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9. 23:09

0. 자전거 탄 날에는 힘들어서 컴퓨터는 건드리지도 않게 되다보니 후기를 자꾸 쓰지 않는다. 거의 1주일 전에 탔던 거네.


1. 이날은 오랜만에 A와 B가 모두 시간이 되서 다녀왔다. 코스는 언제나와 같이. 인천 아라갑문까지 가서 점심 먹고, 반대편으로 건너가 폭포 있는 근처의 전망대를 가기로 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폭포 바로 옆에 계단. 우리는 무식하게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올랐다. 정말 더운 날이었는데, 죽는줄 알았다.


2. 전망대 뒤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구경했다. 정말 높은데다 바깥으로 튀어나와있는데, 바닥이 무려 유리로 되어있다.


이렇게 튀어나온 반원 형태로 되어있다.


이처럼 바닥은 유리로 되어있음. 저 아래에 적갈색 길이 자전거도로다. 꽤 높음.


처음엔 진짜 무서웠는데, 다행히 시간이 지나니 좀 적응이 됐다. 그래도 저 유리바닥이 힘을 주면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고소공포증이 없는데도 저긴 무서웠다.


자전거 들고 힘들게 올라갔지만 올라간 보람은 있었다. 경치도 정말 좋고, 바람도 시원했다. 이 전망대 있는 곳은 <아라휴게소>인 것 같았다. 편의점도 있고 식당도 있다.


음료수도 마시고, 뒤에 인형뽑기가 있어서 나와 B는 천원으로 손바닥만한 가방을 뽑았다. A는 뽑지 못했다.


2. 내려가는 길에도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내려갈 수는 없었다. 너무 힘들어. 그래서 전망대 뒤로 있는 차도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차도 별로 없어서 씽씽 달렸는데, 갑자기 내 자전거 뒷바퀴 튜브에서 바람이 샜다. 다행히 계양역 근처에라서 끌고 걸어갈만한 거리였는데, 튜브를 바꾸면서 보니 뾰족한 것이 타이어에 박혀있었다. 덕분에 또 튜브값이 깨졌다. 이제 정말 펑크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


3. 그러고 무난히 집으로. A의 새 자전거는 생긴 것도 이쁘고 역시 변속레버가 정말 편리한 것 같았다. 나도 다음에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


슬슬 코스를 바꿔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늘 아라뱃길만 달리면서 뭔가 던전에서 맵을 백프로 밝히는 노가다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날 전망대까지 가보면서 아라뱃길에서 가볼만한 곳은 전부 가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부터는 슬슬 한강쪽을 공략해볼까 싶다.


그나저나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은 언제쯤 날짜가 잡히려나.

Posted by 곰고옴
2015. 6. 22. 18:45

0. 급 자전거타러 가고싶어져서 오후3시 넘어서 친구A와 다녀왔다. B는 이사 준비중이라 안 된다고 해서...


1. 폰은 아이폰으로 바꾸고 나서는 처음 자전거를 타봤다. 기록 어플은 똑같이 런타스틱 로드바이크 프로를 사용중인데, 안드로이드 버전은 자전거가 멈추면 자동으로 기록도 멈추는데 아이폰 버전은 그게 안 되서 자전거를 멈추면 어플도 멈춤 버튼을 터치해줘야 한다. 이게 은근 불편함. 멈추는 걸 잊어버려서 평균속도가 내려가기도 하고, 멈췄다가 출발할 때 터치해주는 걸 까먹어서 평소같으면 한 55~60km정도 나오는 거리가 45km정도로 기록되었다. 익숙해져야지, 어떡하겠나.


2. 평일 오후에 아라뱃길을 가니 사람이 없어 좋았다. 길도 뻥뻥 뚫려있고. 덕분에 씽씽 달리...고 싶었는데, 아라갑문쪽으로 가는 길에 역풍이 너무 심했다. 내가 아라뱃길 다니면서 맞은 역풍 가운데 탑3 안에 들 듯. 그래서 속도 20을 맞추는게 고작이었다. 20 이하로는 안 떨어트린다고 죽어라 밟았더니 아라갑문 도착해서는 다리가 아팠다.


