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4.10.05 141005. 자전거 라이딩(집~아라뱃길)
  2. 2014.09.29 140928. 도전과제의 시작.
  3. 2014.09.29 140831, 140921 자전거
  4. 2014.08.18 01. 준비
  5. 2014.08.14 귀환.
  6. 2014.08.06 준비.
2014. 10. 5. 21:57

2시쯤 눈을 떴는데, 자전거가 타고 싶었다. 바로 친구들 연락 해서 언제나의 멤버인 A, B와 함께 A의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A의 집에서 만났을 때가 대략 3시 반이 넘은 시간. 오늘의 목표는 아라뱃길 들어서서부터 인천갑문까지 쉬지 않고 달리면서 평균속도 25km/h를 넘기는 것이었다.


언제나처럼 굴포천의 썩은내를 맡으며 아라뱃길로 들어섰다. 오늘은 주말에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많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반대쪽으로 넘어서 갔다오기로 했다.


역시 언제나처럼 런타스틱 로드바이크 프로 어플을 켜고 기록을 하면서 달렸다. 쉬지 않고 달리는데, 나보다 체력이 좋은 A가 뒤에서 자꾸 빨리 달리라고 자극해서 겁나 밟는다고 밟았다. 아라뱃길 끝에 도착해서 어플을 보니, 아라뱃길에서만으로 따지면 평균 속도가 27km/h 정도는 나왔을 것 같았다. 문제는, 갑자기 핸드폰이 꺼져서 기록이 되지 않았다는 것. 황급히 다시 켜니 이어서 기록하겠냐는 메세지가 뜨긴 뜨는데, 주요 내용을 보면 거리가 0.02km로 뜬다. 시간은 2시간 가까이 나오는데. 구간별 누계 기록을 보면 또 속도는 제대로 기록되어 있다. 그나마 다행인가.


돌아올 때는 다행히 제대로 기록되었다. B가 선두에 섰는데, B의 페이스가 A보다 느려서 조금 더 편했다. 내 페이스가 B의 페이스와 비슷한 것 같다. 돌아올 때의 평균 속도는 대략 25km/h 정도이지 않을까.


돌아오는데 생각보다 해가 빨리 져 라이트를 켜고 갔다. 그래도 해가 진 뒤의 라이딩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 것이, 굴포천에서 커브 돌다가 넘어졌다. 손등과 손목 부근, 무릎 부근과 어깨가 까졌는데 씻고 나온 지금도 조금 쓰리다. 굴포천의 노면이 좋지 않아 커브 돌 때 자전거가 덜컹거릴 때 뜨면서 모래나 자갈과 함께 미끄러진 것 같다. 다행히 자전거는 아무 이상도 없는 것 같다. 뒷브레이크가 조금 균형이 안 맞는 것 같은데 나중에 자전거 가게나 가봐야지.


돌아와서는 부천대 근처에서 떡볶이를 먹었다. 맛집이라고 A가 알아왔는데, 역시 소문대로 맛있었다. 특히 밥을 볶으니 환상. 아주머니도 친절하셔서 내가 다친 것을 보시더니 반창고를 몇 개 주셨다. 아, 이런 글을 올릴 때 간판과 위치를 첨부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아주머니.


아참, 돌아오는 길은 많이 추웠다. 반바지에 반팔에 가디건을 입었는데 찬바람이 옷을 뚫고 들어온다. 조만간 자전거는 못 타게 될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곰고옴
2014. 9. 29. 22:17

0. 자전거 이야기를 쓸 폴더 이름이 왜 자전거 '도전과제'인지, 이제 나온다. 이전까지는 그냥 자전거 라이딩이었다면 이 날부터 우리에게는 도전과제가 부여되었다.


