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4. 23:06

0. 참 신기한게, 응원팀일수록 불안한 부분이 눈에 더 크게 들어온다. 친구들과 야구 이야기 하다보면 나는 내 팀이 이러이러해서 망할듯, 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왜 그런 걸까. 우리 팀을 싫어하는 건 절대 아닌데. 기대했다가 실망하기 싫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우리 팀은 약팀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야알못 팬이 보기에는 불안한 부분이 더 기억에 남는다는 점을 감안하고.


1. 5선발까지 한 경기씩은 뛰었다. 반전이라면 4, 5선발 예정이었던 손민한이 1선발과 같은 활약을 하고 3선발 예정이었던 이재학은 5선발로도 못 써먹을 모습인 것이랄까.


손민한은 등판한 경기에서 4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확인했을 때는 평균자책점 2위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다만 나이가 있어서 투구수가 70개 중후반을 넘어가면 위기가 찾아오는 모습. 지금까지는 이닝당 투구수를 적게 가져가서 그래도 이닝을 먹어주는 모습인데, 시간이 지나면 어찌될지. 그래도 지금은 가장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도 많은데 정말 대단하다.


찰리는 작년까지 4월에 약했던 모습에서 조금 벗어나고 있는 모습. 다행이다. 해커도 좋고.


이태양은 한 번 등판했는데, 괜찮았다. 제구가 조금 안 되는 것 같긴 했지만 5선발로써 충분히 제몫을 해줬다. 다만 다음 경기는 어떨지. 들쑥날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재학은 이거 참... 첫 번째 등판은 영 못써먹을 모습이었고, 두 번째 등판인 오늘 경기도 좋지 못했다. 볼넷을 퍼주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 다만 후반부에는 조금 괜찮아지는 것도 같았다. 슬라이더를 장착했다는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많이 안 던지는 것 같던데... 재작년 한 해 위력적이었지 작년부터는 계속 확실히 믿을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걸까 싶기도 하다. 이런 기술적인 부분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불펜은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수가 부족하다. 지금은 이민호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최금강, 강장산, 민성기, 임정호는 넷 다 작년까지는 1군에서 보기 힘들었던 선수들인데, 올해는 나란히 1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원종현, 임창민, 손정욱을 대신하기엔 아직은 부족한 것 같지만, 그래도 지금도 아주 못 믿을 정도는 아닌듯 하다. 기복이 있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넷중 하나나 둘은 좋은 모습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2. 타선은 전체적으로 뭔가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한끗발 모자란 인상을 받았다.


테임즈야 두말하면 입아픈 최고의 활약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고, 이호준도 회춘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성범이 뭔가 살짝 모자란데, 작년이 워낙 크레이지모드였어서 그런 인상을 받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잘 해줄거라 믿는다.


모창민과 손시헌, 이종욱은 좀 부진한 모습이다. 모창민은 시즌 시작 전에는 올해 일 낼 것처럼 쳐대더니만 시즌 시작하니까 전혀 다른 모습에 수비에서까지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중. 차라리 지석훈이나 최재원에게 기회를 주는 게 더 낫겠다 싶을 때도 있다. 손시헌은 수비에서의 기여도가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타격에서의 부진이 매우 깊다. 이종욱은 작년 초와 비슷한 느낌인데, 작년엔 결승타점이라도 많이 올렸지 올해는 그렇지도 않다.


다만 김성욱과 최재원이 기대할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재원은 주로 대주자로 나오는데 타격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김성욱 역시 타격부분에서 눈에 띄지만 강견을 이용한 외야 수비도 강점이다. 오늘만 해도 홈보살이 두 개나 있었다. 왼쪽 오른쪽에 김성욱과 나성범이 떡하니 버티고 있으면 홈에 들어오기 겁나는 외야가 만들어질 듯.


3. 작년엔 쫙 치고 올라가던 것 같은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외국인 선발의 공백은 아직까진 별다른 구멍이 아닌 것 같은데, 불펜의 불안함은 좀 타격이 크지 싶다. 손정욱과 임창민이라도 어서 올라와줬으면 하는데. 손정욱과 박명환, 고창성은 2군에서 소화 가능한 이닝 수를 좀 늘리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 노성호도 내려갔고. 이들중에 선발로 쓸만한 자원을 올려서 이재학을 대체하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물론 이재학이 2013년 불펜과 선발을 왔다갔다 하면서 자리를 못잡긴 했는데, 지금 선발로 워낙 좋지 못하다보니. 그래도 오늘 후반보는 약간 희망이 보였다. 재학아, 조금만 더 잘 하자!

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