3. 역풍이 심했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순풍으로 다가와 좋았다. 최고속력 46까지 밟을 수 있었다. 가는 길에는 23정도가 고작이었는데...같이 간 A는 워낙 다리힘이 좋아서 50넘게도 찍어봤다고 한다. 자전거는 분명 내가 더 좋은데...엔진 차이는 극복할 수가 없다. 자전거를 업그레이드하기 전에 엔진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4. A의 자전거 페달축이 또 흔들려서 돌아오는길에 자전거가게에 들렀다. 수리하는데 2만5천원 정도라고. 수리하러 갔더니 자전거가게에 고등학생들이 많았는데, 현찰박치기로 50만원대 자전거를 사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 고등학생인데도 저리 비싼 자전거를 사다니 대단하기도 하고, 나는 고등학생때 자전거엔 관심도 없었는데 관심이 많구나 해서 신기했다. 


자전거가게 아저씨가 고등학생이 사는 자전거 수리해주고 이리저리 잡아주시는 동안 A와 자전거를 구경했다. A는 지금 자전거도 자꾸 축이 흔들리고, 그 전에 타전 자전거도 페달축 문제로 타다가 환불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아예 자전거를 바꾸고 싶었던 모양이다. 지금 자전거와 이전 자전거 모두 하이브리드인데, 내 자전거를 타본 뒤로는 로드에도 관심이 생긴 것 같았다. 그전까지는 승차감이 안 좋아 MTB를 생각하고 있던 모양인데, 아무래도 속도 내기에는 로드가 더 좋지. 


내 자전거가 투어니 구동계를 쓰는데, 투어니는 사실 손잡이만 로드 모양이고 기어는 MTB용이라고 한다. 저렴하게 로드 느낌만 보려면 이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는데, 기왕 사는거면 돈 조금 더 들여 클라리스급으로 가는게 더 좋다고 하셨다. 변속레버도 투어니는 드롭바 아래쪽을 잡으면 기어를 올릴 수가 없는 구조인데, 클라리스급 부터는 드롭바 아래쪽을 잡아도 기어 올리고 내리고가 둘 다 가능해서 좋다. 나도 그걸 사고싶었는데...


클라리스급 부터는 기어도 로드용 기어를 쓴다는데, 뭐가 다른지 궁금하다. 아저씨 말로는 변속도 부드럽고 구름성이 좋다고 하더라. 친구는 일단 생각좀 해본다고 하고 일단 나왔는데, 결국은 사기로 했다고 한다. 모델은 아메리칸 이글 뚜르 slr1 맷블랙민트 색상으로 샀다. 가격은 조립비 포함 43. 기존의 자전거는 수리해서 아는 사람에게 중고로 팔았다고 한다. 다음에 자전거타러 가면 한 번 빌려서 타봐야지.


5. 처음에는 아라뱃길 다녀오면 많이 쉬어서 6시간은 걸렸던 것 같은데, 이날은 3시 반 쫌 전에 출발해 아라뱃길 끝 편의점에서 쉬고 돌아와도 해지기 꽤 전에 도착했다. 점점 빨라지고 있다. 쉬지도 않고. 좋다.

Posted by 곰고옴
2015. 6. 1. 19:43
0. 3주만인가...한 달 만인가...되게 오랜만인 것 같다. 취업준비로 바빴다.

1. 오늘은 친구B가 일이 있어서 친구A와 둘이서 다녀왔다.


