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작년 이맘때 피파니언에 지원했다. 반쯤 충동적이었는데, 운 좋게 합격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올해도 여유가 있다면 해보고싶은데, 여러가지로 바빠 지원하지는 못하고 시간 남으면 영화나 보러 다닐까 생각중이다.
올해도 혹시나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지원자들을 위해, 내 경험에 비춘 몇 가지 팁을.
1. 자소서 팁.
BiFan 자원봉사자 페이지에 들어가면 각 분야별 업무 내용이 나와있는데, 후기를 찾아보면 실제 무슨 일을 하고 어떤 느낌인지 알아볼 수 있으니 검색을 추천. 잘 찾아보고, 경쟁률이 낮을 것 같은 분야를 선택하기 보다는 내가 하고싶은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그래야 붙어서도 즐겁게 일 하지.
자소서는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 쓰면 된다. 나는 지원분야에 맞는 이러이러한 경험을 해왔고/이러이러한 부분 때문에 피파니언이 꼭 되고 싶고/피파니언이 되면 이러이러하게 열심히 하겠다, 이 세 가지 내용만 충실하게 쓴다는 생각으로 썼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다 뺐다. 그래서 총 분량은 A4용지로 한 쪽이 안 됐다.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걸 막 엄청 어필하지도 않았다.
아, 단순한 자원봉사라고 성의없게 쓰면 물론 탈락일테니 성실하게 쓰는 편이 좋을 듯.
2. 면접 팁.
면접은 지원자 다섯 명이 같이 들어가서 면접관 두 분과 함께 진행하게 된다. 자기소개 정도가 공통 질문이었던 것 같고, 나머지는 주로 자소서에 기반한 질문. 어떤 질문을 받게 되는지 역시 검색해보면 수두룩하게 나온다. 내가 봤던 면접에서 기억나는 질문은, 2지망으로 배치되도 괜찮은지, 지원한 분야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는지, 멀리 사는 지원자의 경우엔 영화제 기간동안 숙박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다른 영화제 참가 경험이 있는지 정도.
압박면접도 아니고 면접관분들 역시 편하게 해주려 노력한다. 자소서 내용 확실히 알아두고 지원한 분야의 업무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후기에서 어떤 질문 받았는지도 좀 살펴보고. 긴장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 듯.
3. 혹시 지원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 영화제 기간 동안은 시간을 전부 영화제에 투자해야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물론 나중에 취업준비 할 때에도 이력서에 한 줄 더 적을 수 있기도 하고. 하지만 취업준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떠나서, 피파니언 활동은 정말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는 활동이었다.
이 글을 보고 지원하는 사람들은 꼭 합격해서 즐거운 피파니언 활동 하길!
+이제 피판이 아니라 비판이고, 피파니언이 아니라 비파니언인건가. 뭔가 어색한데. 내가 마지막 피파니언??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