창룡검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하지만 주인공이 학사라 그런지 비슷한 부분도 많다. 주인공이 본격적인 수련으로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어깨너머 어설프게 배우는 것 같은 그런 방식으로 고수의 반열에 오르는 것, 내공보다는 흐름에 통달했다는 것,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물론 운현은 나중에 가면 알게 되지만, 손빈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려나), 중원의 법도를 잘 모르는 여주인공을 만난다는 것, 운현이 무림맹 서기 생활을 했던 것과 손빈이 서당 선생을 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것 같고. 여자가 꼬인다는 점은 덤으로. 뭐, 같은 작가이고 주인공도 둘 다 학사이니 비슷하게 가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불만은 아니다. 일단 재미있고, <학사검전>과 <창룡검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묘한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니까. 최근 연재분까지 하루만에 다 보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창룡검전>... 연재가 중단되었을 때도 그렇지만, 글을 써서 돈을 받는 작가라면 자신의 글을 책임감 있게 마무리짓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불가능한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냥 자신의 개인적인 노트에 끄적거리는 것이 아닌 이상은. <창룡검전>은 긴 기다림 끝에 결국 완결되었지만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낙향문사전>도 재미있지만, 아직 스토리의 구상이나 휴식이 필요해서 <창룡검전>의 후속작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면 <낙향문사전>의 완결 이후에는 꼭 재개되었으면 한다. <낙향문사전>도 프롤로그가 40화 정도라 길게 갈 것 같긴 한데. 우선 지금 쓰는 소설이 <낙향문사전>이니 이 소설만이라도 깔끔하게 잘 마무리지었으면 좋겠다. <낙향문사전>도 버림받는다면 작가에게 정말 실망하게 될 것 같다.


+근데 <창룡검전> 후속작은 왜 안 나오는거지. 혹시 작가가 설명한 적이 있는데 내가 모르는 건가? 혹시 <창룡검전>과 얽힌 사정을 아시는 분은 덧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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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