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4. 00:29



불안한 동화

저자
온다 리쿠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08-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미모의 천재 여류 화가를 둘러싼 호러 미스터리 빛의 제국, 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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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1994년 발표작. 국내에는 2007년에 출판되었다(이제 일본에서 언제 출판되었는지를 적어놔야겠다. 그래야 다른 작품들과의 전후 관계를 판단하기 편할 듯 싶다. 이미 늦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젊어서 살해당한 여류 화가의 전시회에서 영문 모를 두통으로 쓰러진 주인공은, 깨어난 뒤 화가의 아들이 자신을 그 화가의 환생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여류 화가는 죽기 전에 자신의 작품을 네 명의 지인에게 전달해달라는 유서를 남겨두었고, 화가의 아들과 주인공은 작품을 전달하면서 화가의 죽음에 얽힌 비밀에 접근해간다.


환생을 소재로 한 작품인데, 비현실적인 소재라는 점에서 <어제의 세계> 결말에서의 안 좋은 기억이 생각나 망설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야기와 결말은 납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에서 마무리 되었다. 온다 리쿠의 작품이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그 특유의 색채가 옅다는 생각이 든다. 비교적 초기 작품이라 그런걸까. 하지만 '재미'는 확실히 있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약하지만, 그래도 '이건 온다 리쿠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드는데, 그 느낌을 만드는 원인이 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전작들과의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보면, 역시 아름다운 여성이 등장하고 그 여성은 작품의 미스테리한 요소의 핵심이다. 살인사건이 있지만 사건 자체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다. 수사의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경찰이나 형사가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건은 과거의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건을 뒤쫒는 과정은 과거를 뒤쫒는 과정이다. 그리고 과거의 기억이란, 수사와 같은 엄밀함은 없지만 모호함과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함이 있다. 


뭐 이정도일까. 온다 리쿠의 작품의 특징은 역시 '분위기' 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개인적으로 살인 사건의 성격이 다른 추리소설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 이 '분위기'를 형성하는 요건이 아닐까 한다. 예전에는 '미스테리함을 지닌 아름다운 여성 등장인물'이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근데 또 생각해보면 <초콜릿 코스모스>같은 작품은 살인사건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냥 연극 이야기니까. 하지만 그 책 역시(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읽었던 온다 리쿠 작품 중에서는 거의 최상위 급으로) 몰입도가 뛰어났던 것을 보면 살인사건이나 여성 등장인물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 표지 마음에 안 듬.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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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