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4. 21:49



베테랑 (2015)

Veteran 
8.2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3 분 | 2015-08-05


<스포일러 주의>






베테랑도 이제 거의 끝물이던데, 운 좋게 시간 맞춰 상영하는 곳을 찾아 봤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도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상류층의 부패에 관한 영화였는데,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무대뽀에 막가파지만 정의로운 형사 황정민과 대기업 회장의 막내아들인 유아인의 대결구도다. 황정민의 캐릭터는 어찌보면 식상할 수도 있는데, 대척점에 있는 유아인의 캐릭터 덕분에 잘 살아났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결국 권선징악으로 끝난다. 하지만 유아인의 미친 듯한 연기는 권선징악이라는 식상한 결말에서 보통 이상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다크나이트>의 조커와도 비슷한 면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유아인의 악한 모습을 설명하는 어떠한 배경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순수한 '절대 악'처럼 보인다. 게다가 유아인은 그런 캐릭터를 연기로 한층 더 잘 살려내 실감이 난다. 덕분에 영웅인 황정민보다도 유아인이 더 기억에 남는다.


영화 마지막에 유아인이 잡히면서 엄청난 대리만족을 느꼈다. 하지만 나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굉장히 씁쓸하다. 유아인의 연기가 좋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유아인같은 캐릭터는 왠지 실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기업 총수들, 혹은 그 자제들이 일으키는 문제들을 기사로 접할 때, 혹은 정재계 인물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갑질'하는 사람들의 기사를 접할 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유아인같은 캐릭터는 분명히 존재할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황정민같은 캐릭터는 있을까? 저렇게 정의롭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도 자신의 신념을 믿고 돌진하는 그런 캐릭터. 나는 그런 캐릭터는 실제로 찾기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보여준 극적인 권선징악을 우리는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일까?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그 쾌감이 그저 영화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희열을 느꼈던 만큼, 나와서는 씁쓸함이 느껴졌다.


유아인은 개인적으로 류승범을 보는 느낌이다. 내가 유아인의 출연작을 전부 접한게 아니지만, 저런 똘기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너무 잘 어울린다. 류승범처럼. <사도>에서는 저런 캐릭터가 아닌 것 같던데, <사도>도 한 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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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5. 10. 3. 22:08

인턴 하는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영화는 봤지만 블로그에는 남기지 못했다. 왓챠 평점과 코멘트는 남기긴 했는데. 일단은 블로그에도 정리를.




나를 찾아줘 (2014)

Gone Girl 
7.6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벤 애플렉, 로자먼드 파이크, 닐 패트릭 해리스, 미시 파일, 킴 디킨스
정보
스릴러 | 미국 | 149 분 | 2014-10-23


소름끼치는 영화. 이성을 만날 때, 우리는 상대방을 교정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해의 대상이다. 교정의 대상이 아니다. 



인사이드 아웃 (2015)

Inside Out 
8.4
감독
피트 닥터
출연
에이미 포엘러, 필리스 스미스, 리처드 카인드, 빌 하더, 루이스 블랙
정보
애니메이션 | 미국 | 102 분 | 2015-07-09


재미있었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서의)어마어마한 인기만큼은 아니었다. 그래도 인생에서 기쁨과 슬픔이 별개의,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좋았다. 결국 기쁨과 슬픔은 연속된 선상에 존재하는 것이고, 서로가 서로의 원인과 결과가 되기도 한다.



드라이브 (2011)

Drive 
8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
출연
라이언 고슬링, 캐리 멀리건, 브라이언 크랜스턴, 앨버트 브룩스, 오스카 아이삭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 100 분 | 2011-11-17


이 목록에 있는 영화들 중 베스트.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워낙 유명해 기대를 안고 봤지만 그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영화. 라이언 고슬링이라는 배우를 머리 속에 각인시켰다. 스토리는 어찌 보면 단순할 수 있지만 스타일리쉬한 영상들이 좋았다.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2013)

The Place Beyond the Pines 
8.1
감독
데렉 시안프랜스
출연
라이언 고슬링, 브래들리 쿠퍼, 에바 멘데스, 데인 드한, 에모리 코헨
정보
범죄, 드라마 | 미국 | 140 분 | 2013-08-01


우연이라는 장치에 의존하긴 하지만, 아버지와 아들, 업보와 같은 키워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아들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결국 아버지의 등을 좇게 된다.



