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16. 23:51



귀신 이야기

저자
니시오 이신 지음
출판사
학산문화사 | 2013-09-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오해를 풀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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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괴짜 이야기>와 <귀신 이야기> 사이에 두 권이 더 있는데(발행 순으로 따졌을 때) 이 두권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거기다 <괴짜 이야기>가 하치쿠지의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괴짜 이야기>에서 하치쿠지의 등장도 적고 해결도 제대로 안 되었는데, 그 해결이 <귀신 이야기>에서 이루어진다. <귀신 이야기>가 <괴짜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에서 바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애초에 이렇게 상하권처럼 기획되었나보다.


<귀신 이야기>는 시노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시노부의 과거 이야기가 상당한 분량으로 등장하는데, 이야기상의 필요라기 보다는 시노부라는 캐릭터의 스토리를 좀 더 알려주기 위한 팬서비스 같은 느낌이다. '첫 번째 권속'의 이야기도 나오고.


그밖에는 쓸 말이 없네. 하치쿠지의 성불 장면은 조금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캐릭터 하나가 사라지고, <괴짜 이야기> 처음에 등장했던 오시노 오기는 단순히 언급된 엑스트라일 줄 알았는데, <귀신 이야기>의 마무리까지 이어서 등장하면서 이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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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4. 7. 13. 23:18



괴짜 이야기

저자
니시오 이신 지음
출판사
파우스트박스(faustbox) | 2013-04-0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변하지 않는 것 따윈 없다면 운명도 변화시키기로 하자.”미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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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빌린 책이라 빨리 읽어야 하는데...이 책도 그렇고 지금 <귀신 이야기>도 읽어야 하는데... 그런데 찾아보다 알게 된건데, 이 두 권 사이에 <꽃 이야기>와 <미끼 이야기>도 있는데 그걸 왜 안 빌렸지.


여튼. 이야기 시리즈는 뭐 항상 똑같다. 잡담이 많다. 캐릭터도 다들 특이하지만 그것도 계속 보다보니 그냥 무덤덤해지고. 잡담 부분은 보다보면 그냥 보던 관성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재미를 결정하는 부분은 결국 이야기인데, <괴짜 이야기>는 스케일이 커서 괜찮았다. 시간이동에 타임 패러독스에 세계 멸망에 여러 가지 키워드가 등장하니까.


그래도 그냥 그정도랄까. 하치쿠지 마요이가 표지에도 등장하지만 역시나 작품 내에서의 등장 빈도는 매우 적다. 아라라기와 오시노 시노부의 투탑 소설.


그나저나, 이야기 시리즈는 시리즈가 길어지지다보니 점점 지루해지는 느낌이다. 별로인 부분은 변하지 않고, 재미를 주는 부분은 점점 익숙해지기만 하는 것 같고. 지금 <귀신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이것도 재미는 있는데 딱히 막 그렇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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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1. 18. 01:28



고양이 이야기 백

저자
니시오 이신 지음
출판사
학산문화사 | 2012-11-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니시오 이신의 라이트노벨 『고양이 이야기 백』. 완전무결한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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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이야기 시리즈를 열심히 사모으는 친구 덕에 즐겁게 읽고 있는 시리즈. 일본에는 3기까지 나왔다고 하고, 이 <고양이 이야기 백>이 2기의 첫 권이다. 제목만 보면 <고양이 이야기 흑>과 연결되는 것 같지만,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 주인공이 하네카와인 것 정도만이 이어진달까.


2기의 첫 권이라 그런지 화자가 이전과 같이 아라라기가 아니라 하네카와다. 분명 아라라기는 뒤에서 또 뭔가 괴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아마 그 이야기는 이 다음에 나올 것 같다. 언제쯤일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긴 한데, 한 가지 불만이라면 작가의 하네카와 편애가 너무 심하다는 것. 취미로 쓰는 소설이라고 작가가 밝히기도 했고 캐릭터의 매력이 주요 요소인 소설이기 때문에 하네카와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더없이 만족스럽겠지만, 이 캐릭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하네카와는 <상처 이야기>에서 아라라기와 접점을 이야기하고 <고양이 이야기 흑>에서 이전까지 짧게 언급만 되던 과거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고양이 이야기 백>에 이르러서 과거부터 이어져온 그녀의 모순과 갈등을 끝마친다. 애초에 이야기거리가 많은 캐릭터이긴 했지만, 세 권이나 할애해서 하네카와의 이야기를 하다니(<상처이야기>에서는 하네카와 원톱은 아지만). 내가 애끼는 센조가하라 역시 복잡한 과거를 갖고 있지만 아라라기와의 접점이 없어 이렇게 길게 이야기될 것 같진 않다. 아라라기의 여자친구 자리를 꿰차고 있으면서 메인히로인같지 않은 분위기. 거기다 머리를 자르고 변신한 캐릭터는 뭐랄까, 머리 길 때보다 더 요상하다. 재미있긴 한데 매력적이진 않달까.


