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4.10.05 141005. 자전거 라이딩(집~아라뱃길)
  2. 2014.09.29 140928. 도전과제의 시작.
  3. 2014.09.29 140831, 140921 자전거
2014. 10. 5. 21:57

2시쯤 눈을 떴는데, 자전거가 타고 싶었다. 바로 친구들 연락 해서 언제나의 멤버인 A, B와 함께 A의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A의 집에서 만났을 때가 대략 3시 반이 넘은 시간. 오늘의 목표는 아라뱃길 들어서서부터 인천갑문까지 쉬지 않고 달리면서 평균속도 25km/h를 넘기는 것이었다.


언제나처럼 굴포천의 썩은내를 맡으며 아라뱃길로 들어섰다. 오늘은 주말에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많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반대쪽으로 넘어서 갔다오기로 했다.


역시 언제나처럼 런타스틱 로드바이크 프로 어플을 켜고 기록을 하면서 달렸다. 쉬지 않고 달리는데, 나보다 체력이 좋은 A가 뒤에서 자꾸 빨리 달리라고 자극해서 겁나 밟는다고 밟았다. 아라뱃길 끝에 도착해서 어플을 보니, 아라뱃길에서만으로 따지면 평균 속도가 27km/h 정도는 나왔을 것 같았다. 문제는, 갑자기 핸드폰이 꺼져서 기록이 되지 않았다는 것. 황급히 다시 켜니 이어서 기록하겠냐는 메세지가 뜨긴 뜨는데, 주요 내용을 보면 거리가 0.02km로 뜬다. 시간은 2시간 가까이 나오는데. 구간별 누계 기록을 보면 또 속도는 제대로 기록되어 있다. 그나마 다행인가.


돌아올 때는 다행히 제대로 기록되었다. B가 선두에 섰는데, B의 페이스가 A보다 느려서 조금 더 편했다. 내 페이스가 B의 페이스와 비슷한 것 같다. 돌아올 때의 평균 속도는 대략 25km/h 정도이지 않을까.


돌아오는데 생각보다 해가 빨리 져 라이트를 켜고 갔다. 그래도 해가 진 뒤의 라이딩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 것이, 굴포천에서 커브 돌다가 넘어졌다. 손등과 손목 부근, 무릎 부근과 어깨가 까졌는데 씻고 나온 지금도 조금 쓰리다. 굴포천의 노면이 좋지 않아 커브 돌 때 자전거가 덜컹거릴 때 뜨면서 모래나 자갈과 함께 미끄러진 것 같다. 다행히 자전거는 아무 이상도 없는 것 같다. 뒷브레이크가 조금 균형이 안 맞는 것 같은데 나중에 자전거 가게나 가봐야지.


돌아와서는 부천대 근처에서 떡볶이를 먹었다. 맛집이라고 A가 알아왔는데, 역시 소문대로 맛있었다. 특히 밥을 볶으니 환상. 아주머니도 친절하셔서 내가 다친 것을 보시더니 반창고를 몇 개 주셨다. 아, 이런 글을 올릴 때 간판과 위치를 첨부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아주머니.


아참, 돌아오는 길은 많이 추웠다. 반바지에 반팔에 가디건을 입었는데 찬바람이 옷을 뚫고 들어온다. 조만간 자전거는 못 타게 될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곰고옴
2014. 9. 29. 22:17

0. 자전거 이야기를 쓸 폴더 이름이 왜 자전거 '도전과제'인지, 이제 나온다. 이전까지는 그냥 자전거 라이딩이었다면 이 날부터 우리에게는 도전과제가 부여되었다.


1. 출발 전, A는 페달 축이 흔들리던 자전거를 환불받고 스피너를 샀다. B도 집에 있던 철티비와 빌린 자전거의 한계를 몸으로 깨닫고 자전거를 새로 샀다. A는 자전거를 사면서 자전거가게 아저씨에게 새로운 길을 들었다고 했다. 굴포천 쪽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을 통해 아라뱃길로 가는 길이었다. 나는 굴포천의 도로 상태에 불만이 많았기 때문에 새로운 길로 가는 것을 적극 찬성했다.


새로운 길을 가는 김에 나도 부천에서 자전거를 타러 갈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나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여권이라는 것을 찾았다. 4대강 자전거길과 국토종주 자전거 길 등 많은 자전거길을 통합해서 이 여권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것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4대강 이용도우미 자전거여행 홈페이지 http://www.riverguide.go.kr/cycleTour/index.do 참고) 우리는 스탬프를 다 찍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갈 수 있는 곳 정도는 찍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해보기로 했다. 우리의 자전거 라이딩 도전과제의 시작이었다.