2. 아라뱃길 들어서서는 자전거를 바꿔 타봤는데, 무릎이 겁나 아팠다...친구 자전거는 하이브리드고, 내 자전거는 싸구려 로드. 안장 높이를 맞춘다고 맞췄는데, 친구 자전거는 안장도 좀 푹신하고 실리콘 패드까지 붙어있어서 높이 계산을 잘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핸들이 다르다보니 바람저항도 좀 더 받고,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페달을 밟는데도 힘이 잘 안 실리는 느낌이었다. 친구 자전거가 고압타이어도 아닌데다 바람이 아주 빵빵한 것도 아니라 속도도 잘 안 나고. 덕분에 무릎 아작날 뻔...은 아니지만 아팠다.


3. 맨날 인천쪽 끝으로 가서 CU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는데, 오늘은 CU 2층의 한식부페에 가서 먹어봤다. 5천원인데, 부페라기보다는 급식 느낌?? 배식하는 사람들은 없는데 식판에 반찬을 직접 퍼온다. 반찬 가짓수도 대여섯가지정도? 딱 급식느낌. 그래도 맨날 편의점에서 먹다가 돈 조금 더 들여서 제대로된 밥을 먹으니 좋았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장사가 되려나 싶었는데, 12시가 되니 주변의 공장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엄청 많이 왔다. 가게가 좁은 편이 아닌데 사람이 꽉 찰 정도.


4. 돌아오는 길에 친구A의 집에서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 티를 받아왔다. 며칠 전에 배송이 왔다는데, 땀이 잘 마르는 재질로 된 겨자색 티와 자전거 앞에 다는 번호판, 그리고 안내책자가 들어있다. 티에는 다행히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 글씨가 작게 써져있어서 그냥 자전거 탈 때도 입어도 될 것 같다.



Posted by 곰고옴
2015. 5. 1. 00:44
0. 이걸 왜 안 썼지. 간략하게 정리.

1. 2주만의 자전거라 그런지 뭔가 찌뿌둥 했는데, 달리다 보니 다 풀렸다.


2. 굴포천 냄새나서 다른 쪽으로 가보자는 친구 말에 따라갔는데, 길 잃을 뻔 했다. 논두렁길 따라 달리는데 덜컹거리고 빨리 달릴 수 없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길을 잘 찾아갔다.


3. 아라뱃길은 항상 아라갑문에서 한강갑문 쪽으로 바람이 부는 듯. 그래서 갈 때는 역풍 맞으며 달리고 올 때는 순풍 맞으며 달리게 된다. 역풍과 순풍의 속도 차이는 약 10킬로정도 난다. 게다가 역풍에서는 굉장히 빨리 지치고. 6월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때는 순풍이길.


4. 넘어졌던 것 때문에 겁을 많이 먹었는데, 이것 역시 달리다보니 극뽁. 하지만 그래도 더 조심하게 되고 더 신경쓰게 된다. 안전운전 하자.


5. 이번주도 자전거 타고 싶은데,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비가 온다는 듯 하다. 토요일에 비가 밤에 온다면 아침 일찍 달리고 올 수 있을텐데, 어쩔런지.


Posted by 곰고옴
2015. 4. 24. 21:03

지난 11일에 자전거타다 다치고 자전거는 친구네 집에 맡겨놨었는데, 오늘 찾아왔다. 찾아오면서 손가락 잘린 장갑도 사왔다. 아무래도 또 넘어졌을 때 손등 보호를 해야할 것 같아서. 물론, 안 넘어지는게 최선이다. 엄마는 한 번 더 넘어져서 오면 자전거를 부숴버린다고 했다...


그동안 자전거 생각 하면 왠지 또 넘어질까 겁나기도 했는데, 오늘 친구집에서 우리집까지 설렁설렁 타고오니 괜찮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내일은 주의하면서 타야지. 넘어지면 죽는거다.

Posted by 곰고옴
2015. 4. 14. 22:31

1. 자전거 타다가 자빠졌다. 뼈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니지만 크게 다쳤다.