캐릭터의 비중이 큰 소설이라 캐릭터의 이야기만 적었는데, 역시 이런건 개인 취향이고. 등장인물이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야기는 재미있고, 또 캐릭터에 막 빠지지도 않으니 사실 크게 상관은 없다. 


+그나저나, 기수는 어떤 기준으로 나뉘는건지. 1기에선 주요 히로인들 이야기를 한 번씩 다루고 2기에서는 뭐가 심화되고 3기에서는 뭐 마무리가 되고 이런 기준인가? 새 캐릭터가 추가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지금 나오는 인물들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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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12. 25. 01:23



고양이 이야기

저자
니시오 이신 지음
출판사
학산문화사 | 2012-05-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니시오 이신의 라이트노벨 『고양이 이야기』. 아라라기 코요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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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전에 썼던 <가짜 이야기 상, 하>의 감상에서 이야기에 관련되지 않은 잡담은 읽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는 식의 글을 썼는데, <고양이 이야기 흑>에서의 잡담 역시 이야기와 관련있지 않지만 재미있었던 것을 보면 이야기에 관련되고 말고의 여부가 문제가 아닐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처 이야기>에서는 왜 재미가 없었던 거지. 이전 권의 이야기를 너무 반복시켜서 그런걸까, 아니며 제목과는 다르게 츠키히와 카렌이 등장하지 않아서?


뭐 하여튼 <고양이 이야기 흑>은 재미있었다. 잡담도 후루룩 넘어가고. 아라라기군이 독자를 직접적으로 의식하는 발언을 많이 한다. 


<고양이 이야기 백>이 있다는 것 같지만, 일단 <고양이 이야기 흑>에서 하네카와와 있었던 골든위크 동안의 사건 회상은 끝난다. <백>에서는 시간상으로 <상처 이야기>이후의 이야기들이 나온다는 것 같으니 머리 자르고 캐릭터 변한 센조가하라의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센조가하라가 히로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꾸만 하네카와와의 접점이 많아지고 비하인드 스토리로 책 한 권 분량을 내니까 센조가하라는 점점 잊혀져간다. 하지만 나는 캐릭터가 안경을 쓰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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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10. 6. 00:57



가짜 이야기(하)

저자
니시오 이신 지음
출판사
학산문화사 | 2012-01-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니시오 이신의 라이트노벨 『가짜 이야기』 하권. 저자의 괴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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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메모해두었던 감상을 간략하게 정리.


우선, <가짜 이야기(상)>과는 거의 연결되지 않는다. (상)의 등장인물이 (하)에도 조금 등장하는 정도.


패턴이 <가짜 이야기(상)>과 매우 유사한데, 제목이 '츠키히 피닉스'이면서 츠키히의 비중은 매우 낮다. (상)과 마찬가지로 책의 반이 지나갈 때까지 '츠키히 피닉스'에 관한 직접적인 내용은 하나도 안 나온다. 오히려 앞의 반의 분량이 지나는동안 (상)의 주인공(이랄까, 부제가 '카렌' 비 였으니까)인 카렌의 분량이 더 나올 정도. 이 분량은 카렌의 이름이 소제목으로 들어간 (상)권으로 넘겨달라고. 책의 후반부 반에서도 '츠키히 피닉스'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지만 정작 츠키히는 거의 안 나온다, 라고 할까 사실은 등장했다가 기절하고 마지막에 깨어난다...


또 한 가지 불만인게(<가짜 이야기(하)>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이야기 시리즈 전체에서) 자꾸 이전 권의 이야기를 언급하는데 이게 한두 번은 복습 차원에서 좋을지 모르지만 좀 지나치게 언급되는 것 같다. 책에서 칸바루가 처음 등장하면 바로 '스루가 몽키'의 이야기를 하고, 뭐 센조가하라가 등장하면 '히타기 크랩'이야기를 하고 이런 식. 게다가 이 작가 특성상 짧은 이야기를 말장난으로 엄청 늘여 쓰는데, 그때문에 이미 아는 이야기를 상당한 분량으로 또 읽어야 한다. 지루하다. 가뜩이나 '카렌 비'에는 카렌이 안 나오고 '츠키히 피닉스'에서는 츠키히가 안 나와서 얼른 나오는 부분을 보고싶은데 언제적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는 건지.


