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자전거 탄 날에는 힘들어서 컴퓨터는 건드리지도 않게 되다보니 후기를 자꾸 쓰지 않는다. 거의 1주일 전에 탔던 거네.
1. 이날은 오랜만에 A와 B가 모두 시간이 되서 다녀왔다. 코스는 언제나와 같이. 인천 아라갑문까지 가서 점심 먹고, 반대편으로 건너가 폭포 있는 근처의 전망대를 가기로 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폭포 바로 옆에 계단. 우리는 무식하게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올랐다. 정말 더운 날이었는데, 죽는줄 알았다.
2. 전망대 뒤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구경했다. 정말 높은데다 바깥으로 튀어나와있는데, 바닥이 무려 유리로 되어있다.
이렇게 튀어나온 반원 형태로 되어있다.
이처럼 바닥은 유리로 되어있음. 저 아래에 적갈색 길이 자전거도로다. 꽤 높음.
처음엔 진짜 무서웠는데, 다행히 시간이 지나니 좀 적응이 됐다. 그래도 저 유리바닥이 힘을 주면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고소공포증이 없는데도 저긴 무서웠다.
자전거 들고 힘들게 올라갔지만 올라간 보람은 있었다. 경치도 정말 좋고, 바람도 시원했다. 이 전망대 있는 곳은 <아라휴게소>인 것 같았다. 편의점도 있고 식당도 있다.
음료수도 마시고, 뒤에 인형뽑기가 있어서 나와 B는 천원으로 손바닥만한 가방을 뽑았다. A는 뽑지 못했다.
2. 내려가는 길에도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내려갈 수는 없었다. 너무 힘들어. 그래서 전망대 뒤로 있는 차도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차도 별로 없어서 씽씽 달렸는데, 갑자기 내 자전거 뒷바퀴 튜브에서 바람이 샜다. 다행히 계양역 근처에라서 끌고 걸어갈만한 거리였는데, 튜브를 바꾸면서 보니 뾰족한 것이 타이어에 박혀있었다. 덕분에 또 튜브값이 깨졌다. 이제 정말 펑크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
3. 그러고 무난히 집으로. A의 새 자전거는 생긴 것도 이쁘고 역시 변속레버가 정말 편리한 것 같았다. 나도 다음에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
슬슬 코스를 바꿔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늘 아라뱃길만 달리면서 뭔가 던전에서 맵을 백프로 밝히는 노가다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날 전망대까지 가보면서 아라뱃길에서 가볼만한 곳은 전부 가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부터는 슬슬 한강쪽을 공략해볼까 싶다.
그나저나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은 언제쯤 날짜가 잡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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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ni Bifan 카드를 신청하라는 메일이 왔다. 전에 자원활동가로 활동했던 사람들이 신청할 수 있는 카드인데, 신청하면 영화 2천원을 할인해준다. 신청하면서 올해는 어떤 영화들이 상영되나 봤는데, 볼만한게 꽤 있었다.
모르는 감독, 모르는 영화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아는 영화들이 몇 편 있다.
<차이나타운> : 이런 장르물의 주연배우가 둘 다 여자배우인 경우가 흔치 않았던 것 같아서 보고싶었다. 평은 막 좋진 않았던 것 같지만 이참에 한 번 보고싶다.
<울프토템> : 영화는 본 적 없는데, 장 자크 아노 감독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다.
특별전 '나는 소노 시온이 (아니)다' : 소노 시온 감독의 영화들 모음. <자살클럽>, <노리코의 식탁>, <러브 익스포져>, <길티 오브 로멘스 : 욕정의 미스터리>, <두더지>, <지옥이 뭐가 나빠>, <러브&피스>, <리얼 술래잡기>가 한다.
<크로노스> : <헬보이> 시리즈와 <판의 미로>를 정말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 : 말이 필요 없는 유명한 영화...지만 나는 못 봤으니까.
<매드맥스2> : 이번에 본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가 정말 인상깊었다. 이전 매드맥스 3부작 중 대중과 평론가에게 가장 고르게 지지를 얻은 편이 2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PTU>, <흑사회> : 두기봉 감독의 영화를 보고싶었다.
금지구역 프로그램 : 영화의 내용이나 질을 떠나서 금지구역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보고싶다. 다른 영화관에서는 볼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면 되는 영화들이니까.
그밖에도 시간표 나오면 영화 설명들도 좀 찾아보고 해서 재미있어보이는 영화들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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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급 자전거타러 가고싶어져서 오후3시 넘어서 친구A와 다녀왔다. B는 이사 준비중이라 안 된다고 해서...
