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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26. 01:39

학교다니면서 여러 분야에서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데,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이 할 일 관리와 지갑 관리다. 예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이런저런 Todo 어플같은 것들을 엄청 다운받아서 써봤는데, 시간이 지나니 시들시들해졌다. 그러다가 지난 학기에 조별과제와 개인과제, 시험 등의 일정이 엄청 겹치면서 결국 굉장히 촉박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 학기엔 조별과제가 많지는 않지만, 대신 듣는 수업이 많고 다들 범위도 많아서 역시 관리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전까지 할 일 같은 것들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던 어플은 Google Keep과 Any.DO 였다. Google Keep은 어플에 들어갔을 때의 포스트잇처럼 보이는 디자인이 좋았고, Any.DO는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둘 다 결정적으로 프로젝트 단위의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때문에 주제별로 할 일 관리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예를 들면, 조별발표 과제가 있는데, 언제까지 자료 수집하고 그 뒤 언제까지 정리 및 요약하고 그 다음 언제까지 PPT 만들고 언제까지 발표준비하고 하는 세부적인 과정을 조별과제의 이름으로 묶어놓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스케쥴 관리 어플인 Jorte에다 세부 일정을 전부 다 입력해버리면 달력이 너무 지저분해져서 오히려 알아보기가 힘들고. 그래서 다른 할 일 관리 어플을 다양하게 찾아봤는데, 맘에 드는 디자인이 아니면 사용할 맘이 안 드는 나로써는 디자인이 별로면 아무리 기능이 좋다 한들 눈에 차지 않았다. 


그러다 발견한 어플이 바로 Todoist. 깔끔한 디자인에 프로젝트를 설정하여 관리할 수 있고 우선순위 지정과 태그 관리(유료), 분류 기능(유료)도 가능하고 위젯도 지원되며 알림바에서 빠른 할 일 등록도 가능하다. 날짜 설정에서 달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형식대로 써넣는 방식으로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다. 다양한 OS를 지원하는데, 맥과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에 더해 크롬과 파이어폭스, 아웃룩, 선더버드도 지원한다.


스크린샷...을 찍었으면 좋겠지만 귀찮고, 글로 설명을 대신한다. 마켓에서 검색하면 설명과 함께 스크린샷을 볼 수 있다.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우선 깔끔한 디자인. 참 마음에 든다. 거기에 더해 간단하게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고, 라벨별로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할 일은 오늘 해야 할 일과 7일 이내에 해야 할 일 별로 나누어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이런 보기 방식은 위젯을 통해서도 지원한다.


할 일을 추가할 때, 날짜 설정에 있어서 달력을 직접 선택해도 되지만 오늘, 내일, 금, 다음 월, 매일, 금 에 2pm, 10/30 등 다양한 형식으로 써도 형식에만 맞다면 자동으로 인식한다는 점이 신기하다.


또 하나, 설정을 통해 알림바에 빠른 할 일 추가 아이콘을 놓을 수 있는데, 다른 일을 하던 도중에도 이 설정을 통해 빠르게 할 일을 설정할 수 있다.


현재 나는 스마트폰에도 어플을 설치했지만 크롬 브라우저용 확장 프로그램과 윈도우용 프로그램까지 설치했다. 아마 크롬 브라우저용 확장 프로그램과 윈도우용 프로그램은 둘 다 써보고 편리한 쪽만 계속 쓰고 다른 하나는 삭제할 것 같긴 하다. 어차피 둘 다 컴퓨터로 쓰는 것이니. 다양한 환경을 지원하기 때문에 할 일 관리에 있어서 더욱더 편리하다.


다만 단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위젯의 배경화면 투명도 설정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지금 폰 배경화면이 진짜 맘에 드는데, 이놈의 위젯이 다 잡아먹고 있다. 두 번째로, 위젯에서 할 일 목록의 글자 크기 설정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가로세로 4*2 크기의 위젯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크기의 위젯에서는 한 화면에 일정 2개 반 밖에 보이질 않는다. 더 많은 일정을 보려면 아래로 스크롤해야 하는데 은근히 불편하다. 세 번째로, 어플 내에서는 완료된 일정을 확인할 수가 없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에서는 확인이 가능한데. 가끔 완료된 할 일을 다시 확인해야 할 일이 있는데 아쉽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문제점인데, 핸드폰으로 날짜 설정을 하거나 내용을 수정하면 자꾸만 2014년 1월로 날짜가 바뀐다. 이것은 좀 치명적인 문제인데, 차후에 업데이트로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월/일 식으로 날짜를 직접 입력하면 제대로 되는 것 같긴 한데.


지금 두 개의 발표 과제와 하나의 개별 논문 요약 과제, 그리고 중간고사 일정을 전부 다 입력해놓았다. 이렇게 프로젝트 단위로 관리하게 되는 일정은 집에서 노트에 세부 일정을 좍 써놓고 조정한 뒤에 컴퓨터로 한 번에 입력하면 편리하다(아무래도 폰보다는 컴퓨터로 입력하는 것이 훨씬 편하니). 동기화를 통해 폰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돌아다니다가 잠깐씩 생각나는 할일은 그때그때 폰으로 입력할 수도 있고.


여지껏 사용했던 할 일 관리 어플은 전부 다 실패작이었다. 어플이 실패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용하는 습관이 들지 않아 내 스스로가 할 일 관리에 실패했던 것이다. Todoist는 며칠 사용하지 않았지만 일단은 자잘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데 꽤 마음에 든다. 중간고사 끝날 때까지 제대로 관리해서 효율적으로 일들을 해치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참, Todoist에서는 능률 추세를 그래프화해서 보여주는데, 아직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중요한 정보를 빼먹었는데, 유료버전은 할 일에 노트 추가, 작업 분류 기능, 미리 알림, 라벨 기능 등 여러 기능들이 포함된다. 지금은 무료 체험판 30일 버전으로 사용중인데, 라벨과 노트 추가 기능은 꽤나 유용하다. 1년에 약 31000원이 조금 넘는데, 사용해보고 결제해도 괜찮을 것 같다.

+++아, 자꾸 하나씩 까먹네. '받은 편지함' 항목은 inbox를 번역한 것 같은데 뭔가 어색하다...

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