사건 경위는 이러하다. 맞바람 맞으며 시속 23~4킬로 정도 유지하면서 달리고 있었는데, 마침 앞사람이 그정도 속도로 달리길래 나도 앞사람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앞사람이 핸들에 팔꿈치를 올리면서 고개를 숙이길래, '아 저렇게 하면 바람저항이 좀 줄어들려나' 하고 시도하다가 그대로 핸들 꺾고 나자빠졌다.


다행이었던 건, 반대쪽 차선으로 나자빠진게 아니라 길가로 자빠졌다는 것. 반대쪽 차선으로 넘어졌으면 마주오던 사람들도 나때문에 크게 다쳤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뒤에 자전거가 박는다던지 하는 추가 피해가 없었다는 것. 결론적으로 나만 다쳐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반성할 것은, 익숙하지 않은 자세를 무리해서 취하면 안 된다는 것. 특히 빠르게 달릴 때는 더욱더 주의해야 한다. 넘어지면 피해가 훨씬 크니까. 핸들은 손으로 잡으라고 있는 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2. 다친 곳이 계양역 부근 아라뱃길이어서 친구들과 함께 계양역으로 갔다. 화장실에서 상처좀 씻고 병원 가려고. 그런데 놀란 가슴 진정 못 시키다가 계양역 주차장 입구에서 넘어졌는데 그때 자전거 앞바퀴 휠이 휘어버렸다. 상처도 아프고 해서 바로 전철타고 부천으로 돌아가 병원을 갔다. 빨간 약 바르고 거즈 붙이고 자전거 수리하고(휠 수리하는데 6만원이나 깨졌다!) 자전거는 친구집에 맡기고 나는 버스 타고 돌아갔다.


3. 다행히 뼈는 안 다쳤다. 오른쪽 발목과 무릎, 손목, 어깨가 좀 까졌다. 그리고 왼쪽 손목은 좀 심하게 까져서 살이 좀 파였다. 가장 심하게 다친 곳은 왼쪽 손목인데, 타격이 가장 큰 건 얼굴의 상처다. 오른쪽 광대와 턱 부근이 까졌다. 심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혹시나 흉질까 걱정이다. 병원에서는 마데카솔 바르지 말고 딱지 생기기 전까지는 하루 두 번 정도 소독약만 바르라고 한다. 그리고 딱지가 떨어지면 흉지지 않는 연고 사다 바르고 새살은 햇볕에 약하니 선크림도 꼼꼼히 발라주라고.


4. 다쳤을 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넘어지고 바로 일어나려니 엄청 어지러웠다. 다행히 금방 가시긴 했는데.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특히 자전거도로에서 넘어지면 피해가 나 하나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무서웠다. 조심 또 조심하자.

Posted by 곰고옴
2015. 4. 5. 22:29

0. 비가 온다는 소식도 있었고 친구 A의 시험 때문에 평소보다 늦은 12시에 만나야 했지만 가능하면 매주 자전거를 타고싶었기 때문에 모임을 강행했다.


1. 굴포천 중간 쯤에서 A의 타이어에 유리가 박혔다. 역시나 매우 좋지 않은 굴포천의 노면. A의 운이 나빴지만 나나 B에게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 굴포천은 진짜 노면 정리좀 했으면 좋겠다.


하여튼 집으로 돌아가기도 애매하고 아라뱃길 진입해서 계양역으로 빠져 계양역 앞에 있는 자전거가게까지 가기도 너무 먼 거리라, 그냥 굴포천에서 옆으로 빠져 무작정 가보기로 했다. 멀찍이 아파트가 보이니 자전거가게도 있겠지 하는 마음.


문제는 그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 하필이면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있을 때.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우산을 써야 할 정도였는데, 당연히 우리에겐 우산이 없었다. 터벅터벅 비 맞으며 자전거가게를 찾아다녔다. 운좋게도 바로 발견해서 자전거 튜브를 때우고 출발.


2. 하지만 A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왠지모르게 자꾸 체인이 빠지는 것. 어찌어찌 임시방편으로 해놓고 아라뱃길로 진입했다. 모르는 길이었는데 A가 길을 잘 찾아줬다. 역시 별명이 내비게이션인 A. 아라뱃길에 도착하니 신기하게도 비가 잦아들다가 그쳤다.