1. 출발 전, A는 페달 축이 흔들리던 자전거를 환불받고 스피너를 샀다. B도 집에 있던 철티비와 빌린 자전거의 한계를 몸으로 깨닫고 자전거를 새로 샀다. A는 자전거를 사면서 자전거가게 아저씨에게 새로운 길을 들었다고 했다. 굴포천 쪽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을 통해 아라뱃길로 가는 길이었다. 나는 굴포천의 도로 상태에 불만이 많았기 때문에 새로운 길로 가는 것을 적극 찬성했다.


새로운 길을 가는 김에 나도 부천에서 자전거를 타러 갈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나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여권이라는 것을 찾았다. 4대강 자전거길과 국토종주 자전거 길 등 많은 자전거길을 통합해서 이 여권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것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4대강 이용도우미 자전거여행 홈페이지 http://www.riverguide.go.kr/cycleTour/index.do 참고) 우리는 스탬프를 다 찍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갈 수 있는 곳 정도는 찍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해보기로 했다. 우리의 자전거 라이딩 도전과제의 시작이었다.


2. 자전거 여권은 아라 인천갑문에서 판다고 한다. 우리는 새로운 길을 통해 아라뱃길에 들어선 후 인천갑문으로 달렸다. B는 새 자전거를 사서 그런지 전혀 뒤쳐지지 않고 잘 달렸다. A가 우리 셋 중 가장 체력이 좋고, B는 오래달리기는 잘 하지만 자전거 타기로는 나와 비슷한 정도의 페이스인 것 같았다. 우리는 많이 쉬지 않고 인천갑문에 도착해 수첩을 샀다. 처음 A와 왔을 때 인증센터 간판을 보고 대체 뭘 인증한다는 건가 싶었는데, 바로 이 도전과제를 인증하는 것이었다. 여권과 지도를 합해 4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는데(여권이 4000원), 여권도 좋지만 지도가 참 유용했다. 인천갑문에서 대망의 첫 스탬프를 찍고, 지도를 펼쳐보니 한강갑문정도는 찍을 수 있겠다 싶었다.


3. 한강갑문으로 가는 길은 익숙했다. 가는 길에 사고 현장을 봐서 조금 무서웠지만, 우리는 겁이 많은 안전한 라이딩족들. 아무런 탈 없이 잘 도착했다. 아, 중간에 B의 자전거 페달이 흔들렸지만 계양역 앞 자전거 수리점에서 잘 고쳤다.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먹고 초코바도 보충한 우리는 한강갑문 스탬프까지 다 찍었다. 지도를 살펴보니 아라뱃길이 21km인데 한강갑문에서 여의도까지는 16km밖에 안 된다고 나와있었다. 우리는 여의도까지만 가기로 했다.


4. 여의도까지 가는 길은 한강 자전거길이었다. 아라뱃길 자전거길과 비교했을 때, 한강 자전거길은 우선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게다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고 어린이들도 많아서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하는 곳이었다. 앞에는 이리저리 흔들거리며 자전거를 처음 타는 듯한 아이들도 있고 커플끼리 사이좋게 양옆으로 다니면서 길을 다 막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양옆으로 자전거가 지나다니는지 확인도 안 하고 우선 건너고 보려는 보행자들도 있고 뛰어다니는 아이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는 부모도 있었다. 그 와중에 뒤에서는 씽씽 달리는 자전거들이 시도때도 없이 옆을 스쳐지나갔다. 한강 자전거길은 처음이라 많이 무섭기도 했다. 다니다보니 사고 현장을 또 보았는데, 넘어진 여자분은 헬멧을 쓰지 않았는지 얼굴을 부여잡고 있었다. 지나가며 본 거라 확인은 못 했지만 아마 얼굴이 바닥에 쓸린 듯 싶었다. 헬멧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여의도까지 우리는 쉬지 않고 왔다. 16km를 쉬지 않고 왔다면 다음번엔 굴포천 끝나고 아라뱃길 들어섰을 때부터 인천갑문까지는 쉬지 않고 갈 수 있겠다 싶었다. 스탬프를 찍고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여기서 집으로 돌아갈 것이냐, 한강 서울방면의 스탬프를 전부 찍고 전철을 타고 갈 것이냐. 결론은 후자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그때 집으로 가자고 마음을 먹었더라도 체력이 중간에 방전되었을 것이다. 굴포천까지 생각한다면, 스탬프를 전부 찍고 전철을 타는 쪽이 여의도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더 짧은 거리였을 것 같다. 아니, 비슷했으려나...


