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을 타고 지나다니다보면 구일역에 강...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좁고 개천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이 보인다. 이 개천 이름은 안양천인데, 안양천 양 옆으로는 자전거도로가 나있다. 주말에는 종종 구일역에서 자전거를 들고 내리는 사람들을 봤다.
오늘은 아침 일찍 아는 분 일을 조금 도와드리기로 되어있었는데, 마침 친구 A와 B가 안양천을 한 번 달려보기로 했다고 연락이 왔다. 아쉽지만 오늘은 참가 못 할 것 같았는데, 일이 의외로 일찍 끝나 나도 중간에 참여하게 되었다.
친구들은 자전거도로를 따라 쭉 가다가 군포역에서 기다려준다고 했고, 나는 자전거 끌고 군포역까지 전철 타고 가서 함께 구일역으로 가는 코스로 잡았다.
군포역에서 가는 초반은 길이 상당히 안 좋다. 포장도 군데군데 갈라져있고 울퉁불퉁하고 그래서 조금만 속도를 내려고 해도 곧바로 무리라는 느낌이 온다. 하지만 중간쯤부터던가, 도로 상황이 아라뱃길 자전거도로처럼 좋아지는 부분이 시작되고 이 부분부터 구일역 까지는 노면이 상당히 좋다.
오늘은 저번에 편의점 가면서 느꼈던 방식으로 페달을 밟아보았다. 페달을 아래로 누른다기보다는 무릎을 뒤로 당기면서 편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항상 자전거 타면 무릎이 조금 아픈 것 같아서 나름대로 느낌을 조금 바꿔보면서 실험해보고 있는 중이다. 그와 함께 뒷바퀴 기어를 6단까지만 사용하기로 했다. 군포역 부근의 노면이 안 좋은 자전거길에서는 4단과 5단을 왔다갔다 하면서 사용했고, 도로가 좋아지고 나서도 7단은 사용하지 않았다. 5단에서 6단으로 올리는 것 까지는 무릎에 크게 무리가 없는 것 같은데, 6단에서 7단 넘어갈 때는 무릎에 조금 무리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대신 페달을 더 빨리 밟아 속도를 맞추려고 해봤다.
결과는 꽤나 성공적이었다. 노면이 좋아지기 전에는 굉장히 설렁설렁 탔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6단에 페달을 빨리 밟은 구간은 별로 길지 않다. 하지만 속도는 27~29km/h를 왔다갔다 할 수 있었다. 구일역 앞에서 잠깐 쉬었는데, 무릎은 별로 안 아팠는데 대신 숨이 많이 찼다. 그와 함께 왠지 무릎부근의 허벅지가 아니라 무릎보다 위쪽의 허벅지가 펌핑된 느낌도 들었다.
일단은 허벅지 근육이 당기는 부분은 단순한 기분탓일 가능성이 클 것 같긴 하다. 거기다 속도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짧은 구간이었기 때문에 긴 구간이면 유지가 될지도 모르겠고. 무릎이 아픈 것도 좀 더 긴 구간을 타면 어떨 지 알 수 없다.
이번 라이딩에서는 느낌만 가지고 가고, 아라뱃길을 한 번 다녀와야겠다.
+아참, 픽시를 한 번 타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기어비가 고정이다보니 무릎이 아프려나 싶기도. 아 근데 진짜 한 번 원없이 타보고 싶다. 어떤 느낌일지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