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너마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7.17 브로콜리 너마저 이른 열대야
  2. 2013.02.13 브로콜리 너마저 - 보편적인 노래
2013. 7. 17. 23:57




올해의 이른 열대야 공연은 티스토리의 공연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있지 않나보다. 결국 브로콜리 너마저 홈페이지에서 포스터만 구해옴.


여튼 14일에 이른 열대야 서울 마지막 공연을 보고 왔다. 제작년에 처음 이른 열대야 공연할 때 마지막 공연을 예매했었는데 당일 갑자기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가지 못했었다.


홍대 상상마당도 처음 가보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꽤 작았다. 몇 명이나 관람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스탠딩이지만 사람이 너무 많지도 않고 에어컨도 빵빵해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다지 길게 쓸 말은 없다. 너무너무 좋았고 라이브로 들으니 더욱 감동적이었다. 몇몇 곡에서는 울컥 하기도 했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는 항상 힘들 때 위로가 되었던 노래들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덕원의 멘트가 느끼하던데 원래 이런 스타일인지 모르겠다. 여튼 굉장히 웃겼다. 분위기도 훈훈하니 좋았고. 멘트가 되게 어색할 줄 알았는데 가수 생명 드립도 치고 되게 웃기더라.


공연 마지막에 앵콜까지 다 끝나고 커튼?이 탁 내려가면서 끝나는 계획이었던 것 같은데, 그 커튼이 갑자기 똑 떨어져버려서 앵콜곡 다 끝난 상황에서 당황스러웠다. 덕원도 당황해서 관객들을 보내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 하더니 자기들이 뒷문에서 악수를 해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운좋게도 멤버 전원과 악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너무 긴장해서 기억도 안 난다. 감사합니다, 하고 싶었는데 말도 안 나왔다. 다만 덕원 손이 되게 크고 류지 손은 깜짝 놀랄 정도로 작았던 것 같다. 어떤 관객들은 악수하면서 사진도 찍던데 나는 긴장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천추의 한이 될 것 같다.


오랜만의 공연이었는데 뛰지 못해서 아쉽지만 감성만큼은 폭발했던 공연이었다. 1/10 앨범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라이브로 들으니 희안하게 <1/10>에서 눈물이 나더라. 처음 가사를 따라부르는데 왈칵 할 뻔 했다.


아참, <세상에 뿌려진 사랑 만큼>이라는 곡을 커버해서 불러줬는데, 커버곡은 처음 들어봐서 놀랐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밴드의 시대>라는 프로그램에서 경연때 불렀던 곡이었다. 좋았다.


+여자친구가 서프라이즈로 예매해준 공연인데, 정말 감사했다. 감동이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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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2. 13. 01:30



보편적인 노래

아티스트
브로콜리너마저
타이틀곡
앵콜요청금지
발매
2008.12.09


브로콜리 너마저는 내가 좋아하는 많은 가수와 밴드들 중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밴드다. 같은 밴드의 앨범으로는 가장 많은 앨범을 보유하고 있고, 이야깃거리도 가장 많다. 또, 질리지 않고 가장 오랜 기간 들어온 것 같다. 저번에 쓴 노리플라이의 <Road>는 특정 계절이 되면 문득 생각나는 앨범이라면, 브로콜리 너마저의 앨범들은 아무때나 갑자기 생각난다.


<보편적인 노래>와, <잔인한 계절>, <브로콜리 o마저>, <졸업>, <1/10>, 그리고 1집과 이전 곡들을 모은 <앵콜요청금지>까지, 생각해보니 꽤 많다. 그중에 <보편적인 노래>는 가장 처음 듣게 된 앨범이고, 가장 오래 들어왔고,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이다.


덕원은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이 쓴 곡들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곡이 '앵콜요청금지'라고 했는데, 사실 나는 처음엔 9번 트랙인 '편지'를 가장 좋아했다. 그러다가 7, 8번 트랙인 '말', '안녕'을 좋아하게 되고 거의 비슷한 시기에 10번, 11번, 12번 트랙인 '앵콜요청금지', '보편적인 노래', '유자차'를 좋아하게 됐다. 그리고 1번 트랙인 '춤'으로 돌아가서 순서대로 주르륵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이 앨범에 얽힌 기억이 많다. 2010년 말인가, 3박 4일의 짧은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왔다. 첫 해외여행인데다 혼자 가는 여행이라 진짜 두근거리고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랬다. 여행은 정말 좋았고 몇 번 길을 잃을 뻔 한 것 말고는 그다지 문제도 없었고,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기만 했지만, 혼자라는 것은 조금 외로웠다. 주변을 둘러봐도 히라가나, 가타카나에 일본말만 들리고. 사실 한국말도 간간히 들렸고, 또 유명 관광지에 가면 한국말이 꽤 많이 들리긴 했는데 말을 걸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다들 일행이 있거나 하기도 했고 내 성격이 적극적인 편도 아니라. 그래서 놀랍게도 3박 4일의 짧은 기간동안 혼잣말이 늘었다. 원래 혼잣말 같은 거 전혀 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한국 노래를 자주 들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들은 앨범이 <보편적인 노래>다. 진짜 많이 들었다. 가사가 잘 들리는 노래라서 그런가. 그래서 아직도 이 앨범의 곡들을 들으면 일본여행 갔을 때가 생각난다. 조금 외롭고 많이 즐거웠다.


'유자차'는 이 앨범의 모든 곡들을 다 좋아하게 되고 나서도 특별히 좋아하는 곡이다. 원래 유자차를 좋아하긴 했지만 이 곡 덕분에 유자차를 마신다는 것이 더욱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을 정도다. 브로콜리 너마저를 좋아하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라이브는 2012년인가, 투데이 익스프레스에서 마지막 순서로 나왔을 때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 꼭! '유자차'를 듣고 싶었다. 무엇 때문이든 힘들 때 들으면 가장 위로가 되는 곡이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유자차'를 연주해줬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라이브에서건 음원으로 들을 때건 노래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 적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울었는지는 모르겠다. 특별히 힘들었던 때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밖에도 '봄이오면'을 들으면 조금 어색한 덕원의 랩이 바로 떠오르고, '속좁은 여학생'은 밤에 집에 돌아가는 아파트 앞 길이 생각난다. 거기서 이 노래를 듣는데 갑자기 후렴구가 엄청 와닿았었다. '가슴 아픈 말을 했다면 잊어줘'. 그리고 이상하게 일본 여행에서 오사카성에 갈 때 지나쳤던 NHK 건물이 떠오른다. 그 때 이 노래를 많이 들었나? '춤'은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삐그덕댈 때 문득 생각나곤 하고, '2009년의 우리들'은 들을 때마다 쓸쓸하달까, 씁쓸하달까.


음악 들을 때 가사보다는 멜로디에 집중하는 편인데, 브로콜리 너마저를 들으면서 가사에 많이 집중하게 됐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음악은 멜로디도 괜찮지만 가사가 참 좋다. 둘이 어우러져서 정말 좋다. 보편적인 노래지만 특별한 노래다.


+<1/10> 앨범은 조금 실망이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귀에 잘 들어오질 않는다. 브로콜리 너마저 앨범을 사면서 처음으로 실망했다. 하지만 그래도 브로콜리 너마저 좋아합니다! 힘내라 브로콜리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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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