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5. 20:59

1. 찰리가 퇴출된다(기사). 1군 시작부터 함께 해왔던, 그리고 1군 첫해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던 찰리였지만 그 다음해인 작년엔 성적이 나빠졌고, 올해 성적은 더이상 함께 갈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선하게 생긴 얼굴 때문에 더 좋아했던 찰리였는데. 제작년인가엔 올스타전에서 성인 '쉬렉'을 본따서 슈렉 색인 초록 글러브를 끼고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작년엔 외국인 첫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고. 욕설 파문도 있었지만.


원래 슬로우스타터이긴 했지만 올해 찰리는 늦게 발동이 걸린다기보단 발동이 아예 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즌중인 지금 좋은 외국인 투수를 구해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팀이 선두권을 지키고 있고 중상위권의 격차가 크지 않아서 결국 퇴출을 결정한 것 같다.


아쉽고도 아쉽다. 찰리와 해커, 테임즈는 엔씨에서 은퇴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었는데(실현 가능한지 여부를 떠나서). 다른 곳에 가서도 부디 잘 하길.


2. 5월의 믿을 수 없는 기세는 6월이 시작하자마자 꺾였다. 5월의 기세는 분명 믿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특히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올린 20승은 정말 보면서도 신기했다. 불펜투수 뼈빠지겠구나 걱정도 들었고. 물론 대진운도 작용했다고 본다. kt와 6번 붙어 5승1패 했고, NC가 특히 강한 기아와도 6번 붙어 4승2패 했다. 넥센과도 3번 붙어 다 이겼고. 올해 이상하게 꼬인 LG와는 우천취소 한 번에 1무1패. 하지만 NC가 약했던 삼성에게 위닝시리즈를 가져가고 두산을 스윕한 것은 분명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6월 LG 3연전에서 멋지게 3연패. 올해 LG와의 경기는 이상하게 꼬인다. 이번주가 LG 3연전에 삼성 3연전이라 NC 입장에서는 지옥같은 한 주가 될듯 하다. 다음주는 SK와 두산인데 이 역시 어려울듯 하고. 보니 이번달은 LG와 두 번이나 만나는구나. 아이고.


3. 5월에 한창 이기고 있을 때는 왠지 부정탈까봐 글을 안 올렸다. 이제 3연패했으니 올려도 되겠지.


...는 아니고, 내 글이 승패에 무슨 영향을 주겠냐만은.


야구 기사 덧글을 보면 이길땐 좋아하지만 지면 엄청 욕하는 팬들을 자주 본다. 나도 지면 안타깝고 화나고 그러는데, 그래도 나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좋은 성적을 올리면 좋은 거고, 성적이 나쁘면 힘내라고 응원하는 거고. NC는 아직 어린 팀이고, 열심히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걸로 족하다.

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