5. 우리는 약 22km를 더 가 광나루 자전거공원을 찍은 뒤, 잠실철교를 건너 뚝섬 전망콤플렉스를 찍고 7호선을 타고 신중동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광나루 자전거공원까지 가는 길은 지옥이었다. 체력적으로 후달렸던 것도 있지만, 우선 오르막이 많았다. 경사는 심하지 않았지만, 당시의 체력으로는 경사가 1도 더 올라가면 체력은 10배로 들었던 것 같다. 오르막의 힘듦은 길게 가고 내리막의 쾌감은 순간이었다. 우리는 광나루 자전거공원까지 가면서 사고 현장을 하나 더 발견하고 겨우 스탬프를 찍었다.


6. 뚝섬 전망콤플렉스까지는 금방이었다. 5km 내외였을 것 같다. 광나루 자전거공원을 찍으니 날은 어두어져가고 있었다. 우리는 후미등과 전조등을 켜고 달렸다. 뚝섬 전망콤플렉스 도착하기 전에 해는 다 졌다. 우리는 가로등 불빛에 의지하며 달렸다. 체력은 이미 방전상태. 그래도 뚝섬까지 다 찍자 승리자가 된 느낌이었다. 도전과제 시작 첫 날에 인천, 서울쪽은 다 찍었다는 성취감. 우리는 기분좋게 전철에 올랐다. 자전거 때문에 제대로 앉지는 못했지만.


7. 신중동역에 도착해 만두를 먹고 집으로 왔다. 엉덩이가 엄청 아팠다. 조금이지만 비가 와 날씨도 추웠다. 기록을 위해 켜놓았던 자전거 어플은 여의도 찍고 나서 기록이 안 돼서 광나루에서 꺼버렸다. 하지만 보람찼다. 100km를 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평소 아라뱃길로 달리던 50km는 훌쩍 넘었을거다. 앞으로 조금 더 체력을 길러야겠다. 그러면 다음 도전은 아마 팔당역에서 시작하겠지. 한강종주 자전거길은 올해 안에 찍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날이 금방 추워질테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열심히 자전거 타서 기른 체력을 겨울동안 처박혀있으면서 없애버리면 안될텐데.

Posted by 곰고옴
2014. 9. 29. 21:04

0. 자전거를 산지 세 달이 다 되어간다. 7월 초에 샀으니. 한동안 부모님 편의점만 몇 번 왔다갔다 했는데, 이것저것 하느라 7월 중순 부터 8월 중순까지는 아예 타지 못했다. 그러다가 8월 말부터 좀 타기 시작한 것 같다.


자전거는 ANM 레비떼 빨강 색. 처음엔 드롭바와 전립선안장이 매우 불편했는데, 타다보니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전립선안장은 여전히 엉덩이가 아프지만 오래 탈 때만 그렇고, 드롭바도 적응이 되어 나름 편하다.


1. 140831. 자전거를 사고 처음으로 긴 거리를 달려봤다. 역곡역~신중동역 근처의 친구집~굴포천~아라뱃길 자전거길~아라 인천갑문을 찍고 다시 거꾸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자전거 어플 상으로 대략 50km 정도 되는 거리.


우선 역곡역에서 신중동역 가는 길은 반 이상이 차도다. 인도로 다니기에는 너무 울퉁불퉁해서 불편하고, 알아서 인도와 차도를 잘 선택해서 달려야 한다. 하지만 부천소방서부터는 자전거도로가 있어 안전하다.