서칭 포 슈가맨 (2012)

Searching for Sugar Man 
9.2
감독
말릭 벤젤룰
출연
말릭 벤젤룰, 로드리게즈
정보
다큐멘터리 | 스웨덴 | 86 분 | 2012-10-11


드라마틱한 스토리지만, 그 극적인 이야기보다 로드리게즈가 삶을 사는 태도가 훨씬 인상깊다. 자신의 재능이 대중에게 이해받지 못할 때도, 그래서 결국 음악을 손에 놓을 때도, 극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때도 로드리게즈는 그저 자신의 눈 앞에 놓인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실패했어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갑작스러운 성공에도 흔들리지 않고 일상을 지속해나간다.



암살 (2015)

Assassination 
8.6
감독
최동훈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39 분 | 2015-07-22


이 목록의 영화들 중 가장 많이 기대했고, 또 가장 많이 실망한 영화.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모든 부분에서 기대 이하였다. 다만 하정우는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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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5. 10. 3. 21:56

1. 취업했다. 요즘 같이 취업이 힘든 시기에 취업 준비 한 시즌만에, 그것도 10개 조금 넘는 이력서만 썼는데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같이 합격한 동기들의 스펙에 비하면 같은 회사에 붙었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노 낮은 스펙이지만, 정말로 운이 좋았다. 평생 쓸 운을 여기에 다 써버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 그래서, 짧은 백수 생활을 마감하고 이젠 직장인으로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


2. 합격 후 신체검사를 받고, 연수 준비를 하고, 약 한 달간 연수를 다녀오고 지금은 교육 실습을 받고 있다. 아마 실습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업무가 배정되고 올 한 해는 어리버리 월급도둑이 되어 눈치를 보며 회사를 다니게 되겠지.


3.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건지, 신분의 변화에 적응을 못 하고 있다. 대학생에서 백수가 되고, 인턴에서 쉴 틈도 없이 바로 직장인이 되었다. 물론 백수기간이 아무리 길었다고 해도 적응하지 못했겠지만, 인턴에서 합격 통보를 받은 뒤 직장인이 되기 전까지 조금만 텀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당연히 그렇다고 해서 직장인이 된 것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빨리 돈을 벌고 싶었으니까.


4. 직장인이 되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할 것이 많아진다. 내가 돈을 벌게 되면서 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계획도 세워야 하고, 일 하면서 자기 계발은 어떻게 할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직장인이 되면 아이패드도 살꺼고 맥북에어도 살꺼고 뭐도 사고 뭐도 사고 꿈에 부풀어있었는데, 막상 첫 월급을 받아보니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만 든다. 저축도 해야 하고 이제 보험도 들어야 할테고 집도 차도 언젠간 사야 할테고...끊임없이 쫒긴다.

외국어에 대한 필요성은 오히려 취직하고나서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우선 영어, 그 다음엔 중국어, 그리고 일어나 프랑스어 혹은 베트남어 등등등... 외국어는 많이 할 줄 알면 무조건 득이다. 거기에 더해 운동도 하고싶고 책도 읽고싶고... 많이 하고 싶다. 많이 잘 하고 싶다.


5. 여러모로 복잡하고 바쁘다. 어서 뭔가 하나하나 정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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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5. 6. 29. 23:09

0. 자전거 탄 날에는 힘들어서 컴퓨터는 건드리지도 않게 되다보니 후기를 자꾸 쓰지 않는다. 거의 1주일 전에 탔던 거네.


1. 이날은 오랜만에 A와 B가 모두 시간이 되서 다녀왔다. 코스는 언제나와 같이. 인천 아라갑문까지 가서 점심 먹고, 반대편으로 건너가 폭포 있는 근처의 전망대를 가기로 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폭포 바로 옆에 계단. 우리는 무식하게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올랐다. 정말 더운 날이었는데, 죽는줄 알았다.


2. 전망대 뒤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구경했다. 정말 높은데다 바깥으로 튀어나와있는데, 바닥이 무려 유리로 되어있다.


이렇게 튀어나온 반원 형태로 되어있다.