2. 자전거 여권은 아라 인천갑문에서 판다고 한다. 우리는 새로운 길을 통해 아라뱃길에 들어선 후 인천갑문으로 달렸다. B는 새 자전거를 사서 그런지 전혀 뒤쳐지지 않고 잘 달렸다. A가 우리 셋 중 가장 체력이 좋고, B는 오래달리기는 잘 하지만 자전거 타기로는 나와 비슷한 정도의 페이스인 것 같았다. 우리는 많이 쉬지 않고 인천갑문에 도착해 수첩을 샀다. 처음 A와 왔을 때 인증센터 간판을 보고 대체 뭘 인증한다는 건가 싶었는데, 바로 이 도전과제를 인증하는 것이었다. 여권과 지도를 합해 4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는데(여권이 4000원), 여권도 좋지만 지도가 참 유용했다. 인천갑문에서 대망의 첫 스탬프를 찍고, 지도를 펼쳐보니 한강갑문정도는 찍을 수 있겠다 싶었다.


3. 한강갑문으로 가는 길은 익숙했다. 가는 길에 사고 현장을 봐서 조금 무서웠지만, 우리는 겁이 많은 안전한 라이딩족들. 아무런 탈 없이 잘 도착했다. 아, 중간에 B의 자전거 페달이 흔들렸지만 계양역 앞 자전거 수리점에서 잘 고쳤다.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먹고 초코바도 보충한 우리는 한강갑문 스탬프까지 다 찍었다. 지도를 살펴보니 아라뱃길이 21km인데 한강갑문에서 여의도까지는 16km밖에 안 된다고 나와있었다. 우리는 여의도까지만 가기로 했다.


4. 여의도까지 가는 길은 한강 자전거길이었다. 아라뱃길 자전거길과 비교했을 때, 한강 자전거길은 우선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게다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고 어린이들도 많아서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하는 곳이었다. 앞에는 이리저리 흔들거리며 자전거를 처음 타는 듯한 아이들도 있고 커플끼리 사이좋게 양옆으로 다니면서 길을 다 막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양옆으로 자전거가 지나다니는지 확인도 안 하고 우선 건너고 보려는 보행자들도 있고 뛰어다니는 아이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는 부모도 있었다. 그 와중에 뒤에서는 씽씽 달리는 자전거들이 시도때도 없이 옆을 스쳐지나갔다. 한강 자전거길은 처음이라 많이 무섭기도 했다. 다니다보니 사고 현장을 또 보았는데, 넘어진 여자분은 헬멧을 쓰지 않았는지 얼굴을 부여잡고 있었다. 지나가며 본 거라 확인은 못 했지만 아마 얼굴이 바닥에 쓸린 듯 싶었다. 헬멧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여의도까지 우리는 쉬지 않고 왔다. 16km를 쉬지 않고 왔다면 다음번엔 굴포천 끝나고 아라뱃길 들어섰을 때부터 인천갑문까지는 쉬지 않고 갈 수 있겠다 싶었다. 스탬프를 찍고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여기서 집으로 돌아갈 것이냐, 한강 서울방면의 스탬프를 전부 찍고 전철을 타고 갈 것이냐. 결론은 후자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그때 집으로 가자고 마음을 먹었더라도 체력이 중간에 방전되었을 것이다. 굴포천까지 생각한다면, 스탬프를 전부 찍고 전철을 타는 쪽이 여의도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더 짧은 거리였을 것 같다. 아니, 비슷했으려나...


5. 우리는 약 22km를 더 가 광나루 자전거공원을 찍은 뒤, 잠실철교를 건너 뚝섬 전망콤플렉스를 찍고 7호선을 타고 신중동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광나루 자전거공원까지 가는 길은 지옥이었다. 체력적으로 후달렸던 것도 있지만, 우선 오르막이 많았다. 경사는 심하지 않았지만, 당시의 체력으로는 경사가 1도 더 올라가면 체력은 10배로 들었던 것 같다. 오르막의 힘듦은 길게 가고 내리막의 쾌감은 순간이었다. 우리는 광나루 자전거공원까지 가면서 사고 현장을 하나 더 발견하고 겨우 스탬프를 찍었다.


6. 뚝섬 전망콤플렉스까지는 금방이었다. 5km 내외였을 것 같다. 광나루 자전거공원을 찍으니 날은 어두어져가고 있었다. 우리는 후미등과 전조등을 켜고 달렸다. 뚝섬 전망콤플렉스 도착하기 전에 해는 다 졌다. 우리는 가로등 불빛에 의지하며 달렸다. 체력은 이미 방전상태. 그래도 뚝섬까지 다 찍자 승리자가 된 느낌이었다. 도전과제 시작 첫 날에 인천, 서울쪽은 다 찍었다는 성취감. 우리는 기분좋게 전철에 올랐다. 자전거 때문에 제대로 앉지는 못했지만.


7. 신중동역에 도착해 만두를 먹고 집으로 왔다. 엉덩이가 엄청 아팠다. 조금이지만 비가 와 날씨도 추웠다. 기록을 위해 켜놓았던 자전거 어플은 여의도 찍고 나서 기록이 안 돼서 광나루에서 꺼버렸다. 하지만 보람찼다. 100km를 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평소 아라뱃길로 달리던 50km는 훌쩍 넘었을거다. 앞으로 조금 더 체력을 길러야겠다. 그러면 다음 도전은 아마 팔당역에서 시작하겠지. 한강종주 자전거길은 올해 안에 찍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날이 금방 추워질테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열심히 자전거 타서 기른 체력을 겨울동안 처박혀있으면서 없애버리면 안될텐데.

