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2. 18:45

0. 급 자전거타러 가고싶어져서 오후3시 넘어서 친구A와 다녀왔다. B는 이사 준비중이라 안 된다고 해서...


1. 폰은 아이폰으로 바꾸고 나서는 처음 자전거를 타봤다. 기록 어플은 똑같이 런타스틱 로드바이크 프로를 사용중인데, 안드로이드 버전은 자전거가 멈추면 자동으로 기록도 멈추는데 아이폰 버전은 그게 안 되서 자전거를 멈추면 어플도 멈춤 버튼을 터치해줘야 한다. 이게 은근 불편함. 멈추는 걸 잊어버려서 평균속도가 내려가기도 하고, 멈췄다가 출발할 때 터치해주는 걸 까먹어서 평소같으면 한 55~60km정도 나오는 거리가 45km정도로 기록되었다. 익숙해져야지, 어떡하겠나.


2. 평일 오후에 아라뱃길을 가니 사람이 없어 좋았다. 길도 뻥뻥 뚫려있고. 덕분에 씽씽 달리...고 싶었는데, 아라갑문쪽으로 가는 길에 역풍이 너무 심했다. 내가 아라뱃길 다니면서 맞은 역풍 가운데 탑3 안에 들 듯. 그래서 속도 20을 맞추는게 고작이었다. 20 이하로는 안 떨어트린다고 죽어라 밟았더니 아라갑문 도착해서는 다리가 아팠다.


3. 역풍이 심했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순풍으로 다가와 좋았다. 최고속력 46까지 밟을 수 있었다. 가는 길에는 23정도가 고작이었는데...같이 간 A는 워낙 다리힘이 좋아서 50넘게도 찍어봤다고 한다. 자전거는 분명 내가 더 좋은데...엔진 차이는 극복할 수가 없다. 자전거를 업그레이드하기 전에 엔진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4. A의 자전거 페달축이 또 흔들려서 돌아오는길에 자전거가게에 들렀다. 수리하는데 2만5천원 정도라고. 수리하러 갔더니 자전거가게에 고등학생들이 많았는데, 현찰박치기로 50만원대 자전거를 사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 고등학생인데도 저리 비싼 자전거를 사다니 대단하기도 하고, 나는 고등학생때 자전거엔 관심도 없었는데 관심이 많구나 해서 신기했다. 


자전거가게 아저씨가 고등학생이 사는 자전거 수리해주고 이리저리 잡아주시는 동안 A와 자전거를 구경했다. A는 지금 자전거도 자꾸 축이 흔들리고, 그 전에 타전 자전거도 페달축 문제로 타다가 환불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아예 자전거를 바꾸고 싶었던 모양이다. 지금 자전거와 이전 자전거 모두 하이브리드인데, 내 자전거를 타본 뒤로는 로드에도 관심이 생긴 것 같았다. 그전까지는 승차감이 안 좋아 MTB를 생각하고 있던 모양인데, 아무래도 속도 내기에는 로드가 더 좋지. 


내 자전거가 투어니 구동계를 쓰는데, 투어니는 사실 손잡이만 로드 모양이고 기어는 MTB용이라고 한다. 저렴하게 로드 느낌만 보려면 이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는데, 기왕 사는거면 돈 조금 더 들여 클라리스급으로 가는게 더 좋다고 하셨다. 변속레버도 투어니는 드롭바 아래쪽을 잡으면 기어를 올릴 수가 없는 구조인데, 클라리스급 부터는 드롭바 아래쪽을 잡아도 기어 올리고 내리고가 둘 다 가능해서 좋다. 나도 그걸 사고싶었는데...


클라리스급 부터는 기어도 로드용 기어를 쓴다는데, 뭐가 다른지 궁금하다. 아저씨 말로는 변속도 부드럽고 구름성이 좋다고 하더라. 친구는 일단 생각좀 해본다고 하고 일단 나왔는데, 결국은 사기로 했다고 한다. 모델은 아메리칸 이글 뚜르 slr1 맷블랙민트 색상으로 샀다. 가격은 조립비 포함 43. 기존의 자전거는 수리해서 아는 사람에게 중고로 팔았다고 한다. 다음에 자전거타러 가면 한 번 빌려서 타봐야지.


5. 처음에는 아라뱃길 다녀오면 많이 쉬어서 6시간은 걸렸던 것 같은데, 이날은 3시 반 쫌 전에 출발해 아라뱃길 끝 편의점에서 쉬고 돌아와도 해지기 꽤 전에 도착했다. 점점 빨라지고 있다. 쉬지도 않고. 좋다.

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