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4. 21:22



저수지의 개들 (1996)

Reservoir Dogs 
8.2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하비 키이텔, 팀 로스, 마이클 매드슨, 스티브 부세미, 쿠엔틴 타란티노
정보
범죄 | 미국 | 99 분 | 1996-03-23


예전에 DVD로 봤었는데, 자막이 개판이었다. 영화는 기대보단 별로였다.


작년에 쿠엔틴 타란티노 박스세트를 샀는데, 이걸 쭉 보고 괜찮은 건 개별 타이틀로 재구매하고 박스세트는 팔아버려야지 해서 <저수지의 개들>부터 차례로 보기로 했다. (참고로, 쿠엔틴 타란티노 박스세트는 구성이 참 오묘하달까. 개판이다.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 <황혼에서 새벽까지>, <재키 브라운>, <킬빌1>, <킬빌 2>, <씬 시티 극장판>, <씬 시티 감독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박스세트 이름과는 다르게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황혼에서 새벽까지>와 로버트 로드리게즈와 프랭크 밀러가 함께 감독한 <씬 시티>가 들어있다. <바스터즈>는 없고.)


<저수지의 개들>은 사실 두말하면 입아픈 작품이지만, 20년이 넘은 작품이라 기대만큼 재미있진 않다. 영화사적 흐름 속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큰 작품일지 모르지만, 맥락을 제외하고 영화만으로 본다면 글쎄. 분명 재미없진 않지만, 그 정도의 인상인지를 묻는다면 나에겐 그렇지 않다. 이런 평도 영화 잘 몰라요쟁이나 되어야 할 수 있는 말일지 모르겠지만.


도둑들이 다이아몬드를 훔치려다 경찰의 습격을 받고 계획이 틀어진다. 경찰의 스파이가 숨어든게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상황. 스파이는 누구일까. 하는게 이야기다.


이야기의 구성은 지금 봐도 재미있는데, 애초에 도둑질 장면이 없다. 일반적으로 꼭 들어가야 하는 장면이라 생각되고 스펙터클과 액션을 담당하는 장면일텐데 영화는 이 장면을 통채로 들어내고 경찰의 습격을 받은 직후부터 시작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그 인물이 어떻게 도둑 패거리에 들어왔는지 보여주는 플래시백 장면 때문인 것 같다. 플래시백 장면은 새 등장인물이 경찰의 스파이일까 여부를 고민하는 관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주면서 추리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결말은 기억에 남는다. 부조리극 같은 느낌이라. 반면에 영화 초반의 무의미한 대사들은 애매했다. 무의미함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빈틈없이 직조된 이야기를 꽤나 좋아하기 때문에. 아, 그래도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는 듯이 길을 걷는 단체 씬은 참 좋았다.


결론적으로, <저수지의 개들>은 개별 구매 하지 않기로. 아쉽지만 안녕. 쿠엔틴 타란티노의 다른 영화들은 과연 어떤 느낌일지. 조만간 <펄프 픽션>을 보자.


+4월 29일 추가)블루레이판도 자막이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다. 자막이 안 나오다가 갑자기 휘리릭 떠서 읽을 수도 없을 속도로 사라지는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나의 영어 실력을 믿을 수는 없지만, 해석이 안 된 부분도 있는 것 같기도.<-이건 확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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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