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3. 01:06

1. PIFAN 자원봉사자에 최종합격했다. 자소서는 급하게 썼지만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면접에서 너무 떨어서 혹시나 했는데 다행히도 붙었다. 


예전에 PIFAN은 한 번 가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창 영화 많이 볼 때고 그래서 즐거웠다. 특히 밤새 영화보고 이런 경험들은 아직도 생각이 난다. 금지구역이라고 우리나라에선 제한상영 등급을 받은 영화들을 세 편 연달아 상영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중간에 밥도 주고 그랬다. 끝나고 아침에 부천시청을 나오는데, 공포영화와 동성애영화, 그리고 엽기적인 영화를 연달아 보고 나오니 거짓말처럼 비가 엄청 쏟아졌다. 편의점에 뛰어가 비닐우산을 샀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는 바지와 신발이 아주 수영장에 들어갔다 나온 것마냥 홀딱 젖어있었다. 영화 분위기랑 잘 어울려서 웃었다. 혼자 갔지만 그 상영관에는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주변 사람들과 영화가 어땠는지 막 이야기도 해보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정말 아쉽다. 그밖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나 <7 데이즈> 같은 영화들도 기억에 남고.


공익근무 할 때였는데, 휴가낼 수 있는 날은 내고, 못 내는 날은 끝나고라도 가서 그 더운 10일여 동안을 중동 상동 쪽을 돌아다니며 지냈다. 정말 즐거웠는데.


올해는 자원봉사자로 10여 일을 보내게 될 것 같다. 즐거웠던 기억을 준 영화제이기도 하고, 졸업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자소서에 쓸만한 것을 하나도 만들어두지 못했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함께 섞여 어쨌건 이번 기회는 내겐 참 좋은 기회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도 두렵지만 기대도 되고. 벌써 반가운 사람들도 알게 되었다.


다 끝날 때 쯤에, PIFAN 자원봉사 자소서와 면접 이야기, 그리고 활동 이야기들을 남겨놔야겠다. 나도 준비하면서 급하게 찾아본 자소서, 면접 이야기가 꽤 많이 도움이 됐으니까.


2. 이렇게 학교 밖 이야기는 잘 풀리는 것도 같지만 학교 안 이야기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왜냐하면 시험기간이거든... 졸업 논문이 전혀 진척이 되질 않고 있다. 그래서 수업도 못 나가고. 아이고야. F만 아니면 되는데. 이게 마지막 학기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이상하다. 이제 회원가입 할 때 직업란에 '무직'이라고 써야 할 때가 오는건가, 싶다. 준비가 안 됐는데 쫒겨나는 기분도 들고.


근데 F 하나만 뜨면 다음 학기도 학교 다닌다. 열심히 해야 해... 그러니까 급하게 마무리하고 얼른 공부하러.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제가 시작된다.  (0) 2014.07.16
20140620. 근황과 잡담  (0) 2014.06.21
140527. 근황과 잡담.  (0) 2014.05.27
140216. 근황과 잡담.  (0) 2014.02.16
131119. 근황과 잡담.  (0) 2013.11.19
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