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5. 21:57

2시쯤 눈을 떴는데, 자전거가 타고 싶었다. 바로 친구들 연락 해서 언제나의 멤버인 A, B와 함께 A의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A의 집에서 만났을 때가 대략 3시 반이 넘은 시간. 오늘의 목표는 아라뱃길 들어서서부터 인천갑문까지 쉬지 않고 달리면서 평균속도 25km/h를 넘기는 것이었다.


언제나처럼 굴포천의 썩은내를 맡으며 아라뱃길로 들어섰다. 오늘은 주말에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많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반대쪽으로 넘어서 갔다오기로 했다.


역시 언제나처럼 런타스틱 로드바이크 프로 어플을 켜고 기록을 하면서 달렸다. 쉬지 않고 달리는데, 나보다 체력이 좋은 A가 뒤에서 자꾸 빨리 달리라고 자극해서 겁나 밟는다고 밟았다. 아라뱃길 끝에 도착해서 어플을 보니, 아라뱃길에서만으로 따지면 평균 속도가 27km/h 정도는 나왔을 것 같았다. 문제는, 갑자기 핸드폰이 꺼져서 기록이 되지 않았다는 것. 황급히 다시 켜니 이어서 기록하겠냐는 메세지가 뜨긴 뜨는데, 주요 내용을 보면 거리가 0.02km로 뜬다. 시간은 2시간 가까이 나오는데. 구간별 누계 기록을 보면 또 속도는 제대로 기록되어 있다. 그나마 다행인가.


돌아올 때는 다행히 제대로 기록되었다. B가 선두에 섰는데, B의 페이스가 A보다 느려서 조금 더 편했다. 내 페이스가 B의 페이스와 비슷한 것 같다. 돌아올 때의 평균 속도는 대략 25km/h 정도이지 않을까.


돌아오는데 생각보다 해가 빨리 져 라이트를 켜고 갔다. 그래도 해가 진 뒤의 라이딩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 것이, 굴포천에서 커브 돌다가 넘어졌다. 손등과 손목 부근, 무릎 부근과 어깨가 까졌는데 씻고 나온 지금도 조금 쓰리다. 굴포천의 노면이 좋지 않아 커브 돌 때 자전거가 덜컹거릴 때 뜨면서 모래나 자갈과 함께 미끄러진 것 같다. 다행히 자전거는 아무 이상도 없는 것 같다. 뒷브레이크가 조금 균형이 안 맞는 것 같은데 나중에 자전거 가게나 가봐야지.


돌아와서는 부천대 근처에서 떡볶이를 먹었다. 맛집이라고 A가 알아왔는데, 역시 소문대로 맛있었다. 특히 밥을 볶으니 환상. 아주머니도 친절하셔서 내가 다친 것을 보시더니 반창고를 몇 개 주셨다. 아, 이런 글을 올릴 때 간판과 위치를 첨부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아주머니.


아참, 돌아오는 길은 많이 추웠다. 반바지에 반팔에 가디건을 입었는데 찬바람이 옷을 뚫고 들어온다. 조만간 자전거는 못 타게 될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