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1. 01:45

0. 써놓고 보니 글도 지저분하고 Inbox를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감도 잘 오지 않을 글이 되었다. 아직은 초대장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글머리에 Inbox가 어떤 어플인지 간략하게 써둔다. Inbox를 아직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1번부터는 안 읽어도 상관은 없을 듯.


초대장 신청은 inbox@google.com 으로 메일을 보내면 된다. 답장이 오면 초대장이 보내진 것.


Inbox는 같은 메일을 좀 더 잘 정리해 보여준다. 그래서 관리가 쉽고, 메일을 중요도에 따라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중요하지 않은 메일은 알람이 안 오게 할 수 있고, 내게 중요한 메일만 읽고 그렇지 않은 메일은 한 번에 삭제 또는 보관을 가능하게 해준다. 기억해야 하는 메일과 메모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킬 수도 있다.


나처럼 그냥 메일은 삭제하거나 놔두거나 하면 되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Inbox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어플일 수 있다. 하지만 일단 분류해놓으면 그 이후의 편리함은 기존의 메일 관리 이상이다. 메일을 잘 분류해놓으면 과거의 메일을 찾기도 쉬워지고, 무엇보다 분류해서 정리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매력적인 메일 관리 도구라고 생각한다.



1. 구글은 몇 달 전 Inbox라는 메일 관리 어플을 발표했다. 초대장 신청을 하고 며칠을 기다려 사용해보았는데, 내가 메일을 사용하는 패턴과 너무나 달라 익숙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기존의 메일 관리보다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전에는 Mailbox라는 드롭박스에서 만든 메일 관리 어플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지워버리고 Inbox로 완전히 갈아탄 상태.


아직 나도 Inbox를 얼마 사용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 사용 방법이 정답이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나는 내 방법으로 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사용 방법을 설명해본다.


2. 이전 나의 메일 사용 패턴은 간단했다. 메일이 오면->읽을 메일은 읽고 읽을 필요도 없는 광고 메일은 삭제->읽은 메일 중 보관할 필요가 없는 메일은 삭제. 즉, 내 메일은 보관 혹은 삭제로 간단하게 분류되었고, 보관은 세분화하지 않았다. 그래서 스와이프로 간단하게 메일을 삭제할 수 있는 Mailbox를 애용했다.


3. 하지만, Inbox는 기본적으로 삭제보다는 정리와 보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래서 Inbox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Gmail에 있던 '라벨'을 먼저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라벨은 말하자면 태그와 같은 기능을 한다. 메일에 분류에 따라 태그를 붙이는 것. 여기에 필터링을 적용할 수 있어서, 필터링을 설정해놓으면 해당하는 메일에는 자동으로 해당 라벨이 붙는다. 수동 분류도 가능하지만 필터링을 통해 분류할 경우 다양한 종류의 메일을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컴퓨터로 Gmail에 들어가면 왼쪽편에 이런 메뉴가 있다(서클 아래부터 간략히 위쪽까지는 내가 만든 라벨). 맨 아래에 '새 라벨 만들기'를 클릭하면 라벨을 만들 수 있는데, 내가 만든 Notice와 Purchases, University와 같이 트리 형식으로도 만들 수 있다. 라벨을 만들고 나서 '라벨 관리'->위의 '필터'로 들어가면 '새 필터 만들기'가 있다. 클릭하면 보낸 사람, 받는 사람, 제목, 포함 단어, 제외 단어 등으로 세분화하여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조건을 설정하고 아래의 '이 기준으로 필터 만들기'를 누르면 이렇게 필터링된 메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선택하게 되는데, 필요에 따라 선택하고 '다음 라벨 적용' 메뉴에서 어떤 라벨로 보낼 것인지 선택하면 된다. 


