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이야기 시리즈를 열심히 사모으는 친구 덕에 즐겁게 읽고 있는 시리즈. 일본에는 3기까지 나왔다고 하고, 이 <고양이 이야기 백>이 2기의 첫 권이다. 제목만 보면 <고양이 이야기 흑>과 연결되는 것 같지만,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 주인공이 하네카와인 것 정도만이 이어진달까.
2기의 첫 권이라 그런지 화자가 이전과 같이 아라라기가 아니라 하네카와다. 분명 아라라기는 뒤에서 또 뭔가 괴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아마 그 이야기는 이 다음에 나올 것 같다. 언제쯤일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긴 한데, 한 가지 불만이라면 작가의 하네카와 편애가 너무 심하다는 것. 취미로 쓰는 소설이라고 작가가 밝히기도 했고 캐릭터의 매력이 주요 요소인 소설이기 때문에 하네카와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더없이 만족스럽겠지만, 이 캐릭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하네카와는 <상처 이야기>에서 아라라기와 접점을 이야기하고 <고양이 이야기 흑>에서 이전까지 짧게 언급만 되던 과거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고양이 이야기 백>에 이르러서 과거부터 이어져온 그녀의 모순과 갈등을 끝마친다. 애초에 이야기거리가 많은 캐릭터이긴 했지만, 세 권이나 할애해서 하네카와의 이야기를 하다니(<상처이야기>에서는 하네카와 원톱은 아지만). 내가 애끼는 센조가하라 역시 복잡한 과거를 갖고 있지만 아라라기와의 접점이 없어 이렇게 길게 이야기될 것 같진 않다. 아라라기의 여자친구 자리를 꿰차고 있으면서 메인히로인같지 않은 분위기. 거기다 머리를 자르고 변신한 캐릭터는 뭐랄까, 머리 길 때보다 더 요상하다. 재미있긴 한데 매력적이진 않달까.
캐릭터의 비중이 큰 소설이라 캐릭터의 이야기만 적었는데, 역시 이런건 개인 취향이고. 등장인물이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야기는 재미있고, 또 캐릭터에 막 빠지지도 않으니 사실 크게 상관은 없다.
+그나저나, 기수는 어떤 기준으로 나뉘는건지. 1기에선 주요 히로인들 이야기를 한 번씩 다루고 2기에서는 뭐가 심화되고 3기에서는 뭐 마무리가 되고 이런 기준인가? 새 캐릭터가 추가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지금 나오는 인물들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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