이처럼 바닥은 유리로 되어있음. 저 아래에 적갈색 길이 자전거도로다. 꽤 높음.


처음엔 진짜 무서웠는데, 다행히 시간이 지나니 좀 적응이 됐다. 그래도 저 유리바닥이 힘을 주면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고소공포증이 없는데도 저긴 무서웠다.


자전거 들고 힘들게 올라갔지만 올라간 보람은 있었다. 경치도 정말 좋고, 바람도 시원했다. 이 전망대 있는 곳은 <아라휴게소>인 것 같았다. 편의점도 있고 식당도 있다.


음료수도 마시고, 뒤에 인형뽑기가 있어서 나와 B는 천원으로 손바닥만한 가방을 뽑았다. A는 뽑지 못했다.


2. 내려가는 길에도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내려갈 수는 없었다. 너무 힘들어. 그래서 전망대 뒤로 있는 차도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차도 별로 없어서 씽씽 달렸는데, 갑자기 내 자전거 뒷바퀴 튜브에서 바람이 샜다. 다행히 계양역 근처에라서 끌고 걸어갈만한 거리였는데, 튜브를 바꾸면서 보니 뾰족한 것이 타이어에 박혀있었다. 덕분에 또 튜브값이 깨졌다. 이제 정말 펑크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


3. 그러고 무난히 집으로. A의 새 자전거는 생긴 것도 이쁘고 역시 변속레버가 정말 편리한 것 같았다. 나도 다음에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


슬슬 코스를 바꿔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늘 아라뱃길만 달리면서 뭔가 던전에서 맵을 백프로 밝히는 노가다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날 전망대까지 가보면서 아라뱃길에서 가볼만한 곳은 전부 가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부터는 슬슬 한강쪽을 공략해볼까 싶다.


그나저나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은 언제쯤 날짜가 잡히려나.

Posted by 곰고옴
2015. 6. 22. 21:34

Alumni Bifan 카드를 신청하라는 메일이 왔다. 전에 자원활동가로 활동했던 사람들이 신청할 수 있는 카드인데, 신청하면 영화 2천원을 할인해준다. 신청하면서 올해는 어떤 영화들이 상영되나 봤는데, 볼만한게 꽤 있었다.


모르는 감독, 모르는 영화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아는 영화들이 몇 편 있다.


<차이나타운> : 이런 장르물의 주연배우가 둘 다 여자배우인 경우가 흔치 않았던 것 같아서 보고싶었다. 평은 막 좋진 않았던 것 같지만 이참에 한 번 보고싶다.


<울프토템> : 영화는 본 적 없는데, 장 자크 아노 감독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다.


특별전 '나는 소노 시온이 (아니)다' : 소노 시온 감독의 영화들 모음. <자살클럽>, <노리코의 식탁>, <러브 익스포져>, <길티 오브 로멘스 : 욕정의 미스터리>, <두더지>, <지옥이 뭐가 나빠>, <러브&피스>, <리얼 술래잡기>가 한다.


<크로노스> : <헬보이> 시리즈와 <판의 미로>를 정말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 : 말이 필요 없는 유명한 영화...지만 나는 못 봤으니까.


<매드맥스2> : 이번에 본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가 정말 인상깊었다. 이전 매드맥스 3부작 중 대중과 평론가에게 가장 고르게 지지를 얻은 편이 2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PTU>, <흑사회> : 두기봉 감독의 영화를 보고싶었다.


금지구역 프로그램 : 영화의 내용이나 질을 떠나서 금지구역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보고싶다. 다른 영화관에서는 볼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면 되는 영화들이니까.


그밖에도 시간표 나오면 영화 설명들도 좀 찾아보고 해서 재미있어보이는 영화들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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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5. 6. 22. 18:45

0. 급 자전거타러 가고싶어져서 오후3시 넘어서 친구A와 다녀왔다. B는 이사 준비중이라 안 된다고 해서...


1. 폰은 아이폰으로 바꾸고 나서는 처음 자전거를 타봤다. 기록 어플은 똑같이 런타스틱 로드바이크 프로를 사용중인데, 안드로이드 버전은 자전거가 멈추면 자동으로 기록도 멈추는데 아이폰 버전은 그게 안 되서 자전거를 멈추면 어플도 멈춤 버튼을 터치해줘야 한다. 이게 은근 불편함. 멈추는 걸 잊어버려서 평균속도가 내려가기도 하고, 멈췄다가 출발할 때 터치해주는 걸 까먹어서 평소같으면 한 55~60km정도 나오는 거리가 45km정도로 기록되었다. 익숙해져야지, 어떡하겠나.