친구네 집에서 친구를 만나 굴포천으로 간다. 굴포천 가는 길도 대부분 자전거도로가 있다. 굴포천은 길이 별로 좋지 않다. 자잘한 자갈들도 있고, 길이 아스팔트가 아니라 시멘트를 부어놓은 것 같은 길이다. 여름엔 냄새도 난다는 것 같고.


굴포천을 따라 쭉 가다보면 아라뱃길이 나온다. 중간중간에 편의점도 있고 카페도 있고 텐트장도 있다. 편의점 부근에서 조금만 가다 빠져나오면 계양역이 있고. 아라뱃길을 따라 쭉 가다보면 아라인천갑문이 보인다. 그곳이 자전거길의 끝인데, 빠져나와 차도를 약간만 가다보면 갑문에 도착한다. 영종대교도 바로 근처에 있다.


이런 코스로 다녀왔다. 달리는 것이 힘들긴 한데, 차라리 스쿼트를 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무엇보다 체력은 후달리는데, 다음날 알이 배기지 않는다는 점이 신기했다. 달리는 동안에는 허벅지가 땡기는데 조금만 쉬면 또 금방 괜찮아지고.


다만 내가 오른쪽 발목과 무릎, 손목이 좀 약해서 피곤하면 이쪽이 아픈데, 아라뱃길을 다녀온 다음날이 되니 이쪽이 아팠다.


2. 140921. 부천소방서 근처에 사는 친구도 합세해 셋이 아라뱃길을 다녀온 날. 편의상 신중동역 근처 사는 친구는 A, 부천소방서 근처 사는 친구는 B라고 하자.


B는 A와 내가 꼬셔서 자전거를 타러 가게 되었다. 원래는 자전거를 사서 오려고 했다가 일단 집에 있는 철티비를 타보고 새 자전거를 살지 결정하겠다는 말에 그러려무나 했다.


하지만 막상 타고온 자전거를 보니 문제가 있었다. 군데군데 녹도 슬어있는데다 안장은 흔들리고 최고로 높여봐도 높이가 너무 낮았다. 역시나 타다보니 무릎이 아픈 것 같았다. 거기에 더해 A의 자전거 페달 축이 흔들리는 문제까지 발생했다. 이전에도 그런 문제가 있어 AS를 맡기고 난 후였는데, 이 날 출발할 때는 괜찮더니만 아라뱃길 도착하니 또 축이 흔들렸다.


이 날은 원래 저번에 갔던 길이 아닌 반대쪽 길로 가보기로 한 날이었다. 하지만 길을 잘못 들어 아라한강갑문 근처로 가게 되었다. 아라 한강갑문에 도착해서 B의 자전거로 아라뱃길을 도는 것은 무리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천갑문쪽으로 가다 보면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 들러 B의 자전거를 빌리기로 하였다. B의 자전거를 빌리고, 계양역으로 빠져나가 A의 자전거 페달 축을 고쳤다. B의 자전거를 빌리다가 A와 내 자전거가 부딫혀 A의 헬멧이 부서졌는데, 헬멧도 함께 샀다.


그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리를 건너 반대쪽 길을 다녀왔다. B가 빌린 자전거는 앞기어가 고정되어있어 속도가 나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아라뱃길을 다 돌고 집에 도착했다. 이날은 한강갑문도 찍고 길을 좀 돌아서 60km 내외를 달린 것 같다.

Posted by 곰고옴
2014. 8. 18. 20:00

1. 이 전에도 썼지만, 내일로를 가야지 하고 마음먹은지는 꽤 오래 됐지만, 이전에는 귀찮기도 하고 시간도 생각만큼 나질 않아 가지 못했다. 올해 여름이 마지막 기회이기에 꼭 가야 했다.


2. 계획을 세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예전에 일본에 혼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는 거의 교토 위주로만 돌아다녀서 코스 짜기도 쉬웠고 여행책을 사서 참고하며 금방금방 짰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는 7일간의 여행이고 여러 군데를 들르기 때문에 일정 짜기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일본에 다녀올 때는 먹을 것을 포기하고 갔기 때문에 구경할 것만 고려하면 됐지만, 이번에는 먹을 것도 맛있게 먹고 싶었기 때문에 더 어려웠던 것 같다.


