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18. 00:24



인간의 증명

저자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출판사
해문출판사 | 2011-03-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모리무라 세이치의 대표작 『인간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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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지난달인가 지지난달인가 종각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 드라마 <로얄패밀리>의 원작소설이라고 한다. 드라마는 보지 않았는데, 느낌이 책 내용이랑은 매우 다를 것 같다. 이 책 내용대로 드라마가 진행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여튼, <인간의 증명>. 책 제목부터 끌렸다. 일본 초호화호텔의 엘리베이터에서 죽은 흑인에 관한 수사와, 사라진 아내를 찾는 남편과 불륜남의 이야기가 두 개의 줄기를 이룬다. 그리고 그 줄기에는 고위층 가족(어머니와 아들)이 얽혀있다.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사의 진행은 사실 그렇게 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우연도 꽤 많고. 죽은 흑인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형사가 내놓은 추측을 수사본부에서 그다지 비판없이 수용해버리고(물론 그 추측은 전부 다 옳긴 하다), 사라진 아내를 찾는 남편과 불륜남은 형사도 아니면서 우연히도 기회가 딱딱 맞아서 사실에 쉽게 접근해가기도 한다. 마지막에 관련 없어보였던 주요 등장인물들이 알고보니 서로 과거에 인연이 있던 사람들이었다는 식인데, 이역시 납득은 잘 되지 않는다.


작가의 시각이 조금 거슬리는데, 전반적으로 일본 전통적 가치들을 높이고 물질주의적이고 서구적인 가치들을 문제삼는다. 이 전통적 가치들이라는게 비 물질적이고 가족주의적이고 흔히 말하는 '사람냄새나는' 것들인데, 이에 대한 찬양이 조금 지나치다. 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너무 대놓고 말해서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전통적인 일본을 선한 가치로 내세우면서 그와 반대로 뉴욕을 온갖 악하고 잘못된 것들의 온상으로 묘사하는데, 그 대비가 '인간적인 것과 물질만능주의의 대비'가 아니라 '일본과 미국의 대비'처럼 보여서 불편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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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9. 18. 00:00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8.5
감독
추창민
출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장광, 김인권
정보
드라마, 시대극 | 한국 | 131 분 | 2012-09-13



<스포일러 주의>






인상 위주로 짤막하게 정리.


1. 이병헌의 1인 2역 연기 좋았다. 표정과 말투를 달리 해서 다른 인물을 묘사하는데 인상깊었다. 이병헌 잘생겼고 좋아하는 인상이고 연기도 잘해서 정말 좋아하는 배우다. 첫 사극인 걸로 아는데, 예상 외로 사극 연기도 잘 어울린다. 코믹한 연기 하는 것도 별로 본 적이 없는데 잘 어울리고. 나에게는 이병헌이 무거운? 배우로 인식되어있어서 가벼운 캐릭터도 잘 어울려서 신선했다.


2. 웃길 때는 빵빵 터진다. 진지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코믹한 장면들이 많았다. 웃느라 힘들었다.


3. 초반에서 중반까지 웃긴 부분이 많다면 후반에는 진지한 분위기가 흐르는데, 하선이 왕 역할을 하면서 하는 바른 말들이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가끔 본)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한석규가 연기한 세종대왕도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하선도 둘 다 백성을 생각하는 성군 캐릭터인데, 같은 바른 말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졌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친구가 영화는 드라마에 비해 상황과 감정의 설명이 부족해서 몰입하기 힘들다는 말을 했었는데, 혹시 그런 차이 때문에 그런걸까 싶기도 하다. 아니면 초중반부의 개그 분위기가 너무 강해서 진지한 분위기에서의 진지한 말들이 너무 붕 떠보이는걸까. 여튼 백성을 생각해야 한다느니 하는 그런 말들이 그다지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4. 김인권은 코믹한 연기를 많이 봐왔는데 그래서 그런지 인상쓰고 하는 진지한 연기가 적응이 잘 안 됐다. 하지만 그것도 처음이고 점점 적응 되더니 마지막에 하선을 보내주는 부분에서는 조금 감동.


5. 했지만, 음악이 방해가 됐다. 전반적으로 음악이 과잉되게 흐르는 듯하다. 감동먹어야 할 때 음악이 내가 느낄 감동까지 다 뺏어가서 표현하는 것 같았다. 차라리 음악을 아예 없앴더라면 더 뭉클했을지도 모르겠다.


6.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제목에서 '왕이 된 남자'이런건 좀 뺐으면 좋겠다.


7. 결론적으로는 어쨌거나 매우 만족. 하지만 두 번 보게될 것 같지는 않다.


7.1 최근에 본 사극 영화중에(최근에 사극 영화를 별로 보지 않았지만) 두 번 보고싶은 영화라면 역시 <후궁>일까. 그러고보니 이것도 '제왕의 첩'이런거는 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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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9. 10. 01:46



본 레거시 (2012)

The Bourne Legacy 
6.3
감독
토니 길로이
출연
제레미 레너, 레이첼 웨이즈, 에드워드 노튼, 조앤 알렌, 앨버트 피니
정보
액션 | 미국 | 135 분 | 2012-09-06


<스포일러 주의>







짤막하게 감상.


1. 맷 데이먼이 출연했던 이전의 세 편은 같은 음악에 엔딩 크레딧 영상이 굉장히 멋졌는데, <본 레거시>에서는 아쉽게도 음악은 같지만 크레딧은 매우 실망했다.


2. 좋아하는 배우인 에드워드 노튼을 오랜만에 극장에서 봤는데 분량도 적고 역할도 인상깊지 않아서 실망했다.


3. 전반부가 지루하고 정신사납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스토리가 빈약.


4. 액션은 글쎄...나쁘진 않았는데.


5. 마지막 배에서의 장면 보고 순간 예전 007인가 싶었다. 잘 생각해보면 꼭 007이 연상되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6. 전작과의 연계를 위해서 중간중간에 <본 얼티메이텀>의 장면들이 삽입되는데, 한눈에 확 티가 날 정도로 화질이 차이난다.


7. 전체적으로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를 생각하고 본다면 100% 실망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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