2. 평일 오후에 아라뱃길을 가니 사람이 없어 좋았다. 길도 뻥뻥 뚫려있고. 덕분에 씽씽 달리...고 싶었는데, 아라갑문쪽으로 가는 길에 역풍이 너무 심했다. 내가 아라뱃길 다니면서 맞은 역풍 가운데 탑3 안에 들 듯. 그래서 속도 20을 맞추는게 고작이었다. 20 이하로는 안 떨어트린다고 죽어라 밟았더니 아라갑문 도착해서는 다리가 아팠다.


3. 역풍이 심했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순풍으로 다가와 좋았다. 최고속력 46까지 밟을 수 있었다. 가는 길에는 23정도가 고작이었는데...같이 간 A는 워낙 다리힘이 좋아서 50넘게도 찍어봤다고 한다. 자전거는 분명 내가 더 좋은데...엔진 차이는 극복할 수가 없다. 자전거를 업그레이드하기 전에 엔진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4. A의 자전거 페달축이 또 흔들려서 돌아오는길에 자전거가게에 들렀다. 수리하는데 2만5천원 정도라고. 수리하러 갔더니 자전거가게에 고등학생들이 많았는데, 현찰박치기로 50만원대 자전거를 사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 고등학생인데도 저리 비싼 자전거를 사다니 대단하기도 하고, 나는 고등학생때 자전거엔 관심도 없었는데 관심이 많구나 해서 신기했다. 


자전거가게 아저씨가 고등학생이 사는 자전거 수리해주고 이리저리 잡아주시는 동안 A와 자전거를 구경했다. A는 지금 자전거도 자꾸 축이 흔들리고, 그 전에 타전 자전거도 페달축 문제로 타다가 환불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아예 자전거를 바꾸고 싶었던 모양이다. 지금 자전거와 이전 자전거 모두 하이브리드인데, 내 자전거를 타본 뒤로는 로드에도 관심이 생긴 것 같았다. 그전까지는 승차감이 안 좋아 MTB를 생각하고 있던 모양인데, 아무래도 속도 내기에는 로드가 더 좋지. 


내 자전거가 투어니 구동계를 쓰는데, 투어니는 사실 손잡이만 로드 모양이고 기어는 MTB용이라고 한다. 저렴하게 로드 느낌만 보려면 이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는데, 기왕 사는거면 돈 조금 더 들여 클라리스급으로 가는게 더 좋다고 하셨다. 변속레버도 투어니는 드롭바 아래쪽을 잡으면 기어를 올릴 수가 없는 구조인데, 클라리스급 부터는 드롭바 아래쪽을 잡아도 기어 올리고 내리고가 둘 다 가능해서 좋다. 나도 그걸 사고싶었는데...


클라리스급 부터는 기어도 로드용 기어를 쓴다는데, 뭐가 다른지 궁금하다. 아저씨 말로는 변속도 부드럽고 구름성이 좋다고 하더라. 친구는 일단 생각좀 해본다고 하고 일단 나왔는데, 결국은 사기로 했다고 한다. 모델은 아메리칸 이글 뚜르 slr1 맷블랙민트 색상으로 샀다. 가격은 조립비 포함 43. 기존의 자전거는 수리해서 아는 사람에게 중고로 팔았다고 한다. 다음에 자전거타러 가면 한 번 빌려서 타봐야지.


5. 처음에는 아라뱃길 다녀오면 많이 쉬어서 6시간은 걸렸던 것 같은데, 이날은 3시 반 쫌 전에 출발해 아라뱃길 끝 편의점에서 쉬고 돌아와도 해지기 꽤 전에 도착했다. 점점 빨라지고 있다. 쉬지도 않고. 좋다.

Posted by 곰고옴
2015. 6. 22. 17:55

어제 술 먹는데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알았다. NC의 홍성용과 오정복이 kt로 가고, 대신 kt의 용덕한을 받아왔다. kt의 선수 상황을 잘 몰라서 NC 입장에서 바라본 이번 트레이드.