3. 의욕이 없는데다 어떤 도시가 뭘로 유명한지 몰랐던 것도 계획 짜는데 큰 어려움이었다. 전국 기차 노선도를 펼쳤다. 우선 항상 가고싶었던 경주를 넣고 만날 사람이 있어 꼭 들러야 하는 대구를 넣었다. 경주 근처에 있던 안동도 넣었고, 왠지 안 들르면 섭섭할 것 같은 부산까지 넣었다. 내일로 하는 사람들이 꼭 들른다는 순천도 넣고 먹거리가 많다는 전주까지 넣으니 일정이 대충 채워졌다. 하지만 세부 일정을 짜면서 보니 안동은 생각보다 넓어 하루동안 만족스럽게 보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예 빼버리고 경주를 더 오래 구경하기로 했다.


4. 그렇게 짜여진 일정이 경주(2박)-대구(1박)-부산(1박)-순천(1박)-전주(1박)으로 이어지는 6박 7일 일정이다. 세세한 일정은 앞으로 쓸 각 도시별 후기로.


5. 내가 가는 날짜가 내일로와 휴가가 겹친 극성수기라 하길래 숙소는 미리 예약했다. 떠나기 며칠 전에 예약을 했는데도 자리가 없는 숙소도 있었다. 좀 더 안정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숙소는 미리 예약해두는 것이 편하지만, 다녀와서 보니 여행이라는게 꼭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지라 숙소를 하나도 안 잡고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극성수기라도 찜질방과 모텔도 있고, 성수기가 아니라면 게스트하우스도 여유가 있을 것 같다.


6. 준비물. 모자라는 것은 남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다.

속옷 6벌, 잠옷 1벌-빨래를 할 시간이 있을지 몰라 여유있게 챙겼다. 결과적으로 7일동안 빨래를 한 번 밖에 하지 못했고, 속옷을 6벌이나 챙긴 것은 잘한 결정이었다.


반바지 3벌, 티 4벌, 가디건 1벌(+긴바지 1벌)-역시 빨래를 할 시간이 있을지 몰라서. 여름이라 땀도 많이 흘릴 것을 예상해 많이 챙겼다. 이것도 결과적으로 잘 한 결정. 하지만 비가 많이 와서 날씨가 생각보다 추운 날이 많았다. 그래서 대구에서 긴 바지도 하나 샀다.


칫솔, 치약, 비누, 폼클렌징(+여행용 샴푸, 린스)-게스트하우스의 경우 세면도구를 주는 곳도 있고 주지 않는 곳도 있다. 어쨌건 공용이기 때문에 찜찜하다면 개인용 세면도구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샴푸와 린스는 쓰던 것이 좋은 것 같아 편의점에서 집에서 쓰던 것 여행용을 하나 샀다.


수간 3장-게스트하우스에서는 대부분 1박에 수건 1장을 준다. 하지만 혹시 몰라 3장을 챙겨갔는데, 결과적으로 쓸 일은 없었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여유분을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스킨, 로션-대부분 게스트하우스에서 여기까지 챙겨주지는 않는 것 같다. 챙겨주더라도 역시나 쓰던 것이 좋긴 하다.


옷걸이 3개-빨래를 하면 말려야 해서 옷걸이가 필요하다.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출발 전에 준비하면서 찾아본 글에서는 빨래를 못 말릴 경우 기차타고 이동하면서 배낭에 걸어두면 좋다고 하여 3개를 챙겼는데, 요긴하게 썼다.


슬리퍼-운동화가 편하지만,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슬리퍼나 쪼리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나는 여행하는 동안 비를 너무 많이 맞아 오히려 쪼리를 훨씬 더 많이 신었다. 운동화가 다 젖어버리는 경우 다음날 일정이 매우 난감하다.