1. 폰은 아이폰으로 바꾸고 나서는 처음 자전거를 타봤다. 기록 어플은 똑같이 런타스틱 로드바이크 프로를 사용중인데, 안드로이드 버전은 자전거가 멈추면 자동으로 기록도 멈추는데 아이폰 버전은 그게 안 되서 자전거를 멈추면 어플도 멈춤 버튼을 터치해줘야 한다. 이게 은근 불편함. 멈추는 걸 잊어버려서 평균속도가 내려가기도 하고, 멈췄다가 출발할 때 터치해주는 걸 까먹어서 평소같으면 한 55~60km정도 나오는 거리가 45km정도로 기록되었다. 익숙해져야지, 어떡하겠나.
2. 평일 오후에 아라뱃길을 가니 사람이 없어 좋았다. 길도 뻥뻥 뚫려있고. 덕분에 씽씽 달리...고 싶었는데, 아라갑문쪽으로 가는 길에 역풍이 너무 심했다. 내가 아라뱃길 다니면서 맞은 역풍 가운데 탑3 안에 들 듯. 그래서 속도 20을 맞추는게 고작이었다. 20 이하로는 안 떨어트린다고 죽어라 밟았더니 아라갑문 도착해서는 다리가 아팠다.
3. 역풍이 심했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순풍으로 다가와 좋았다. 최고속력 46까지 밟을 수 있었다. 가는 길에는 23정도가 고작이었는데...같이 간 A는 워낙 다리힘이 좋아서 50넘게도 찍어봤다고 한다. 자전거는 분명 내가 더 좋은데...엔진 차이는 극복할 수가 없다. 자전거를 업그레이드하기 전에 엔진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4. A의 자전거 페달축이 또 흔들려서 돌아오는길에 자전거가게에 들렀다. 수리하는데 2만5천원 정도라고. 수리하러 갔더니 자전거가게에 고등학생들이 많았는데, 현찰박치기로 50만원대 자전거를 사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 고등학생인데도 저리 비싼 자전거를 사다니 대단하기도 하고, 나는 고등학생때 자전거엔 관심도 없었는데 관심이 많구나 해서 신기했다.
자전거가게 아저씨가 고등학생이 사는 자전거 수리해주고 이리저리 잡아주시는 동안 A와 자전거를 구경했다. A는 지금 자전거도 자꾸 축이 흔들리고, 그 전에 타전 자전거도 페달축 문제로 타다가 환불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아예 자전거를 바꾸고 싶었던 모양이다. 지금 자전거와 이전 자전거 모두 하이브리드인데, 내 자전거를 타본 뒤로는 로드에도 관심이 생긴 것 같았다. 그전까지는 승차감이 안 좋아 MTB를 생각하고 있던 모양인데, 아무래도 속도 내기에는 로드가 더 좋지.
내 자전거가 투어니 구동계를 쓰는데, 투어니는 사실 손잡이만 로드 모양이고 기어는 MTB용이라고 한다. 저렴하게 로드 느낌만 보려면 이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는데, 기왕 사는거면 돈 조금 더 들여 클라리스급으로 가는게 더 좋다고 하셨다. 변속레버도 투어니는 드롭바 아래쪽을 잡으면 기어를 올릴 수가 없는 구조인데, 클라리스급 부터는 드롭바 아래쪽을 잡아도 기어 올리고 내리고가 둘 다 가능해서 좋다. 나도 그걸 사고싶었는데...
클라리스급 부터는 기어도 로드용 기어를 쓴다는데, 뭐가 다른지 궁금하다. 아저씨 말로는 변속도 부드럽고 구름성이 좋다고 하더라. 친구는 일단 생각좀 해본다고 하고 일단 나왔는데, 결국은 사기로 했다고 한다. 모델은 아메리칸 이글 뚜르 slr1 맷블랙민트 색상으로 샀다. 가격은 조립비 포함 43. 기존의 자전거는 수리해서 아는 사람에게 중고로 팔았다고 한다. 다음에 자전거타러 가면 한 번 빌려서 타봐야지.
5. 처음에는 아라뱃길 다녀오면 많이 쉬어서 6시간은 걸렸던 것 같은데, 이날은 3시 반 쫌 전에 출발해 아라뱃길 끝 편의점에서 쉬고 돌아와도 해지기 꽤 전에 도착했다. 점점 빨라지고 있다. 쉬지도 않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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