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3. 00:08

*야구 본지 1, 2년밖에 안 됐고, 거기다 타팀 경기는 보지 않는 사람 시각에서 쓰여진 거니 가볍게 읽어주시길.


0. kt와 롯데가 대형 트레이드를 했다. 4:5 트레이드지만 일단은 가장 비중있어 보이는 박세웅, 장성우 이야기로.


1. 박세웅은 kt의 10년을 책임질 국내파 에이스 재목. 프렌차이즈 스타로 커갈 가능성이 보였고, kt로 팬들을 불러들이는 선수였다. 재능은 있어보였고 지난 NC전에서 7이닝 2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게다가 나이도 95년생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통틀어서는 1군 성적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올해 6경기 28이닝 17볼넷 17탈삼진 ERA 5.79).


2. 장성우는 강민호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지만 다른 팀에서는 1군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선수라는 평을 들어왔고, 포수 육성은 힘들다. 90년생이긴 하지만 군필. 하지만 1군 풀타임을 뛴 경험이 없고, 공격력을 보고 데려왔다고 하기엔 통산 성적도 좋은 편은 아니다(최대출장 2011년 64게임, 통산 .242, 6홈런).


3. 투수력이 부족했던 롯데 입장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울듯 하다. 박세웅 역시 좀 더 짜임새있는 팀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도 있을테고. 롯데가 투수를 잘 길러내는지는 모르겠지만.


4. kt는 장성우 하나 데려온다고 당장 올해 팀이 놀랍게 바뀌지는 못한다.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타선에 장성우 하나 들어온다고 바뀔 일은 없을 거다. 수비력에서는 용덕한도 어느정도는 해주고 있고. 오히려 팀 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단기적으로 kt보단 롯데가 더 이득이지 않을까. kt는 주권, 홍성무같은 유망주 투수도 있고 올해 우선지명으로 박세웅 못지 않은 좋은 투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계산도 있었던 것 같다. 포수 육성이 힘들다는 것도 그럴테고. 하지만 박세웅의 이탈로 당장 kt의 선발 로테이션은... 그래도 5월 말에서 6월이면 주권과 홍성무가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5. kt는 이번 트레이드로 성적 말고도 잃는 것이 있을 것이다. 성적이 좋지 않고 모기업의 지원 부족에 대한 반감도 있어 팬이 많지 않지만, NC팬인 내 생각엔 초반에 팬들이 정을 붙일 수 있는 국내 유망주가 필요하다. 박세웅이 그런 존재였는데 갑자기 트레이드로 떠나버리니 기존 팬들은 배신감이 꽤 클거다. 올해 성적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트레이드는 팬심에 좋지 않아보인다.


6. 나는 야구를 잘 알지도 못하고 타팀에 대해서는 더더욱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kt 구단이 손해인 트레이드인 것 같다. 물론 트레이드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하지만. 당장 kt는 이번 트레이드로 선발 로테이션이 비어 더 힘들어질 것 같고, 유망주도 뽑고 하는 내년엔 어떨지.


7. 이성민은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 올해 kt로 가서 성적은 좋지 않지만, NC 있을 때부터 좋아했고 기대했던 선수인데. 나이도 어린데 벌써 세 번째 팀이다. 롯데에 가서는 꼭 잘 되길. 잘 되더라도 NC전에서는 살살 해주세요...

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