Posted by 곰고옴
2014. 9. 29. 21:04

0. 자전거를 산지 세 달이 다 되어간다. 7월 초에 샀으니. 한동안 부모님 편의점만 몇 번 왔다갔다 했는데, 이것저것 하느라 7월 중순 부터 8월 중순까지는 아예 타지 못했다. 그러다가 8월 말부터 좀 타기 시작한 것 같다.


자전거는 ANM 레비떼 빨강 색. 처음엔 드롭바와 전립선안장이 매우 불편했는데, 타다보니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전립선안장은 여전히 엉덩이가 아프지만 오래 탈 때만 그렇고, 드롭바도 적응이 되어 나름 편하다.


1. 140831. 자전거를 사고 처음으로 긴 거리를 달려봤다. 역곡역~신중동역 근처의 친구집~굴포천~아라뱃길 자전거길~아라 인천갑문을 찍고 다시 거꾸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자전거 어플 상으로 대략 50km 정도 되는 거리.


우선 역곡역에서 신중동역 가는 길은 반 이상이 차도다. 인도로 다니기에는 너무 울퉁불퉁해서 불편하고, 알아서 인도와 차도를 잘 선택해서 달려야 한다. 하지만 부천소방서부터는 자전거도로가 있어 안전하다.


친구네 집에서 친구를 만나 굴포천으로 간다. 굴포천 가는 길도 대부분 자전거도로가 있다. 굴포천은 길이 별로 좋지 않다. 자잘한 자갈들도 있고, 길이 아스팔트가 아니라 시멘트를 부어놓은 것 같은 길이다. 여름엔 냄새도 난다는 것 같고.


굴포천을 따라 쭉 가다보면 아라뱃길이 나온다. 중간중간에 편의점도 있고 카페도 있고 텐트장도 있다. 편의점 부근에서 조금만 가다 빠져나오면 계양역이 있고. 아라뱃길을 따라 쭉 가다보면 아라인천갑문이 보인다. 그곳이 자전거길의 끝인데, 빠져나와 차도를 약간만 가다보면 갑문에 도착한다. 영종대교도 바로 근처에 있다.


이런 코스로 다녀왔다. 달리는 것이 힘들긴 한데, 차라리 스쿼트를 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무엇보다 체력은 후달리는데, 다음날 알이 배기지 않는다는 점이 신기했다. 달리는 동안에는 허벅지가 땡기는데 조금만 쉬면 또 금방 괜찮아지고.


다만 내가 오른쪽 발목과 무릎, 손목이 좀 약해서 피곤하면 이쪽이 아픈데, 아라뱃길을 다녀온 다음날이 되니 이쪽이 아팠다.


2. 140921. 부천소방서 근처에 사는 친구도 합세해 셋이 아라뱃길을 다녀온 날. 편의상 신중동역 근처 사는 친구는 A, 부천소방서 근처 사는 친구는 B라고 하자.


B는 A와 내가 꼬셔서 자전거를 타러 가게 되었다. 원래는 자전거를 사서 오려고 했다가 일단 집에 있는 철티비를 타보고 새 자전거를 살지 결정하겠다는 말에 그러려무나 했다.


하지만 막상 타고온 자전거를 보니 문제가 있었다. 군데군데 녹도 슬어있는데다 안장은 흔들리고 최고로 높여봐도 높이가 너무 낮았다. 역시나 타다보니 무릎이 아픈 것 같았다. 거기에 더해 A의 자전거 페달 축이 흔들리는 문제까지 발생했다. 이전에도 그런 문제가 있어 AS를 맡기고 난 후였는데, 이 날 출발할 때는 괜찮더니만 아라뱃길 도착하니 또 축이 흔들렸다.


이 날은 원래 저번에 갔던 길이 아닌 반대쪽 길로 가보기로 한 날이었다. 하지만 길을 잘못 들어 아라한강갑문 근처로 가게 되었다. 아라 한강갑문에 도착해서 B의 자전거로 아라뱃길을 도는 것은 무리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천갑문쪽으로 가다 보면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 들러 B의 자전거를 빌리기로 하였다. B의 자전거를 빌리고, 계양역으로 빠져나가 A의 자전거 페달 축을 고쳤다. B의 자전거를 빌리다가 A와 내 자전거가 부딫혀 A의 헬멧이 부서졌는데, 헬멧도 함께 샀다.


그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리를 건너 반대쪽 길을 다녀왔다. B가 빌린 자전거는 앞기어가 고정되어있어 속도가 나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아라뱃길을 다 돌고 집에 도착했다. 이날은 한강갑문도 찍고 길을 좀 돌아서 60km 내외를 달린 것 같다.

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