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1. 00:14



붉은 손가락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출판사
현대문학 | 2007-07-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집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어!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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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오랜만이다. 가가 형사 시리즈중 한 권인 <붉은 손가락>을 읽었다. 갈릴레오 탐정 시리즈보다는 가가 형사 시리즈를 더 좋아하는데, 역시 갈릴레오 탐정은 가가 형사보다는 맘에 들지 않는 캐릭터이기 때문인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이 갈릴레오 탐정 시리즈인 <용의자 X의 헌신>인데도.


<붉은 손가락>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치매에 걸린 부모를 모시는 것은, 부모임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일이다. 까놓고 맗 불편하고 귀찮기도 하고. 거기에 외아들, 부인, 남편 사이의 소통 불화로 인한 깊은 골까지 더해져 슬픈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300페이지도 안 되는 이야기라 쭉쭉 읽힌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온다 리쿠에 비해서 뭔가 건조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온다 리쿠에 비해 공간에 대한 묘사가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 온다 리쿠는 공간에 대한 묘사가 풍부함을 넘어서 이야기의 무대가 또 하나의 주인공처럼 느껴질 때도 많다. 반면 히가시노 게이고는 공간보다는 이야기의 진행에 무게를 둔다. 그래서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느낌인데, 대신 감상적인 무언가는 온다 리쿠에 비해 약한 것 같다.


대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갖는 장점이 있는데, 바로 반전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반저느로 독자들의 뒤통수를 칠 뿐만 아니라 반전을 통해 감정적인 한 방을 남겨준다. <붉은 손가락>에서는 비뚤어진 자식의 가정에서 방치되다시피 모셔지는 치매걸린 어머니가 안타까운 반전을 만들어낸다. 사랑하는 아들의 집에서 짐짝 취급을 받는 생활, 손주는 비뚤어지고 아들내외 사이의 대화는 점점 사라져가는 그런 집에서 늙은 어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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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