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3. 23:34



괴물 이야기(상)

저자
니시오 이신 지음
출판사
학산문화사 | 2010-07-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놀라움과 감탄의 연속! 니시오 이신이 풀어놓는 현대 속 괴이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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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이야기(하)

저자
니시오 이신 지음
출판사
학산문화사 | 2010-09-1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괴물 이야기』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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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접한 것은 애니를 통해서였다. 스루가몽키 시작부분까지 보다가 접었다. 대사량이 너무 많고 연출에 적응이 안 됐기 때문이다. 애니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다른 애니들에 비해 많은 대사량과 특이한 연출이 특징이라고 생각했는데, 대사량이 너무 많으니 집중이 안 되고, 거기에 연출도 정신사나워서 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책에도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가 빌려준다고 하기에 호기심에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애니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책에서 대사가 많은 것은 그다지 단점이 아니니까. 정신사나운 화면을 볼 일도 없고.


말장난하는 장면들이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다 들어낸다고 치면 분권 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게다가 이야기가 복잡한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이야기의 뼈대가 있다면 말장난이 살을 이루고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스토리 진행과는 전혀 상관 없는 말장난이 거슬리고 정신사나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말장난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다. 괴이를 퇴치하는 과정은 오히려 그냥 흐음...수준. 괴이의 정체를 드러내는 부분에서도 긴장감이라던지 하는 것은 없고, 괴이의 정체도 같은 의미의 단어나 비슷한 글자, 동음이의어 같은 것들을 통해 밝혀낸다. 사족이지만 괴이...라고 할까, 이런 류를 퇴치하는 내용중에서는 교고쿠 나츠히코의 책들이 가장 재미있었다. 쇼크도 컸고.


여튼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무엇보다 말장난들, 딴죽거는 이야기들이 즐겁게 읽혀서 좋았다. 작가 이름인 니시오 이신의 영어 스펠링이 회문인데, 이걸 보면 역시 이 작가는 주고받는 대화 속의 말장난이라던지 동음이의어나 뭐 그런, 말이나 글자로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다른 작품은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다음으로 빌려놓은 책은 <상처 이야기>인데, <괴물 이야기>와는 달리 한 권에 하나의 이야기다. 이 한 권을 다 말장난들로 채워놓진 않았겠지. 아니, 말장난만 한가득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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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9. 2. 00:22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저자
토드 부크홀츠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09-09-1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300년 경제학 역사를 이끌어온 거장들을 만난다! 광범위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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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부터 시작해서 경제사상사를 쭉 훑어볼 수 있다. 저자가 나름대로 개그도 치고 하면서 설명하는데 그다지 웃기진 않다. 역시 교양서의 카테고리에 있기 때문인가.


경제학과는 아니지만 경제에 관심이 있어서 경제학과 수업을 조금 들었다. 거시경제학 수업도 들었는데, 수업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즐거웠다. 애덤 스미스부터 시작하는 앞부분은 수업에서 그다지 많이 다루지 않는데 중반 이후쯤부터는 수업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물론 수업에서는 수식도 나오고 굉장히 복잡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어땠느냐, 하면 나는 수업이 더 재미있었다. 이 책은 경제학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흐름을 볼 수 있어 좋지만, 수업에서 이런저런 수식같은 것들과 배웠던 것이 어려웠지만 더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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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8. 10. 01:27

<스포일러 주의>

 

 

 

 

온다 리쿠 모음 글을 쓰고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도 많이 읽은 것이 생각났다. 짤막짤막하게 인상 위주로 정리해둔다.

 

방과 후를 제외하고는 전부 이번에 중고로 구매하게 되어 처음 읽어본 작품들. 기왕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많이 사게 되었으니 집에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들도 다시 한 번 읽어보자 싶어서 방과 후는 한 번 더 읽게 되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잃어버렸는데 나중에 샀고 백야행은 친구에게 빌려주었다가 얼마 전 반납받아 다시 읽어보지는 못했다. 성녀의 구제는 얼마 전 알라딘 오프라인 중고서점에서 건졌다. 이것 역시 아직 읽지 못했다.

 

1. 악의 범죄자의 수기와 형사의 수사일지를 번갈아 제시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은 좋았다. 하지만 악의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악의는 아니었다. 책 뒷면 광고 문구에서 '악의'라는 것에 너무 기대했던 것 같다.

 

2. 변신 뇌수술로 인해 인격이 바뀌는 과정과 변해가는 자신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긴박함이 잘 느껴져서 좋았다. 반전을 포함해 큰 줄거리를 알고 봤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3. 숙명 마지막에 두 주인공에 얽힌 숙명을 밝히는 부분이 살짝 김빠진다는 느낌. 사실 개인적으로는 살인사건에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두 주인공 사이의 숙명이라는 것이 뭔지 하는 궁금증은 조금 수그러든 면도 있었다.

 

4. 새벽 거리에서 불륜이라는 것은 한 순간의 열기가 아니라 독하게 마음먹고 저질러야 하는 것이구나, 하는걸 느꼈다. 왠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서 살인사건이 안 얽히면 뭔가 어색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살인사건보다는 불륜을 저지르는 남성의 약해빠진 마음과 외줄타기에 훨씬 더 집중하게 되었다. 불륜을 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륜이라는 것은 희망 따윈 없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5. 방과 후 데뷔작. 그래서 그런지 느낌이 다르다. 이후의 책들은 범인을 찾는 것보다는 범죄의 원인을 찾는데 집중하게 되는데, 이 책은 트릭에 집중하고 범인을 찾는 것이 1차적인 목표. 하지만 이 책에서 범죄의 동기도 재미있었다. 납득이 갈 것도 같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다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이라기보단 사실 진짜 일부만 읽어본 것이지만) 내가 읽어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그 책들 사이에서 우열이 있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일정수준 이상의 재미는 보장한다. 전체적으로 상황 하나하나가 버릴 부분 없이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있으면서 또 그 상황들이 어디에 연결되는지 쉽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다. 낭비되는 부분이 거의 없다. 그리고 범죄의 동기에 집중하면서 등장인물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소개하는 글에는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대체로 이과계 소재가 많다는 느낌. 그리고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그냥 살인사건이 약간 얽힌 소설이라는 느낌인 작품도 있고.

이렇게 다작하면서 일정수준 이상의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만 보고 고른 책들인데(중고라 값도 싸고 해서 부담없이) 각 책들 사이에서 우열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다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앞으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이름만 보고도 고를 수 있는 확신이 생겼다. 이게 바로 작가의 능력이고 이름값이라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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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