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4. 13:06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2015)

Mad Max: Fury Road 
9
감독
조지 밀러
출연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휴 키스-바이른, 조쉬 헬먼
정보
액션, 어드벤처 | 오스트레일리아 | 120 분 | 2015-05-14

기대했던 <어벤져스 2>가 실망을 안겨주었지만, 기대도 안 했던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 4)가 장난없이 재미있다.


이 영화는 미친 영화다. 미친 사람들이 미친 차를 타고 미친 액션을 한다. 심장을 울리는 북소리와 피를 끓게 만드는 기타 소리, 생각을 날려버리는 엔진소리가 뒤섞인 영화다. 피와 땀이 뒤섞인 영화다.


정말 뭐라 말할 수가 없다. 액션 영화에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지켜봤던 영화가, 가장 최근에 기억나는 게 <퍼시픽 림> 인데, 그 이후로 최고다. <퍼시픽 림>이 스케일을 체감하게 해줬다면, <매드맥스 4>는 피와 땀, 기름냄새를 체감하게 해준다. 흙먼지 흩날리는 배경에서부터 종말 이후의 미쳐버린 세계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복장. 그리고 백미는 미친 자동차들이다. 디자인도 기괴하지만 그게 실제로 달린다! 막 돌산을 뛰어넘고 부딫히고 구르고 터져! 불길을 뚫고 달린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미친 차들 위를 뛰넘으며 싸운다. 주먹이 절로 불끈 쥐어진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심장이 쿵쾅거리는 정말 멋진 액션을 보여준다.


액션에 비해 스토리는 단순하다. 아니, 액션이 너무나 거대해서 스토리를 살리기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 어찌되었건, 이 영화는 액션이 80%는 된다.


세계관도, 인물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지만 그건 거의 언급되질 않는다. 초반 나레이션에서 문명이 멸망한 이유를 잠깐 이야기해주고 맥스의 과거도 잠깐 언급되지만, 그게 다다. '임모탈 조'나 '퓨리오사'의 과거 이야기도 거의 안 나오고, '녹스'도 재미있는 과거 스토리가 있는 것 같던데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물론, 그게 영화를 즐기는데 전혀 방해가 되진 않는다. 오히려 자동차 액션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이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의 과거사를 하나하나 언급했다면 분명 늘어져버렸을거다.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눈에 띄는 것이, 영화의 대결구도가 성대결 느낌으로 만들어져있다. '퓨리오사'의 반란 자체가, '애 낳는 공장', '물건' 취급 받는 여성이 주체성을 되찾기 위한 투쟁으로 보인다. 보통 액션영화에서 여성은 연약하고 보호받는, 여성성이 강조된 어찌보면 민폐 캐릭터같은 느낌이거나 여성성이 지워진, 생긴 것만 여성이지 하는 행동은 남성 뺨치는 그런 여전사 캐릭터이거나 둘 중 하나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매드맥스 4>의 '퓨리오사'는 여전사 캐릭터지만 인간 취급 받지 못하던 여성들의 구원자 역할을 자처하는 여성 그룹의 리더이기에 전형적인 여전사의 느낌은 아니다. 성대결적인 느낌이 심도있게 다뤄지지는 않지만, 이런 요소가 마초적인 액션 영화에 삽입되어있다는 것 자체가 영화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이건 블루레이가 나오면 사뒀다가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봐야겠다. 특히, 블루레이에 액션장면 어떻게 찍었는지 보여주는 부가영상이 진짜 많았으면 좋겠다. CG를 최소화하고, 배우들이 직접 찍은 액션 장면도 많다던데. 자동차들은 어떻게 개조한거고 실제 달리는 건 어떻고 이런 것들도 궁금하다. 아 블루레이 빨리 나와라 이쁜 디자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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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