IN : 용덕한

김태군이라는 좋은 포수가 버티고 있지만, 김태군의 뒤를 받쳐줄 포수가 약한 상황. 144경기나 되는 시즌을 한 명의 포수로 버틴다는 것은 너무 위험성이 크다. 박광열은 공격력이 좋은 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수비면에서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김태군도 언젠가는 군대를 다녀와야 할텐데, 그때의 빈 자리를 메워줄 포수가 필요하다.


용덕한은 공격력은 기대하기 힘들지 몰라도 포수가 가장 우선적으로 갖춰야 하는 수비력은 좋다고 한다. 경험이 많은 포수답게 포수리드도 기대해볼 수 있을테고. 김태군의 뒤를 받치는 든든한 백업포수 역할을 담당하다가 김태군이 입대했을 때 2년동안 어린 포수와 함께 안방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OUT : 홍성용, 오정복

홍성용은 솔직히 아깝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좋은 역할을 해주었는데. 스토리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정이 갔던 선수 중 하나다. 게다가 NC 투수진들 가운데 좌완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도 홍성용을 아깝게 생각하는 이유.


오정복 역시 아깝긴 마찬가지. 하지만 NC 외야가 포화상태라... 당장 김종호-이종욱-나성범에 최재원, 김성욱, 거기에 내후년 시즌에 돌아올 권희동까지. 오정복이 기회를 잡긴 힘들었을 것 같다. kt에서 기회 붙잡길.

Posted by 곰고옴
2015. 6. 20. 00:07

1. 아이폰으로 바꾸고 3주가 다 되어간다. 의외로 배터리가 되게 오래 가는데, 특히 대기상태에서 배터리가 거의 닳지 않는다. 배터리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일단은 평소 쓰던 습관대로 쓴다는 가정 하에서 하루정도는 외장배터리 없이도 여유있다. 배터리가 40%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물론, 이건 1년이 지나고 나서도 그럴지 봐야겠지만. 바로 전에 쓰던 갤럭시S4도 처음엔 배터리 엄청 오래 갔다. 2년 썼더니 작살이 났지. 그 전에 썼던 넥서스S도 배터리 괜찮았다. 2년 가까이 쓰니 게임을 하면 충전기를 꽂아도 배터리가 닳긴 했지만.


2. 책 샀다. 블루레이도. 책은 자격증 교재를 샀고 블루레이는 <벨벳 골드마인> 한정판과 <토리노의 말> 한정판을 샀다.


자격증은 뭐 열심히 공부할 때니까...


블루레이는 당장 프리오더 기간이 많이 지난 것부터 샀다. 사실 <토리노의 말>은 어려울 것 같아서 고민을 좀 많이 했지만...그래도 일단 사봤다. <벨벳 골드마인>과 <토리노의 말>은 벌써 출시가 되어서 주문하면 바로 받을 수 있다.


아직 주문 안 한 영화는 <갈증>과 <버드맨>인데, 이 둘은 아직 출시도 안 됐고 품절도 안 됐으니...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갈증>은 <고백>의 감독이라 기대되는데, <고백>보다 훨씬 더 스타일 과잉의 정신사나운 영화라고 한다. 호불호가 꽤 많이 갈린다고. <버드맨>은 워낙 평이 좋아서.


3. 알라딘에서 주문하는데, 전엔 크롬에서 그래도 결제가 가능하더니만 이제는 크롬 설정 때문에 뭘 바꿔줘야 된다고 한다. 짜증나서 익스플로러로 결제했는데 역시나 사람 빡치게 만든다. 그런데 결제하다 보니 결제 수단에 페이코와 카카오페이가 있길래 한 번 찾아봤다. 페이코는 가맹점 수가 너무 적어서 카카오페이로 가입을 했다. 아이폰으로 알라딘 어플을 들어가 결제 직전까지 가봤는데, 컴퓨터로 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한 것 같다. 앞으로는 아이폰으로 결제해야지. 스트레스 안 받고 오래 살려면.


