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5. 01:08

최근에는 부모님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놀테다! 라고 작정하고 노는 나날이었다. 특히 여름방학은 자활과 내일로를 하면서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된 바가 많아 사람을 많이 만나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잠자리에 들면 취업과 미래 걱정에 새벽 4시, 5시까지 잠들지 못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늦게 일어나서 그런 것도 있...있음).


오늘은 원래 친구들과 성주산 넘어가서 인천대공원쪽에 두부 맛있는 집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그런데 산에서 길을 잃으면서부터 우리의 뜻밖의 휴가가 시작되었다.


1시간은 확실히 넘지 않는 거리였는데, 길을 잃어서 산에서만 1시간 반을 보내고 패잔병의 모습으로 두부집에 도착. 두부와 막걸리를 흡입한 우리는 지쳤으니까 인천대공원 정문으로 나가 버스를 타자고 합의를 보았다. 하지만 인천대공원에서도 우리는 길을 잃었고, 내 부족한 방향감각에 의하면 왠지 인천대공원을 한 바퀴 돌았던 것 같다. 그렇게 돌고 인천대공원 정문을 지나 버스정류장을 찾지 못했고 그대로 송내역까지 걸어갔다. 두부집을 나서서 약 2시간 정도를 걸은 시점. 우리는 더웠고, 나는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 워터파크에 가자고 했다. 마침 부천 끝자락에 웅진 플레이도시도 있고 찾아보니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할인해서 만오천원에 티켓을 팔았다.


우리는 롯데리아에서 체력을 보충하고 상동역 세이브존에서 물놀이하고 갈아입을 5천원짜리 티를 사서 웅진 플레이도시로 향했다. 참고로 세이브존에서 웅진 플레이도시까지 또 걸었음. 도착해서 티켓 끊고 수영복 빌리고(무려 6천원) 들어가니 사람이 너무 많지도 않고 괜찮더라. 내 생애 첫 워터파크라 조금 감동했다. 워터슬라이드도 처음 타보고, 물도 먹이고 하며 시간을 보내고 나오니 8시.


나온 우리는 배가 고팠다. 그리하여 롯데백화점에서 맛있는 만두집에서 저녁을 흡입하고 헤어졌는데, 이때가 대략 9시 정도.


뭐 이런 하루였고.


물놀이를 하고 씻고 짐도 챙겨서 건물을 나서니 해가 이미 지고 난 후였다.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머리를 만지며 걷다보니 밤바람이 이제 덥지는 않더라. 조금 있으면 밤바람이 차가워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생각해보면, 벌써 9월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 문득, 이제 여름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리도록 물놀이도 했고. 7월 8월동안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래도 여름의 마지막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마무리했다. 이제 슬슬 그만 놀고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러면서 우리는 놀 계획을 또 세웠다... 가을은 다음주 일요일 자전거 라이딩으로 개시할 예정. 주말엔 또 놀지만 그래도 주중에는 다른 준비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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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