이게 한 번 거슬리기 시작하니까 곳곳에서 거슬린다. 한 문장으로 끝날 것을 동의어들을 활용해 두 문장 세 문장으로 늘려버리는 것도 그렇고, (상), (하) 포함해서 '가짜'라는 테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도 뭔 소린가 싶기도 하고. 안 좋은 인상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가짜'라는 것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어색한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면, 책 제목이 <'가짜' 이야기>인데 소제목에 언급된 두 여동생이 사실은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에서 '가짜'인걸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부분인데, 센조가하라가 머리 자르고 캐릭터가 변했다는 것은 아라라기의 입을 통해 그냥 언급할 게 아니라 센조가하라가 직접 등장해서 보여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궁금하다.


+ 폰으로 에버노트에 중간중간 감상을 남기는데, 제목을 '블로그 가짜 이야기 감상'이라고 하려던걸 오타 때문에 '블로그 사짜 이야기 감상'이라고 써버렸다. 그런데 또 나름대로 의미는 통하네. '사짜 이야기'라...


++ 초반에 칫솔로 하는 벌칙이 나오는데, 은근히 수위가 높다, 랄까 읽다가 헛웃음이 나왔음. 생뚱맞게 어째서...


+++ 그러고 보면 후기에 작가가 '200% 취미로 쓴 소설'이라고 했지. 정말 그런 것 같다. 완성도보다는 정말 취미생활이 가장 큰 목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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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10. 1. 21:08



가짜 이야기(상)

저자
니시오 이신 지음
출판사
학산문화사 | 2011-11-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니시오 이신의 라이트노벨 『가짜 이야기』상권. '파이어 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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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하권을 읽어봐야 할지도 모르지만, 우선 상권 내에서 하나의 이야기는 마무리 지은 것 같기 때문에 감상을 남겨본다.


'이야기 시리즈'에서 항상 엄청난 분량의, 이야기를 무시할 정도로, 말장난 그 자체가 이 소설의 목적이라는 듯이 말장난을 늘어놓는 니시오 이신이지만 그래도 그 말장난은 이야기 속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신사납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하지만 <가짜 이야기(상)>에서는 책의 앞부분 반이 기존의 캐릭터들과의 말장난 에피소드에 할애되어 있는데, 본 스토리와는 그다지 크게 연관이 없다. 그야말로 기존 캐릭터들의 팬을 위한 팬서비스랄지, 작가가 단순히 기존 캐릭터들과의 말장난 에피소드를 쓰고싶었던 것 뿐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이다. 팬서비스라면 팬들에겐 만족일 것이고 작가의 취향이라면 작가에겐 만족이었겠지만 나에게는 불만족이다. 이야기 진행과정 속에서의 말장난 장면은 즐겁지만 이야기와 상관이 없으면 그냥 유머 모음집 같은 것처럼 느껴진다. 굳이 기존 캐릭터를 전부 언급하고 싶다면 그들을 이야기 속에 관계된 인물로 등장시키던지, 아니면 그냥 과감하게 생략해버리고 새 캐릭터와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위한 소수의 캐릭터에 집중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라고 쓰지만, 그래도 '야이기 시리즈'는 말장난을 위한 소설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또 달리 생각하면 그렇게 아쉽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다. 비중을 생각해본다면 말장난>캐릭터>이야기 순으로 비중을 두고 있는 시리즈 같다고나 할까.


참고로 나는, 이야기>캐릭터>말장난 순이다. '이야기 시리즈'로 생각해본다면 이야기+말장난>캐릭터>이야기와 상관 없는 말장난 순. 그래서 <가짜 이야기(상)>은 지루했다. 아무리 침대에 누워 읽었지만 읽다가 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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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9. 6. 02:51


상처 이야기

저자
니시오 이신 지음
출판사
학산문화사 | 2011-01-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괴물 이야기』에 이은 이야기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상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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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바로 쓰는 두서 없는 이야기. 를 약간만 정리.

흡혈귀는 다른 작품들에서도 상당히 많이 사용되는 소재로, 사실 상당히 라기보다는 뼛속까지 우려낸 사골이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흡혈귀라는 소재 자체가 많은 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겠지. 그러고보면 같은 흡혈귀 이야기면서도 색다른 이야기가 꾸준히 나온다는 것도 참 대단하다.

<상처 이야기>는 흡혈귀 이야기를 또 다른 느낌으로 써내려간다. 말장난은 여전히 많고 또 여전히 재미있다. 흡혈귀가 나오는데 책의 분위기는 호러도, 액션도, 그렇다고 러브코미디...도 아닌 듯하고. 역시 말장난의 비중이 크다보니 그런걸까.

