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8. 01:14



메이즈

저자
온다 리쿠 지음
출판사
노블마인 | 2008-02-2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수수께끼의 미로 속으로 사람들이 사라진다 그리고 그 비밀을 밝...
가격비교


<스포일러 주의>







이건 꽤 전에 읽은 책인데, 어째서인지 글이 없다. 분명히 썼을 줄 알았는데...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블로그에 남긴 것이 아니라 핸드폰으로 에버노트에 간략한 감상만 끄적여놓고 만 것 같다. 여튼, 또 온다 리쿠의 책이다.


제목 그대로 미궁에 관한 이야기. 중동의 한 국가의 국경선 근처에 미로가 하나 있다. 정사각형 미로는 그 안에 들어간 사람이 사라진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주인공은 친구의 초대를 받아 안락의자 탐정의 역할로써 이 미로의 비밀을 풀기 위한 일행에 참가하게 된다. 일행들은 모두 각자의 꿍꿍이가 있고.


온다 리쿠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호러 느낌이 조금 강한 미스테리 소설이다. 읽으면서 섬칫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사람을 잡아먹는' 미궁의 존재감이 인상적인데, 주인공에 의해 하나하나 비밀이 밝혀져가는 듯한 상황들이 무섭게 한다.


마지막이 정말로 아쉬웠는데, 이상하거나 용두사미식 결말이어서는 아니다. 나는 이 소설의 초반부와 중반부가 갖고 있는, 초현실적인 호러 느낌이 너무너무 좋았는데 마지막 결말에 와서 이 미스터리는 결국 현실에 발을 딛는다. 비밀이 밝혀지지 않아도 좋으니 미로의 비밀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혹은 설명할 수 없는 초월적인 무언가이길 바랐는데. 오히려 비밀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이 미로의 존재감은 훨씬 더 강력하게 남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적인 결말이 이상하다는 것은 아니다. 책을 덮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미로의 비밀을 밝혀내는 척 하면서 비밀기지를 철수시킨다는 작전이 뭔가 현실에 존재하기엔 지나치게 연극적이고 과장된 것 같아보이긴 하지만, 적어도 소설의 흐름과 분위기 속에서는 납득하게 된다.


납득하지만, 그래도 초중반의 그 분위기는 너무 매력적이고 이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 '간바라 메구미'시리즈의 첫 번째 권인데, 주인공은 간바라 메구미가 아니라 그의(간바라 메구미는 남자다) 친구인 미쓰루가 주인공이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붉은 손가락(히가시노 게이고)  (0) 2013.01.21
고양이 이야기 白(니시오 이신)  (0) 2013.01.18
도쿄는 꿈맛(허안나)  (0) 2013.01.01
천사의 나이프(야쿠마루 가쿠)  (0) 2013.01.01
달의 뒷면(온다 리쿠)  (0) 2012.12.31
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