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5. 03:56

1. 힐링캠프 한석규편을 보았다. 좋아하는 배우라 본 것일 뿐인데 예상보다 많은 생각을 남겼다. 말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말은 정말 부정확하다. 흐르듯이 나와 자취만을 남기고 사라지는데 그 자취를 지울 수가 없다. 길어지면 과장되고 짧아지면 생략되어 왜곡만을 낳는다. 말은 한 번 꺼내면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 자꾸만 꼬리를 붙이게 된다. 마음 속 생각을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담아낼 수 있는 말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하나, 오랜 세월 한 직업만을 파고든 사람이고, 대중과 평단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업과 능력에 대해 끊임없이 흔들리고 고민한다는 점도 인상깊었다.


힐링캠프라기보다는 차라리 한석규를 메인으로 특집프로 길게 잡아서 만들어줬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2. 이어서 이병헌 편도 봤는데, 어휴, 한석규 목소리에 이병헌 목소리까지 이어서 들으니 귀가 아주 호강한다.


3. 힐링캠프 재미는 있는데, 뭔가 질문들이 비슷해져간다는 느낌도 약간 든다. 물론 공통적인 질문들이야 반드시 필요한 것이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한석규편은 진짜 예상 외의 전개.


4. 힐링캠프라는 제목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요근래 유행?하는 '힐링'이라는 키워드가 조금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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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