나는 이렇게 필터를 만들어 학교에서 오는 메일, 공지 메일, 구매내역 메일, 문의 메일 등을 분류하였다. 물론, 필터링만으로 모든 메일을 걸러낼 수는 없기 때문에 손으로 분류해야 하는 메일도 있다. 분류하고 싶은 메일을 선택하여 맨 위의 폴더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된다.




Gmail에서 맨 위에 보이는 탭은 구글에서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필터링에 따른 것인 것 같다. '기본'은 다른 카테고리에 포함되지 않는 메일을, '소셜'은 SNS 서비스 등에서 보내는 메일을, '프로모션'은 마케팅 이메일을, '업데이트'는 주문 확인, 예약, 명세서 등 자동으로 발송되는 이메일을, '포럼'은 온라인 그룹, 토론게시판 및 메일링 서비스에서 발송된 메일이 분류되는 곳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저 설명에 따라 잘 분류되는 것 같지는 않더라.


라벨과 탭에 관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더 자세히 설명해둔 것이 많다. 여기서는 간략하게만.


4. Inbox 어플은 기본적으로, 탭과 라벨처럼 필터링되는 메일들을 모아서 보여준다. 솔직히, 우리에게 오는 메일 중 광고 메일이나 회원가입 메일, 구매 확인 메일 등은 굳이 하나하나 읽어볼 필요가 없다. Inbox는 이러한 메일들을 광고메일끼리, 회원가입메일끼리, 구매확인메일끼리 묶어서 보여주고, 우리는 메일이 왔다는 것만 일괄적으로 확인해서 메일함에서 안 보이도록 넘길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메일은 따로 핀을 꼽아 확인 여부와 상관 없이 계속 메일함에 남겨둘 수 있다. 즉, 우리에게 중요한 메일은 메일함에서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고, 굳이 확인할 필요 없는 메일은 일괄적으로 메일함에서 사라지도록(삭제 혹은 확인 처리를 통해)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Inbox의 메인화면이다. Promos에 광고 메일로 분류된 메일이 두 통 있고, Updates에도 메일이 두 통 있다. 맨 아래 두 메일은 내가 개인적으로 나중에 또 확인하려고 따로 빼 둔 것이다. 이런 메일은 메뉴에서 파란색 핀을 꼽아 표시한다.


Updates, Promos와 같이 메일을 묶어주는 기능을 Inbox에서는 '번들'이라 한다. 이 번들은 처음에는 Gmail의 탭처럼 7개가 있는데, 여기에 내가 설정한 라벨을 번들로 추가할 수 있다. 번들로 추가 가능한 라벨은 필터링이 적용된 라벨들 뿐이고, 필터링이 적용되지 않고 내가 100% 수동으로 분류하는 라벨은 번들로 추가할 수 없다. 번들 기능 자체가 필터링을 통해 분류되는 메일을 묶어서 보여주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번들을 터치하면 번들로 분류된 각각의 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 


번들을 오래 터치해 나오는 메뉴를 통해 번들의 메일을 한번에 관리할 수도 있고, 번들을 터치하여 안의 메일을 각각 관리할 수도 있다.


이 스크린샷에서 광고 메일은 볼 필요도 없고 보관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Promos를 오래 터치하면 나오는 메뉴를 통해 삭제해버리면 된다. Promos로 분류된 메일이 한 번에 삭제된다. Update로 분류된 메일은 굳이 읽을 필요는 없지만 삭제할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오른쪽으로 밀어준다. 이런 메일은 Done으로 보내진다.


파란 핀이 꼽힌 메일은 Updates로 분류되었던 메일이지만 내가 다음에 또 보려고 파란 핀으로 밖으로 빼놨다. 메일이 여러 통 와있는데 내가 중요 표시한 메일만 보고싶다면? 맨 위의 핀을 터치하면 된다. 핀이 꼽힌 메일만 보여준다.


5. 글을 자세히 쓰려고 스크린샷도 많이 찍어놨는데, 쓰다보니 또 글로만 설명하고 말았다. Inbox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플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테니...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이만 안녕.

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