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7. 00:05



박사가 사랑한 수식

저자
오가와 요코 지음
출판사
이레 펴냄 | 2004-07-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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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인해 기억이 80분 밖에 지속되지 않는 박사. 책의 화자는 박사의 집에 출퇴근하며 파출부로 일하는 여성이다. 80분의 기억력을 갖고 있고, 사람을 대하는게 서투르지만 따뜻하며, 수학을 사랑하는 박사에게 점차 적응해가면서 화자와 화자의 아들 루트, 그리고 박사는 셋의 추억을 만들어간다.


감동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기승전결이 뚜렷하거나 눈물이 막 쏟아지거나 하는 내용은 아니다. 오히려 굉장히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화자는 박사와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위기와 이별도 담담하게 서술되고.


박사는 순수하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예의바르다. 80분이면 사고 이후의 모든 것들을 다 잊고 말지만, 자신이 상대하는 사람들(파출부와 그녀의 아들)을 배려한다.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똑같은 질문과 이야기로 사람들이 지루하고 괴로워할까봐 걱정하고, 80분이 지나면 처음 보는 아이가 되어버리는 루트에게도 항상 사랑을 베푼다. 화자인 파출부는 이런 박사의 모습이 드러났던 에피소드들을 하나하나 꺼내놓는다. 하지만, 파출부가 이런 박사의 따뜻하고 순수한 성격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파출부가 먼저 마음을 열고 박사에게 다가갔기 때문일 것이다.


박사는 80분 밖에 되지 않는 기억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항상 사람을 진심과 경의를 담아 대한다. 상대방이 아는 사람인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면서.


박사와의 이별은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만, 파출부와 아들 루트에게는 누구보다 박사가 크게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특히 루트는 박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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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