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레슬러'에 해당되는 글 2건
- 2015.01.15 플레인 아카이브와 알라딘 중고서점의 묘한 인연. 2
- 2014.06.21 더 레슬러
플레인 아카이브에서는 자체 제작 한정판으로 총 여섯 개의 타이틀을 냈다. 001 <멜랑콜리아>, 002 <더 레슬러>, 003 <돼지의 왕>(+<사이비>), 004 <가장 따뜻한 색, 블루>, 005 <악마를 보았다>, 006 <마스터>.
개인적으로 플레인 아카이브의 디자인을 참 좋아한다. 타이틀마다 출시 번호와 같은 요소들이 통일성있고, 상세 스팩을 아래에 적어놓아 앞뒤양옆의 케이스가 깔끔해 보기가 좋다. 거기에 내는 타이틀들도 평이 괜찮아 구매하고 싶게 만든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어설프게나마 모으게 됐다.웃긴건, 두 개 빼곤 전부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너무 상태 좋은 것을 사왔다는 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전부 다 플레인 아카이브의 한정판은 아니다. 하나씩 이야기해보자면,
<멜랑콜리아>는 플레인 아카이브에서 나오기 전인가, DVD 프라임에서 dp 콜렉션으로 구매했다. 개인적으로는 플레인 아카이브 한정판보단 dp 콜렉션이 커버가 더 취향이다. 아쉽게도 위쪽이 조금 찌그러졌는데, 개인 소장할거라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더 레슬러>는 내가 유일하게 한정판 판매 당시 구매한 타이틀. 세 종류인가 두 종류를 팔았는데, 풀슬립 스틸케이스가 풀슬립에 스틸케이스도 있고 하니까 제일 좋겠지 하고 샀다. 덕분에 다음부터도 플레인 아카이브의 한정판을 구매해야 하면 풀슬립으로 사야지 하고 마음먹게 되었다.
<돼지의 왕>과 <사이비>는 며칠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했다. 이걸 알라딘에 중고로 팔다니...감사합니다 하는 마음으로 잽싸게 집어왔다. <사이비>는 KD미디어라고 적혀있지만 플레인에서 외주제작을 한 모양이다. 그래서 보면 다른 타이틀과 통일되어있지 않고, 블루레이 스팩도 케이스 뒷면에 적혀있다. 다른 것들은 다 아래에 적혀있는데.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제일 아쉬운데, 저건 플레인에서 외주제작한 일반판이다. 한정판은 현재 중고로 7만원 전후로 거래가 되는 듯. 그래도 영화 이미지가 이쁜건지 커버가 참 이쁘다.
<악마를 보았다>는 내가 처음으로 알라딘 중고서점에 선 플레인 한정판이다. 처음 봤을 때 이게 왜 여기 있지, 내가 잘못 봤나 싶어 벙쪘던 기억이 난다. 풀슬립 스틸케이스 한정판과 그냥 스틸케이스 한정판이 있었는데, 난 <더 레슬러>와의 통일성을 위해 풀슬립으로 집어왔다.
<마스터>는 그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인가 다른 곳의 알라딘 중고서점을 갔다가 샀다. 저것도 왜 여기있지 싶었는데, 연속으로 플레인 한정판을 발견하다보니까 '누구 착한 사람이 군데군데 뿌려놨나' 싶기도 하고 '나랑 연이 닿은건가' 싶기도 하고 묘한 마음이 들었지만 망설이지 않고 주워왔다. <마스터>는 스틸케이스가 아니라 조금 아쉬운데, 스틸케이스는 지금 판매중인 것 같다. 뭐, 그렇다고 스틸케이스로 바꾸고싶은 건 아니고. 스틸케이스는 멋있긴 한데, 기스나면 돌이킬 수가 없어서 두렵다는 단점이 있다.
뭐 하여튼, 그리하여 플레인 아카이브의 타이틀은 한정판이 아닌 것도 있고 디피콜렉션도 있긴 하지만 어째 다 모았다. 그것도 두 개 빼곤 전부 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중고서점 가격으로는 신품보다 만원 씩 싸던데, 덕분에 저렴하게 구매했다. 한정판 판매 당시엔 몰랐던 것도 있고 돈 때문에 고민하다 놓친 것도 있었는데.
앞으로 플레인에서 한정판으로 나올 영화들이 <제로 다크 서티>, <올드보이>, <옴 샨티 옴>, <러스트 앤 본>, <서칭 포 슈가맨> 등이 있다는데 전부 다 기대된다. 전부 다 사고싶은데, 어찌 될지. 어쩌면 이중 몇 개는 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운명처럼 조우하게 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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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루크의 인생 스토리는 알지 못한다. 그의 전성기 시절을 직접 보지도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미키 루크가 정상에서 추락해 암흑같은 세월을 보내다 이 영화로 재기에 성공했다는 말을 들어도 그랬구나, 정도에 그쳤다.
미키 루크의 전성기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미키 루크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처럼 그 시절을 모르더라도 이 영화는 감동적인 영화다.
이 영화는 몸으로 이야기하는 영화다. 정상에서 추락한 나이든 남자의 얼굴엔 지나간 세월의 상처들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그의 일상은 보잘 것 없는, 집세도 제때 내지 못하는 그런 것일 뿐이지만 절정기였던 시절을 잊지 못해 추억거리가 되어버린 소규모 프로레슬링 경기에 꾸준히 나간다.
한때 자신의 현실을 깨닫고 다시 일상으로, 평범하고 건실한 삶으로 복귀하려고도 해보지만, 일상은 그에겐 상처일 뿐이다. 그는 어쩌면 필연적으로 다시 마약같은 링 안으로 들어선다.
마지막 경기에서 미키 루크는 일상에서 도망쳤다. 도망쳤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은 미키 루크의 신음과 한숨과 거친 숨소리로 채워진 곳이다. 미키 루크는 오로지 링 안에서만 신음을 흘리지도, 아픈 숨을 내뱉지도 않는다. 그런 그에게 링으로의 귀환은 도망이 아니라 어쩌면 목숨을 건 선택이었을 것이다.
미키 루크의 젊은 시절 사진을 찾아보았다. 깜짝 놀랄 정도로 미남이었다. 이 영화에서의 모습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영화에서의 얼굴이 분장이라고 말해도 믿을 것 같다. '얼굴에 새겨진 세월'이라고 말한다면 정확할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래서 미키 루크에게 랜디의 역할은 그냥 본인인 것 같았을 정도.
랜디가 습관처럼 내뱉던 신음소리가 얼마나 가슴아프던지. 그리고 마지막에 경기를 위해 링으로 걸어나가기 전에 했던 말도.
너무나 멋진 영화였다.
+플레인 아카이브에서 만든 스틸북, 책자 포함 한정판이었는데, 디자인이 참 좋다. 부가영상에서 오른쪽 끝까지 넘어가니 숨어있던 영상이 있었는데, 다음 작품은 <제로 다크 서티>인 듯. 이거 말고 <올드보이>도 낸다는데 완전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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