날이 흐리고 비예보까지 있다보니 사람이 없어 달리기에는 진짜 좋았다. 비때문에 엉덩이와 등이 젖긴 했지만 슝슝 달려서 편의점가서 라면에 햄버거까지 먹고 다시 출발.


3. 집으로 가려는데 A의 체인이 자꾸 빠졌다. 결국은 어찌어찌해서 계양역 앞 자전거가게까지 도착했다. A의 자전거 기어 변속 방식이 손잡이를 돌리는 방식인데, 이게 기어가 바뀌는 위치가 애매해서 감을 잘 잡고 천천히 돌려야 한다고 한다. 갑자기 손잡이를 휘리릭 돌려서 기어를 몇 단씩 바꾸면 체인이 금방 빠지고 손잡이 안에서 와이어가 꼬이기도 한다고.


수리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수리가 끝나고 A의 집 근처에서 낙지덮밥 먹고 귀가.


4. 어제 동묘에서 쪽모자와 자전거 고글을 샀다. 모자는 9천원, 고글은 만 원. 아쉽게도 날이 흐려 고글을 테스트해볼 수는 없었지만, 쪽모자는 되게 편하다. 무엇보다 헬맷을 벗었을 때 머리가 야자수처럼 변하지 않으니 좋다. 머리를 위로 올려 쪽모자를 쓰면 달릴 때 앞머리가 거슬리지도 않고. 여름에는 땀을 흡수해서 배출해주는 기능도 있다는데, 이건 아직은 잘 모르겠다.


5. 오늘 달린 거리는 약 61킬로정도. 2주 연속으로 달리니 누적 킬로수가 쭉쭉 늘어난다. 작년에는 이상하게 어플 오류가 많이 나서 기록하지 못한 킬로수가 많은데, 요새는 기록도 잘 되고 있고 좋다. 올해 몇 킬로를 탈 수 있을까.


6. A가 5월 말에 일을 그만두게 되면 본격적으로 자전거 도전과제를 시작하게 될 것 같다. 그동안 열심히 연습 또 연습!

Posted by 곰고옴
2015. 3. 28. 17:50

0. 날도 슬슬 풀렸겠다, 자전거 생각이 났다. 이제 자전거 도전과제를 시작해야 할 때!


1. 작년에는 펑크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펑크가 왜이리 자주 나는지. 덕분에 자전거집에서 튜브를 겁나 갈았는데, 한 번 갈 때마다 만 2천원이 깨진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앞으로 또 그 돈을 까먹느니, 차라리 내가 집에서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 생각했다. 튜브는 하나에 대략 7천원 정도, 펌프가 2만2천원, 휴대용 자전거 수리공구가 2만 5천원 정도, 거기에 더해 스마트폰 거치대 만 5천원까지 해서 나름 거금을 투자했다.


튜브 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그래도 한 번 해보니 다음부터는 문제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 거치대는 뒤에 주머니가 있어서 보조배터리를 함께 넣고 바로 충전이 가능한 형태. 덕분에 런타스틱 로드바이크 프로 어플을 켜고 달려도 배터리 걱정은 전혀 없다. 게다가 전에 달아둔 자전거물통도 있으니 가방 안 매고 달려도 된다. 준비 완료.


2. 멤버는 언제나와 같이 A군과 B군. 코스도 여느때와 같이 집->A군네 집->굴포천->아라뱃길. 오랜만에 타는데다 튜브를 내손으로 직접 갈았으니 몸 상태도 테스트해보고 자전거 상태도 볼 겸 해서 익숙한 길로 갔다.


3. 가는 길에 친구 자전거 바람 넣는다고 자전거가게에 들렀는데, 완전 친절한 곳. 이건 마지막에...


