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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25 모든 것이 F가 된다(모리 히로시)
<스포일러 주의>
대학생들에겐 공포의 제목일 <모든 것이 F가 된다>를 읽었다. 난 휴학생이라 무섭지 않았다.
주인공 사이카와와 모에, 그리고 대학원생들이 캠핑을 떠난 외딴 섬에서 일어난 사건이 메인이다. 외딴 섬에는 연구소만 있는데, 그 지하에는 천재이지만 15년전 부모를 살해한 마가타 시키가 있다. 사이카와와 모에는 마가타 시키를 만나보기 위해 캠핑중에 연구소에 들르는데, 마가타 시키가 살해되었다.
등장인물들부터 작가 자신까지 전부 다 이과계라 그런지 약간 감정적으로 차가운 느낌인 것 같다. 트릭도 이과계 트릭이고.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읽으면서는 쭉 읽었지만 다 읽고 나서는 그냥 그런 느낌.
소재가 컴퓨터나 가상현실 관련의 나름 최첨단 이야기들인데, 책이 쓰여진 시점이 지금부터 15년도 더 전이라서(1996년 작품) 지금 보면 어색하고 그렇다. SF가 아니기 때문에 아예 상상력에 의존한 이야기가 아닌데,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더 빨리 구식이 되어버린다.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라고 하는데, 캐릭터가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에 비해 꽤 튄다. 미야베 미유키의 경우 <모방범>의 등장인물이 <낙원>에서도 등장한다고 들었다(<크로스 파이어>에도 등장한다고 들었는데 확실하진 않고). <모방범>만 읽어봤는데 현실에 서있는 인물이라는 느낌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시리즈'에서의 갈릴레오는 조금 비현실적인 캐릭터이긴 한데, <모든 것이 F가 된다>의 모에는 그보다 더 만화같은 캐릭터이다. 천재에 부자이고, 서민의 삶에 대한 상식도 없다. 게다가 부모가 모두 사망했는데, 친척은 상당히 높은 공무원들이다. 다른 주인공인 사이카와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것 같은데, 탐정 역할을 맡고 있는(실제 직업은 건축학과 교수지만) 사이카와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캐릭터가 좀 더 강하다보니 시리즈를 이어나가는데 좋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라이트노벨처럼 캐릭터가 강렬한 것도 아니고 이야기가 막 재미있는 것도 아니라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은 별로 없다.
오히려 마가타 시키의 캐릭터가 더 인상깊다. 소설 속에서는 희생자이자 범인으로 나오는데, 처음의 면담 장면과 마지막의 사이카와와의 짧은 만남 장면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마가타 시키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키 시리즈'도 있다는데, 10편이나 되는 시리즈인 '사이카와&모에 시리즈'보다 이쪽이 더 기대된다.
+알라딘에 되팔려고 했는데 매입불가 상품. 어쩌나.
++어제 분명히 썼는데 저장을 안 했나보다. 다행히 임시저장 되어있어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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