4. 사실 1, 3번 항목은 스마트폰&어플 카테고리로 들어가야 하고 2번 항목은 영화 구입 항목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카카오페이를 직접 써본 것도 아니고 블루레이도 예약 시작된지 꽤 된 타이틀이니 그냥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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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5. 6. 19. 23:53



어벤져스 (2012)

The Avengers 
8
감독
조스 웨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정보
액션 | 미국 | 142 분 | 2012-04-26


이 영화가 왜 감상글 목록에 없나 했더니만 제일 먼저 썼던 영화 글이 <본 레거시>였구나. 하여튼. 요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이래저래 치이고 있어서, 마침 노바미디어 한정판 블루레이도 도착했겠다 마음놓고 봤다.


뭐 딱히 할 말은 없는데, 역시나 재미있다.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비교한다면 확실히 1편이 더 재미있다. 그리고 2편 보다는 1편이 관객들에게 더 친절한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둘 다 전편들을 봐야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맞다. 1편은 딱 영화 한 편에서 다룰 수 있는 주연급 캐릭터 수의 마지노선인 것 같다. 1편보다 더 많은 캐릭터가 나온 2편은 정신사납고 캐릭터간의 관계 설정도 생뚱맞아 몰입이 잘 되지 않았다.


뭐 하여튼 오랜만이 우르르쾅쾅우지끈 하는 영화를 봤더니 속이 풀리는구나.


+임시저장 글 목록에서 이 글을 발굴해냈는데, 무려 5월 22일에 써뒀던 글이었다. 왜 이걸 안 올렸을까... 너무 짧아서 더 써보려고 안 올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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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5. 6. 5. 20:59

1. 찰리가 퇴출된다(기사). 1군 시작부터 함께 해왔던, 그리고 1군 첫해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던 찰리였지만 그 다음해인 작년엔 성적이 나빠졌고, 올해 성적은 더이상 함께 갈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선하게 생긴 얼굴 때문에 더 좋아했던 찰리였는데. 제작년인가엔 올스타전에서 성인 '쉬렉'을 본따서 슈렉 색인 초록 글러브를 끼고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작년엔 외국인 첫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고. 욕설 파문도 있었지만.


원래 슬로우스타터이긴 했지만 올해 찰리는 늦게 발동이 걸린다기보단 발동이 아예 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즌중인 지금 좋은 외국인 투수를 구해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팀이 선두권을 지키고 있고 중상위권의 격차가 크지 않아서 결국 퇴출을 결정한 것 같다.


아쉽고도 아쉽다. 찰리와 해커, 테임즈는 엔씨에서 은퇴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었는데(실현 가능한지 여부를 떠나서). 다른 곳에 가서도 부디 잘 하길.


2. 5월의 믿을 수 없는 기세는 6월이 시작하자마자 꺾였다. 5월의 기세는 분명 믿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특히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올린 20승은 정말 보면서도 신기했다. 불펜투수 뼈빠지겠구나 걱정도 들었고. 물론 대진운도 작용했다고 본다. kt와 6번 붙어 5승1패 했고, NC가 특히 강한 기아와도 6번 붙어 4승2패 했다. 넥센과도 3번 붙어 다 이겼고. 올해 이상하게 꼬인 LG와는 우천취소 한 번에 1무1패. 하지만 NC가 약했던 삼성에게 위닝시리즈를 가져가고 두산을 스윕한 것은 분명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6월 LG 3연전에서 멋지게 3연패. 올해 LG와의 경기는 이상하게 꼬인다. 이번주가 LG 3연전에 삼성 3연전이라 NC 입장에서는 지옥같은 한 주가 될듯 하다. 다음주는 SK와 두산인데 이 역시 어려울듯 하고. 보니 이번달은 LG와 두 번이나 만나는구나. 아이고.


3. 5월에 한창 이기고 있을 때는 왠지 부정탈까봐 글을 안 올렸다. 이제 3연패했으니 올려도 되겠지.


...는 아니고, 내 글이 승패에 무슨 영향을 주겠냐만은.


야구 기사 덧글을 보면 이길땐 좋아하지만 지면 엄청 욕하는 팬들을 자주 본다. 나도 지면 안타깝고 화나고 그러는데, 그래도 나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좋은 성적을 올리면 좋은 거고, 성적이 나쁘면 힘내라고 응원하는 거고. NC는 아직 어린 팀이고, 열심히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걸로 족하다.

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