4. 굴포천이 뭔가 좀 바뀐 듯 했다. 길 상태는 여전히 최악이고 냄새도 여전하지만 뭔가 강을 좀 메워서 밭을 만든 듯 했다.


5. 아라뱃길 도착해서는 강 건너편에서 달렸다. 역풍을 헤치며 달렸는데, 진짜 인간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길 끝까지 가는데 도중에 세 번은 쉰 듯. 작년엔 쭉쭉 달릴 때 29km/h정도까진 나왔던 것 같은데, 오늘은 24km/h를 넘을 수가 없었다. 역풍도 역풍이지만, 체력이 이렇게나 떨어졌나 싶었다. 친구들은 진작에 먼저 가버리고, 혼자 고독한 레이스를 하는데 마지막엔 속도가 16, 17km/h정도였다. 어찌어찌 끝까지 도착해서 기절. 한참을 쉬고 다리타고 건너서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편의점버거로 체력 보충하고 바로 출발했다. 다행히 바람이 뒤에서 불어 편했다. 게다가 앞서가는 사람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줘서 이를물고 29~30km/h정도를 유지했다.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부는지도 중요하지만 페이스메이커가 있느냐없느냐도 꽤 중요하다.


6. 돌아오는 길은 역시나 왔던 길로. 집부터 시작해서 오늘 달린 총 거리가 약 65km정도인 것 같다. 이전에는 배터리 닳고 오류나고 해서 제대로 기록되질 않았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제대로 기록된 듯.


7. 여튼,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까 좋긴 했는데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느낀다. 앞으로 시간 나면 자주 타야겠다. 그래야 추워지기 전에 한강 도장을 다찍고 자전거마라톤도 나가지.


3-1. 자전거대통령 약대점에 바람 넣으러 들렀다. 바람좀 넣고 가겠다고 했더니만 사장님이 직접 나오셔서 바람 넣어주시고 체인과 기어에 녹슬지 말라고 윤활유같은 것도 뿌려주셨다. 완전 친절하셨음. 자전거 고글을 사야겠다고 생각해서 오다가 또 들렀는데, 아쉽게도 고글은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너무 친절하셔서 진짜 좋았다. 저번에 갔던 모 자전거가게는 진짜 불친절해서 기분 더러웠는데.

앞으로도 살게 있으면 이쪽에서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Posted by 곰고옴
2014. 10. 25. 23:02

1호선을 타고 지나다니다보면 구일역에 강...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좁고 개천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이 보인다. 이 개천 이름은 안양천인데, 안양천 양 옆으로는 자전거도로가 나있다. 주말에는 종종 구일역에서 자전거를 들고 내리는 사람들을 봤다.


오늘은 아침 일찍 아는 분 일을 조금 도와드리기로 되어있었는데, 마침 친구 A와 B가 안양천을 한 번 달려보기로 했다고 연락이 왔다. 아쉽지만 오늘은 참가 못 할 것 같았는데, 일이 의외로 일찍 끝나 나도 중간에 참여하게 되었다.


친구들은 자전거도로를 따라 쭉 가다가 군포역에서 기다려준다고 했고, 나는 자전거 끌고 군포역까지 전철 타고 가서 함께 구일역으로 가는 코스로 잡았다.


군포역에서 가는 초반은 길이 상당히 안 좋다. 포장도 군데군데 갈라져있고 울퉁불퉁하고 그래서 조금만 속도를 내려고 해도 곧바로 무리라는 느낌이 온다. 하지만 중간쯤부터던가, 도로 상황이 아라뱃길 자전거도로처럼 좋아지는 부분이 시작되고 이 부분부터 구일역 까지는 노면이 상당히 좋다.


