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빼빼로데이. 나는 빼빼로데이는 안 챙긴다. 이름부터가 상표 이름을 따온 날이라니.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날일 수도 있겠지만, 나라면 이런, 적어도 특정 과자 상표가 이름으로 붙은 '데이'에는 특별하게 사랑을 확인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빼빼로데이에 만나서 손에 빼빼로 들고 다니는 커플 보면 왠지 여자친구에게 약간의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2. 감기 걸렸다. 나는 원래 한 번 아프면 심하게 아프는데, 이번에는 심하지 않다. 그래도 혹시 심해질까 싶어 오늘 하루는 땀내고 쉬었다. 목이 너무너무 아팠는데 이제 목도 안 아프고, 약간의 열도 있었는데 열은 조금 내린 것 같다. 내일부터는 아프면 안 된다.
3.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 읽고 있다. 쉽게 읽힐거라 생각은 안 했는데, 진도가 너무 안 나간다. 그렇다고 재미없느냐, 하면 재미있는데. 아직 끝까지 안 읽었는데도 일단 이건 팔지 않고 계속 소유할 리스트로 들어갔을 정도. 근데 어째서 잘 안 읽히는 거지.
4. 아이패드 미니를 만저봤다. 무게를 수치로 봤을 때와 실제로 들었을 때는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너무 가볍고 매력적이다.
전시해놓은 매장에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레티나를 동시에 전시해놓고 있어 비교해볼 수 있었다. 일단 무게는, 아이패드 미니를 들다가 아이패드 레티나를 들면 '아, 이건 들고다니는 물건이 아니구나' 싶은 정도. 아이패드 레티나가 무겁기도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가 생각 외로 굉장히 가볍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라고 하는데, 내 손이 남자 치고도 약간 큰 편이라 나에게는 딱 맞는 사이즈라고 여겨진다. 양 옆 베젤이 얇은 것은 매우 좋다. 내 손 크기로는 한 손에 쥐고 다른 손으로 사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어보인다.
오래 만져보지 않았고, 또 아이패드류를 사용하지 않아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잘 모르겠다. 일단 화면 넘김 같은 것은 정말 빠릿빠릿하다. 뭐 무거운 앱 같은 것을 켜봐야 퍼포먼스를 테스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만져본 시간도 짧고 뭘 실행해봐야 할지도 몰라서 테스트해보지 못했다.
가장 문제라고 생각했던 액정은 의외로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 정도의 크기에서 네이버 메인 페이지를 들어가면 모바일 화면이 아니라 PC 화면으로 보이는데, 이때 글자가 읽지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레티나가 아니라는걸 의식하고 보면 좀 아쉽긴 하다. 특히 옆의 아이패드 레티나와 비교해보면 아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정도. 아이패드 레티나의 경우 화면도 큰데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아이패드 미니를 옆에 두고 비교하면 차이가 꽤 크다.
결론적으로, 생각보다 시망은 아닌 듯한데(처음에 발표 보고 아 이건 좀 아니다 싶었는데도) 그래도 레타니가 아닌 것은 좀 아쉽고(특히 앞으로 폰을 바꾸면 레티나 비슷한 수준의 폰들로 바꿀 테니 훨씬 더 비교가 될 것이다) 가격 역시 비싼 느낌이다.
5. 이제 아이폰5만 만져보면 되는데 나올 생각을 안 하니. 아이폰5가 늦게 나오니 강제 절약이 되고 있다. 일단 지금 폰 약정도 반년가량 남았는데, 아이폰5 나오면 바꾸려던걸 지금 못 바꾸고 있으니 강제적으로 약정을 유지하면서 기기값도 착실히 할인받고 있다. 아이폰5 대신 아이팟터치 5세대라도 만져보고 싶은데. 대략적인 크기와 액정좀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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