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8. 17:50

0. 날도 슬슬 풀렸겠다, 자전거 생각이 났다. 이제 자전거 도전과제를 시작해야 할 때!


1. 작년에는 펑크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펑크가 왜이리 자주 나는지. 덕분에 자전거집에서 튜브를 겁나 갈았는데, 한 번 갈 때마다 만 2천원이 깨진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앞으로 또 그 돈을 까먹느니, 차라리 내가 집에서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 생각했다. 튜브는 하나에 대략 7천원 정도, 펌프가 2만2천원, 휴대용 자전거 수리공구가 2만 5천원 정도, 거기에 더해 스마트폰 거치대 만 5천원까지 해서 나름 거금을 투자했다.


튜브 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그래도 한 번 해보니 다음부터는 문제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 거치대는 뒤에 주머니가 있어서 보조배터리를 함께 넣고 바로 충전이 가능한 형태. 덕분에 런타스틱 로드바이크 프로 어플을 켜고 달려도 배터리 걱정은 전혀 없다. 게다가 전에 달아둔 자전거물통도 있으니 가방 안 매고 달려도 된다. 준비 완료.


2. 멤버는 언제나와 같이 A군과 B군. 코스도 여느때와 같이 집->A군네 집->굴포천->아라뱃길. 오랜만에 타는데다 튜브를 내손으로 직접 갈았으니 몸 상태도 테스트해보고 자전거 상태도 볼 겸 해서 익숙한 길로 갔다.


3. 가는 길에 친구 자전거 바람 넣는다고 자전거가게에 들렀는데, 완전 친절한 곳. 이건 마지막에...


4. 굴포천이 뭔가 좀 바뀐 듯 했다. 길 상태는 여전히 최악이고 냄새도 여전하지만 뭔가 강을 좀 메워서 밭을 만든 듯 했다.


5. 아라뱃길 도착해서는 강 건너편에서 달렸다. 역풍을 헤치며 달렸는데, 진짜 인간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길 끝까지 가는데 도중에 세 번은 쉰 듯. 작년엔 쭉쭉 달릴 때 29km/h정도까진 나왔던 것 같은데, 오늘은 24km/h를 넘을 수가 없었다. 역풍도 역풍이지만, 체력이 이렇게나 떨어졌나 싶었다. 친구들은 진작에 먼저 가버리고, 혼자 고독한 레이스를 하는데 마지막엔 속도가 16, 17km/h정도였다. 어찌어찌 끝까지 도착해서 기절. 한참을 쉬고 다리타고 건너서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편의점버거로 체력 보충하고 바로 출발했다. 다행히 바람이 뒤에서 불어 편했다. 게다가 앞서가는 사람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줘서 이를물고 29~30km/h정도를 유지했다.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부는지도 중요하지만 페이스메이커가 있느냐없느냐도 꽤 중요하다.


6. 돌아오는 길은 역시나 왔던 길로. 집부터 시작해서 오늘 달린 총 거리가 약 65km정도인 것 같다. 이전에는 배터리 닳고 오류나고 해서 제대로 기록되질 않았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제대로 기록된 듯.


7. 여튼,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까 좋긴 했는데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느낀다. 앞으로 시간 나면 자주 타야겠다. 그래야 추워지기 전에 한강 도장을 다찍고 자전거마라톤도 나가지.


3-1. 자전거대통령 약대점에 바람 넣으러 들렀다. 바람좀 넣고 가겠다고 했더니만 사장님이 직접 나오셔서 바람 넣어주시고 체인과 기어에 녹슬지 말라고 윤활유같은 것도 뿌려주셨다. 완전 친절하셨음. 자전거 고글을 사야겠다고 생각해서 오다가 또 들렀는데, 아쉽게도 고글은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너무 친절하셔서 진짜 좋았다. 저번에 갔던 모 자전거가게는 진짜 불친절해서 기분 더러웠는데.

앞으로도 살게 있으면 이쪽에서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