비닐봉지-빨지 못한 옷들을 넣고 다니는 용도. 더러워지거나 냄새나는 옷들은 격리해두어야 한다.


우산-역시 비 올 때를 대비. 일기예보에 비가 안 온다고 되어있더라도 혹시 모르니 챙기도록 하자.


작은 가방-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체크인 전과 체크아웃 후에도 짐을 맡져주기 때문에, 짐을 맡겨둔 후 작은 가방에 지갑 등을 넣어 들고다니는 것이 관광할 때 편리하다.


수첩, 책-수첩은 간단한 일기를 쓸 때 좋다. 핸드폰에 적어도 되지만 배터리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는 수첩을 주로 사용했다. 책은 기차 이동 시간이 길 때 시간 때우기로 읽으려고 가져왔는데, 생각보다 읽지 않았다. 이동시간이 길거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두 권 챙겨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깔개-카페칸 바닥에 앉아서 이동해야 할 경우에 유용하다. 하나 챙겨갔는데, 돌아오는 길에 오랫동안 바닥에 앉아있어야 해서 유용했다.


(+담요)-담요 안 챙겨가서 혼났다. 이 더위에 무슨 담요냐, 할 지 모르지만, 기차 에어컨이 은근히 세다. 청량리에서 경주 가는 시간동안 얼어 죽을 뻔 했다.


(+비상약)-나는 아픈 일이 없어서 약을 안 먹었지만, 비상약은 혹시 모르니 챙기도록 하자.


7. 기타 팁.


7-1. 숙소 예약을 하는 경우 체크인 전과 체크아웃 후에 짐을 맡아주는지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보통 체크인이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고 체크아웃이 오전 11시까지이다. 나는 일정 대부분이 오후 3시 전에 도착하는지라 체크인을 먼저 할 수가 없었다. 짐을 맡아주지 않는 경우에는 그 무거운 짐을 다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짐을 맡아두는 곳으로 숙소를 정하자. 체크아웃 후에도 바로 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상관 없지만, 체크아웃 후에 더 돌아다니다가 오후에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짐을 들고다니면 힘들기 때문에 체크아웃 후에도 짐을 맡아두는 곳이 편하다.


7-2. 혹은, 짐은 역에서 맡아주기도 하고 역 사물함이나 근처 대형마트의 사물함도 이용할 수 있다. 이동경로를 잘 생각해서 편한 곳에 맡기면 된다.


7-3. 온자 여행을 떠나는 경우 밥 먹기가 걱정인 경우가 많다. 2인 이상만 주문 가능한 메뉴도 많기 때문인데, 네이버 카페 바이트레인을 이용하면 동행을 구하기 쉽다. 당장만나 게시판을 이용해서 전날이나 당일 글을 올리면 일정이 겹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밥만 먹고 헤어져도 좋고, 마음이 맞으면 동행하는 경우도 있다. 밤에는 술 마실 사람 구해도 잘 구해진다. 물론 인기 없는 도시의 경우에는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내가 갔던 도시는 전부 다 인기 있는 도시라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바이트레인 카페 말고도 역이나 관광지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사람에게 말 걸어서 같이 다니거나 해도 좋고,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룸메이트들과 이야기해봐서 같이 돌아다녀도 좋다. 내 경우에는 보통 12시에서 1시 사이에 도착해 짐을 맡기고 돌아다니다가 저녁시간 이후에 들어와서 룸메이트들을 미리 만나 동행하거나 할 수 있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7-4. 빨래는 보통 숙소마다 세탁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날마다 하는 것보다 날 잡아서 한번에 해버리는 것이 좋다. 세탁기 돌아가는 시간동안 기다려야 하고, 또 그걸 말려야 하기 때문이다. 체크인 시간대에 도착하면 체크인을 하고 빨래를 먼저 돌려서 널어놓고 나가는 것이 좋다. 그래야 관광하는 동안 빨래가 다 마르고 다음날 뽀송뽀송한 옷을 입을 수 있을테니까.