오늘은 저번에 편의점 가면서 느꼈던 방식으로 페달을 밟아보았다. 페달을 아래로 누른다기보다는 무릎을 뒤로 당기면서 편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항상 자전거 타면 무릎이 조금 아픈 것 같아서 나름대로 느낌을 조금 바꿔보면서 실험해보고 있는 중이다. 그와 함께 뒷바퀴 기어를 6단까지만 사용하기로 했다. 군포역 부근의 노면이 안 좋은 자전거길에서는 4단과 5단을 왔다갔다 하면서 사용했고, 도로가 좋아지고 나서도 7단은 사용하지 않았다. 5단에서 6단으로 올리는 것 까지는 무릎에 크게 무리가 없는 것 같은데, 6단에서 7단 넘어갈 때는 무릎에 조금 무리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대신 페달을 더 빨리 밟아 속도를 맞추려고 해봤다.


결과는 꽤나 성공적이었다. 노면이 좋아지기 전에는 굉장히 설렁설렁 탔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6단에 페달을 빨리 밟은 구간은 별로 길지 않다. 하지만 속도는 27~29km/h를 왔다갔다 할 수 있었다. 구일역 앞에서 잠깐 쉬었는데, 무릎은 별로 안 아팠는데 대신 숨이 많이 찼다. 그와 함께 왠지 무릎부근의 허벅지가 아니라 무릎보다 위쪽의 허벅지가 펌핑된 느낌도 들었다.


일단은 허벅지 근육이 당기는 부분은 단순한 기분탓일 가능성이 클 것 같긴 하다. 거기다 속도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짧은 구간이었기 때문에 긴 구간이면 유지가 될지도 모르겠고. 무릎이 아픈 것도 좀 더 긴 구간을 타면 어떨 지 알 수 없다.


이번 라이딩에서는 느낌만 가지고 가고, 아라뱃길을 한 번 다녀와야겠다.


+아참, 픽시를 한 번 타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기어비가 고정이다보니 무릎이 아프려나 싶기도. 아 근데 진짜 한 번 원없이 타보고 싶다. 어떤 느낌일지 궁금함.

Posted by 곰고옴
2014. 10. 12. 20:21

1. 오늘도 역시나 이전과 마찬가지로 아라뱃길 인천갑문을 찍고 오는 루트.


어제 약속을 잡았는데, 바람이 좀 부족한 것 같아서 근처 자전거가게에 갔더니 문을 닫았다...일요일인 오늘 문을 연대서 출발하기 전에 들러서 바람 넣고 가야겠다 했더니만 아직도 안 열었더라...그래서 친구네 집 들러야 하니 그쪽 근처에서 바람을 넣고 가자 하였더니 알고 있던 자전거가게가 망해서 사라졌다. 허허허. 결국 계양역 근처 자전거가게에서 바람을 넣기로 하고 출발. 하지만 이렇게 바람을 넣지 못한 것이 오늘의 최대 실수가 될 줄이야.


오늘 간 길은 굴포천 내려와서 가장 처음 보이는 오르막길로 빠져나가 왼쪽으로 꺾어 가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가는 길. 굴포천보다는 그쪽 노면이 좀 더 좋았던 것 같은데, 오늘 가보니 도로는 그냥그냥 굴포천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 도로가 세로로 갈라져있는 부분이 많았다. 그쪽을 이리저리 피해다니다가 결국은 펑크가.


펑크가 나면 '뻥' 소리와 함께 바로 림이 바닥에 닿아 림 다 상하고 난리가 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구멍이 작아서 그랬는지. 대신 달리다보니 계속 앞바퀴에서 '쉬이이익' 하고 바람 새는 소리가 들렸다. 얼른 멈춰보니 바람이 쭉쭉 빠지고 있었다.


같이 가고 있던 A와 B를 불러 근처에 자전거가게가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보내놓고 길가에 망연자실 앉아있다가 자전거가게를 찾아 터덜터덜 자전거를 끌고 걸어갔다.


튜브를 가는 데는 12000원. 앞바퀴를 분리하고 쓱싹쓱싹 타이어도 빼고 튜브를 보여주셨다. 뱀에게 물린 것마냥 양쪽에 작은 구멍이 나있었는데, 바람을 넣어보니 그 작은 구멍으로도 바람이 엄청 빠졌다. 이렇게 튜브를 새로 바꾸고 아라뱃길로.