흡혈귀는 이러니저러니해도 역시 인간을 잡아먹는 존재다. 보통 흡혈귀가 주인공 급으로 나오는 다른 작품에선 고상하고 완전한 인간의 친구로 나온다. 흡혈귀는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보호한다. 그래서 상처이야기 후반부에서 아라라기가 키스샷의 식사장면을 보고 받는 충격이 더 신선했다. 흡혈귀에게 인간은 역시 식량일 뿐인데. 사실 다른 작품에서와는 달리 상처이야기에서 키스샷은 인간의 살까지 씹어삼킨다는 설정이 이런 충격의 강도를 더 키운 것 같다. 

그러고보면 이야기랑 상관 없는 말장난이 많다보니 책은 술술 넘어가는데 다 읽고나서 머리에 남는건 이야기의 뼈대와 몇몇 인상깊은?? 끌린 장면 뿐이다. 그 이상을 바라는 것도 이상할지 모르지만, 여튼 꽤 두꺼운 두께임에도 이야기는 간략하게 남는다는건 좀 이상한 기분이긴 하다.

그리고 하네카와와의 플래그는 괴물이야기 상권에서의 센조가하라보다 오히려 더 빨랐구나. 그리고 상처이야기에사의 하네카와 캐릭터가 괴물이야기에서보다 더 마음에 든다.

시리즈라는 것은 참 묘한데, 이야기가 쭉 이어지는 장편 시리즈야 물론 처음 살 때부터 끝까지 읽을 각오를 하고 사는거지만, 이야기 시리즈처럼 각 이야기간의 상관관계가 장편소설처럼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경우에는 오히려 퍼즐맞추기처럼 생각되어 수집욕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괴물 이야기>에서도 각각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을 찾는 것처럼 <상처 이야기>에서도 주인공인 키스샷 말고도 하네카와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이후 다른 이야기 시리즈에서도 퍼즐 찾듯이 다른 캐릭터들을 찾아나가게 될 것이다. 이런 점이 수집욕을 자극하게 되는 것 같다. 말하자면 이전 이야기의 보충 설명을 다음 이야기에서 한다던지. 괴물이야기 하권의 마지막 에피소드 츠바사캣에서 하네카와가 아라라기군을 좋아해왔다고 말하는데, 다음 이야기인 <상처 이야기>에는 하네카와가 아라라기군을 좋아하는 듯한 모습이 빈번하게 묘사된다.


여하튼 친구에게 당장 <가짜 이야기>를 빌리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지는 못하고. 가능한 빨리 빌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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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9. 3. 23:34



괴물 이야기(상)

저자
니시오 이신 지음
출판사
학산문화사 | 2010-07-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놀라움과 감탄의 연속! 니시오 이신이 풀어놓는 현대 속 괴이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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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이야기(하)

저자
니시오 이신 지음
출판사
학산문화사 | 2010-09-1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괴물 이야기』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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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접한 것은 애니를 통해서였다. 스루가몽키 시작부분까지 보다가 접었다. 대사량이 너무 많고 연출에 적응이 안 됐기 때문이다. 애니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다른 애니들에 비해 많은 대사량과 특이한 연출이 특징이라고 생각했는데, 대사량이 너무 많으니 집중이 안 되고, 거기에 연출도 정신사나워서 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책에도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가 빌려준다고 하기에 호기심에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애니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책에서 대사가 많은 것은 그다지 단점이 아니니까. 정신사나운 화면을 볼 일도 없고.


말장난하는 장면들이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다 들어낸다고 치면 분권 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게다가 이야기가 복잡한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이야기의 뼈대가 있다면 말장난이 살을 이루고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스토리 진행과는 전혀 상관 없는 말장난이 거슬리고 정신사나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말장난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다. 괴이를 퇴치하는 과정은 오히려 그냥 흐음...수준. 괴이의 정체를 드러내는 부분에서도 긴장감이라던지 하는 것은 없고, 괴이의 정체도 같은 의미의 단어나 비슷한 글자, 동음이의어 같은 것들을 통해 밝혀낸다. 사족이지만 괴이...라고 할까, 이런 류를 퇴치하는 내용중에서는 교고쿠 나츠히코의 책들이 가장 재미있었다. 쇼크도 컸고.


여튼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무엇보다 말장난들, 딴죽거는 이야기들이 즐겁게 읽혀서 좋았다. 작가 이름인 니시오 이신의 영어 스펠링이 회문인데, 이걸 보면 역시 이 작가는 주고받는 대화 속의 말장난이라던지 동음이의어나 뭐 그런, 말이나 글자로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다른 작품은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다음으로 빌려놓은 책은 <상처 이야기>인데, <괴물 이야기>와는 달리 한 권에 하나의 이야기다. 이 한 권을 다 말장난들로 채워놓진 않았겠지. 아니, 말장난만 한가득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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