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5. 22:29

0. 비가 온다는 소식도 있었고 친구 A의 시험 때문에 평소보다 늦은 12시에 만나야 했지만 가능하면 매주 자전거를 타고싶었기 때문에 모임을 강행했다.


1. 굴포천 중간 쯤에서 A의 타이어에 유리가 박혔다. 역시나 매우 좋지 않은 굴포천의 노면. A의 운이 나빴지만 나나 B에게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 굴포천은 진짜 노면 정리좀 했으면 좋겠다.


하여튼 집으로 돌아가기도 애매하고 아라뱃길 진입해서 계양역으로 빠져 계양역 앞에 있는 자전거가게까지 가기도 너무 먼 거리라, 그냥 굴포천에서 옆으로 빠져 무작정 가보기로 했다. 멀찍이 아파트가 보이니 자전거가게도 있겠지 하는 마음.


문제는 그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 하필이면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있을 때.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우산을 써야 할 정도였는데, 당연히 우리에겐 우산이 없었다. 터벅터벅 비 맞으며 자전거가게를 찾아다녔다. 운좋게도 바로 발견해서 자전거 튜브를 때우고 출발.


2. 하지만 A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왠지모르게 자꾸 체인이 빠지는 것. 어찌어찌 임시방편으로 해놓고 아라뱃길로 진입했다. 모르는 길이었는데 A가 길을 잘 찾아줬다. 역시 별명이 내비게이션인 A. 아라뱃길에 도착하니 신기하게도 비가 잦아들다가 그쳤다.


날이 흐리고 비예보까지 있다보니 사람이 없어 달리기에는 진짜 좋았다. 비때문에 엉덩이와 등이 젖긴 했지만 슝슝 달려서 편의점가서 라면에 햄버거까지 먹고 다시 출발.


3. 집으로 가려는데 A의 체인이 자꾸 빠졌다. 결국은 어찌어찌해서 계양역 앞 자전거가게까지 도착했다. A의 자전거 기어 변속 방식이 손잡이를 돌리는 방식인데, 이게 기어가 바뀌는 위치가 애매해서 감을 잘 잡고 천천히 돌려야 한다고 한다. 갑자기 손잡이를 휘리릭 돌려서 기어를 몇 단씩 바꾸면 체인이 금방 빠지고 손잡이 안에서 와이어가 꼬이기도 한다고.


수리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수리가 끝나고 A의 집 근처에서 낙지덮밥 먹고 귀가.


4. 어제 동묘에서 쪽모자와 자전거 고글을 샀다. 모자는 9천원, 고글은 만 원. 아쉽게도 날이 흐려 고글을 테스트해볼 수는 없었지만, 쪽모자는 되게 편하다. 무엇보다 헬맷을 벗었을 때 머리가 야자수처럼 변하지 않으니 좋다. 머리를 위로 올려 쪽모자를 쓰면 달릴 때 앞머리가 거슬리지도 않고. 여름에는 땀을 흡수해서 배출해주는 기능도 있다는데, 이건 아직은 잘 모르겠다.


5. 오늘 달린 거리는 약 61킬로정도. 2주 연속으로 달리니 누적 킬로수가 쭉쭉 늘어난다. 작년에는 이상하게 어플 오류가 많이 나서 기록하지 못한 킬로수가 많은데, 요새는 기록도 잘 되고 있고 좋다. 올해 몇 킬로를 탈 수 있을까.


6. A가 5월 말에 일을 그만두게 되면 본격적으로 자전거 도전과제를 시작하게 될 것 같다. 그동안 열심히 연습 또 연습!

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