A는 아라뱃길 도착했는데 약속이 꼬여 다른 친구 만나러 먼저 집에 갔고, B와 나만 아라뱃길을 탔다.


전에는 앞 기어의 가장 큰 기어와 뒷 기어의 가장 작은 기어로 달렸는데, 아라뱃길 다니다보니 나를 추월해서 쓩쓩 가는 사람들 뒷 기어가 중간쯤에 있고 대신 페달을 나보다 훨씬 빨리 밟는다는 것을 알았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케이던스(분당 페달 회전수)를 90~110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무릎에 부담도 덜 가고 좋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목표는 뒷 기어를 가장 작은 것보다 하나 큰 기어로 평소와 비슷한 속도를 내는 것.


기어를 하나만 더 낮췄는데도,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허벅지가 덜 땡기는 것 같고 숨이 조금 더 찬 것 같았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 같은 느낌이. 자세가 이상했는지 엉덩이도 자꾸 불편하고. 페달을 빨리 밟으면서 체중을 무릎에 실었거나 펑크난 것 때문에 긴장을 했거나. 하여튼 장기적으로는 페달을 빨리 밟고 기어를 낮추는 쪽으로 노력해봐야겠다.


2. 인터넷을 찾아보니 런타스틱 로드바이크 프로 어플과 블루투스 연동이 되는 속도계&케이던스 센서가 있던데 사고싶다. 아무래도 GPS로 속도를 재면 가끔 희안한 수치가 나오기도 하고, 케이던스를 알아보고 싶다. 


그러기위해 필요한게,


블루투스 속도계 센서 : CycleOn SC-1(약 51000원), 세븐일렉의 SBM-BLE-SC(세븐일렉 공식홈페이지에서 44000원) 두 가지 모델이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기보다는 둘 말고는 저렴한 블루투스 속도계 센서가 없는 듯.


핸드폰 거치대 : 블루투스 속도계를 샀으면 달리면서 속도와 케이던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함. 약 10000원~20000원 정도면 살 수 있을 듯.


핸드폰 보조배터리 : 핸드폰 거치대에서 화면을 켜놓고 달리면 GPS+블루투스 콤보로 배터리 광탈 예정이기 때문에 필요. 약 30000원~70000원 등 다양한 가격대. 무인양품에서 나온 보조배터리가 이쁜 것 같은데, 찾아보면 비슷한 보조배터리도 많을 듯. 하여튼 가격은 천차만별.


이렇게 필요하다. 대략 10만원 전후 하는 가격. 핸드폰 거치대는 블루투스 속도계가 아니더라도 하나 있었으면 했다. 자전거에서 내릴 때마다 가방에서 폰 꺼내고 하는 것이 너무 번거로워서. 핸드폰거치대에 가방까지 달린 제품을 구매한다면 그 안에 지갑이나 자물쇠 열쇠나 여러가지를 넣어놓고, 핸드폰은 거치대에 넣어놓는다면 가방을 안 가지고 가도 된다는 계산이 서는데, 이게 참 매력적이란 말이지. 그리고 이정도를 위해서 만원에서 2만원 정도는 투자할 수 있다.


보조배터리는 사실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폰은 오래 쓰면 배터리가 빨리 닳으니. 하지만 현재 갤럭시S4를 쓰는 상황에서는 배터리가 두 개라 보조배터리가 크게 필요는 없다. 아이폰5S로 바꾸고는 싶은데, 바꾸게되면 보조배터리가 필요하겠지만 바꿀 수 있을지 여부도 불확실하고.


속도와 케이던스 확인 및 기록을 위해서만 이정도 돈을 들인다는 것이 자꾸 망설여진다. 그 돈의 반을 차지할 핸드폰 보조배터리는 사놓으면 여러모로 쓰기도 하겠지만.

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