7-5. 게스트하우스는 큰 규모인 곳도 있고 작은 규모인 곳도 있다. 어떤 사람은 작은 규모인 경우에 막걸리파티 같은 것도 해서 사람과 친해지기 좋다고 하는데, 케바케다. 나는 큰 규모인 곳에서도 방 사람들과 술을 마셨고, 오히려 작은 규모의 숙소에서는 다함께 술을 마셨지만 약간 별로였다. 내 생각에는 숙소의 규모보다는 함께 묵는 사람들의 성향이 더 중요하다. 재미있고 술 잘 마시고 잘 노는 사람들이 있다면 규모와 상관 없이 재미있게 놀 수 있다.


7-6. 계획은 빡빡하게 세우지 않는 편이 좋다. 어떤 일이 일어나 일정이 틀어질지도 모르고, 내 몸이 버텨줄지도 알 수 없다. 생각보다 관광지가 별로라 금방 나올 수도 있고, 기대 이상으로 멋진 곳이라 더 있고 싶을 수도 있다. 관광 일정은 관광지의 위치와 가는 법, 관람 시간 정도만 알아두면 된다. 그 도시의 볼만한 곳들을 리스트로 뽑아놓고, 위치와 끌리는 정도를 살펴보고 보고싶은 대로 보면 된다. 여행은 여유를 찾으러 가는 것이지, 의무적으로 관광지를 순회하려고 가는 것은 아니니까.


7-7. 내일로 티켓은 발권 역마다 혜택이 다르다. 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아보는 경우 혜택을 많이 받을 수도 있는데, 나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녀서 그냥 혜택 따지지 않고 청량리에서 발권했다. 사실은 혜택 따져보기 귀찮았던 것도 있고...


7-8. 기차 좌석은 확인하고 타는 것이 좋다. 코레일톡 어플로 내가 탈 기차의 좌석 판매 현황을 알 수 있는데, 입석 발매중이거나 그러면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카페칸 위치를 알아두었다가 타기 전에 카페간 타는 곳 맨 앞에 서있으면 카페칸의 자리 차지하기가 쉽다.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빈 좌석에 앉아도 되는데, 예매한 사람이 오면 비켜주어야 한다.


8. 일단 이정도면 되려나... 준비물과 팁에서는 빠진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빠진 부분이 있다면 나중에 추가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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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나를 반겼으나...


2. 피곤하고 비 때문에 취소된 일정도 너무 많았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내일로였다.


3. 혼자 떠날 때, 귀찮고 걱정도 많이 됐지만 막상 가보니 괜찮더라. 일단 부딫혀 보는 것도 좋다.


4. 하지만 후기는 나중에 나중에... 내일도 약속있고 모레는 제천가고 하다 보면 아마 다음주 쯤 쓰게 되려나.


5. 일단은 잡시다. 굳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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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0) 2014.08.06
Posted by 곰고옴
2014. 8. 6. 01:09

1. 8월 생일이라 이번 내일로가 내 처음이자 마지막 내일로가 될 것 같다. 전부터 내일로 가고싶은 생각은 늘 있었는데, 행동으로 옮기질 못했다. 귀찮기도 하고, 돈도 없고, 뭐 기타 등등. 이번에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귀찮음을 이겨내고 행동으로 옮겼다.


2. 외국은 나라 이름을 대면 딱 생각나는 이미지나 관광지가 있어서 계획 짜기가 편한데, 우리나라는 잘 알지 못해서 계획 짜기가 어려웠다. 어렵다기보다는 의욕이 안 생겼다. 가겠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어딜 가서 뭘 볼지 느낌이 안 왔다. 그래도 가겠다고 여기저기 말을 많이 해놔서 무를 수도 없고. 꾸역꾸역 계획을 세웠던 것 같다.


3. 일정은 8월 7일부터 13일까지 6박7일 일정. 들르는 곳은 경주-대구-부산-순천-전주.


7일과 8일은 경주에 머무른다. 경주는 늘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고, 볼 것도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사실 7일에는 안동을 가고 8일에만 경주에 머무를까도 생각했는데, 안동에도 볼 것이 많아 너무 무리하게 될 것 같았다. 아쉽지만 안동은 다음 기회에 날을 잡아서 가는 것으로. 7일에는 무열왕릉과 서악리 고분군, 포석정지를 보고 월성지구의 야경을 볼 예정이다. 8일에는 대릉원-분황사-황룡사지-불국사, 석굴암-경주타워 야경으로 마무리.


9일에는 대구로 이동한다. 대구의 근대골목 투어 코스가 매력적인 것 같다. 낮에는 이 코스를 돌아보고, 시간이 남으면 숙소에서 좀 쉬다가 저녁에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자원봉사로 알게된 동생 둘을 만난다. 비가 올 것 같은데 걱정이다. 사실은 동생들과 시간이 되면 낮에 같이 돌아다녔으면 했는데, 비도 오고 날도 더운데 대구 살아서 심심하면 가봤을 근대골목을 또 나와 돌아다녀주길 바라는 것은 민폐일 것 같아서 포기.


10일에는 부산으로. 감천 문화마을-국제시장-자갈치시장-태종대-광안대교 야경으로 마무리 할 예정이다. 사실 부산락페 마지막날이라 부산락페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태풍으로 락페 자체가 연기됐다. 아쉬워...진짜 아쉽다.


11일에는 순천이다. 순천만 정원과 생태공원, 갈대숲과 일몰을 보고 숙소에서 운영하는 야간투어를 돌아볼 생각이다. 11일 일정부터는 사실 꼼꼼하게 짜두지 않았다.


12일과 13일에는 전주. 전주 한옥마을과 벽화마을, 청년몰 정도 생각하고 있고, 마지막날에 서울 올라가기 전에는 전주 국제 영화제 관련된 곳을 좀 구경해볼까도 생각하고 있다.


9. 어쩌다보니 남부지방 투어처럼 되어버렸다. 시골 내려가는 것 말고는 거의 수도권을 벗어나본 적이 없다. 거의 서울-부천-인천쪽만 왔다리갔다리. 사실 인천도 거의 안 간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귀찮음을 무릅쓰고 계획을 짜려던 것이 이제는 기대감도 슬슬 생기고 있다.


10. 이미 숙소는 예약을 다 끝내놓았다. 전부 게스트하우스인데, 게스트하우스는 처음이라 어떨지 모르겠다. 건물 하나를 다 쓰는 커다란 게스트하우스도 있고, 가정집 느낌이 나는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분위기가 어떨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1. 혼자 가는데, 사실 구경은 별 걱정이 안 되는데 밥 먹는게 걱정이다. 혼자 먹기 뻘쭘한 것도 있고, 2인분 이상만 시킬 수 있는 요리는 놓칠 수밖에 없잖아... 사실 맛집 찾고 이런 것을 즐겨하질 않아서 일본 여행 갔을 때도 먹을 것을 거의 사먹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에는 국내 여행인데 맛있는 것도 좀 먹고 그러고 싶은데. 동행이 있다면 좋겠지만 없고. 일단 내일로 카페에 부분동행을 구하는 글을 올려놓았는데, 여기서 동행을 구할 수 있다면 좋겠다.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동행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문제는 내가 체크인 전에 짐을 맡겨놓고 나가서 밤에 들어와 잠을 자고 다음날 일찍 출발할 예정이라는거. 동행을 구하기는 커녕 사람들을 볼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2박을 머무르는 경주나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에도 구경하는 전주라면 좀 희망을 가져볼 수도...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전주에서는 동행 구해서 맛있는 것좀 먹고 그랬으면 좋겠다.


12. 태풍이 올라온다. 태풍과 함께하는 내일로가 될 것 같다... 망ㅋ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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