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30. 01:07

끝이 났다. 7월 한 달을 영화제에 바쳤다. 바빴지만 보람있었고, 즐거웠다.


이 영화제가 나의 첫 대외활동이었다. 겁이 많이 났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걱정과 기대를 동반하지만, 내 경우엔 걱정이 더 컸다. 하지만 다행히도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나는 발이 넓은 편도 아니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편도 아니었다. 깊게는 사귈 수 있어도 넓게 사귀지는 못했다. 그래서 내 인간관계는 몇 년째 정체되어 있었다.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익숙해지면서 긴장감이 사라졌던 것도 사실이다. 인간관계에서 나태해졌다고 해야 할까. 내 인간관계 풀에서 나가는 사람은 있었지만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동생같아 아껴주고 싶은 사람도 있었고, 어리지만 정말 배우고 싶은 사람도 있었다. 내가 겪지 못했던 20대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어 나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영화제 일도 좋았고, 여러가지로 많은 추억도 만들었다. 그래도 가장 좋았던 것은, 지쳐있던 나에게 새로운 동력이 되었다는 점일 것 같다. 이 경험은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앞으로 내가 대외활동을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글쎄, 이번만큼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추억이로 남을 것 같다.


해단식까지 모두 마쳤다. 영화 상영 시간표를 체크하지 않으니 무언가 어색하다. 영화제 기간동안에는 가족보다 훨씬 많이 붙어있던 사람들인데. 기분이 묘하다. 시원섭섭하다.


연락을 먼저 하지 못해서 사람들이 금방 떠나가곤 한다. 고쳐야지 하고 항상 생각하는데 그러질 못한다. 이번에 만난 인연들은 오래 갔으면 좋겠는데, 내 이런 성격 때문에 오래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 번은 보겠지 싶은데.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고 싫어하는 건 절대 아니다. 사실은 그냥 연락을 먼저 기다리고 있을 뿐...ㅠ


이 글을 누가 보겠냐 싶다만...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연락하고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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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4. 7. 16. 23:55

내일이면 영화제가 시작된다. 눈코뜰 새 없는 나날이 시작될 것 같다. 야구도 전반기가 끝났는데, 전반기 마지막에 슬럼프에 빠져 자주 챙겨보지 못했다. 정리하고 싶은데, 정리할 시간도 없을 것 같고 많이 챙겨보질 않아 쓸 말도 많지 않고.


바쁘고 힘들지만 보람찰 날들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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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4. 6. 21. 00:33

1. 시험이 끝났다. 이번 학기도 이렇게 끝나는군. 정규학기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풀렸는지 많이 놀았다. 반성합니다.


2. 당장 내일 할 일 : 옷장 정리, 책상 서랍 정리, 책장 위 정리, 방 구석에 상자 속의 수업자료들 정리, 컴퓨터 내부 청소. 항상 방학의 시작과 개강은 청소로 시작하는데, 방학과 학기가 끝날 때 쯤엔 원상복귀다. 뭐 치우면 어질러지는 건 당연한 순서니까.


3. 오랜만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 이번 학기 교재좀 팔으려고. 그 돈으로 <장미의 이름> 열린책들 세계문학판과 <랜트> 원서, <장화, 홍련> dvd를 구입했다. <봄날은 간다> 오마쥬 한정판 블루레이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안 샀다. 넘버링은 500번대였다.


<장미의 이름>은 같이 간 여자친구가 읽어보고 싶다고 했고, 나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서 구매. 근데 고등학교때 문학선생님이 이거 어렵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첫 장을 펼쳐봤는데 각주가 페이지의 반이 넘어. 소설인지 논문인지.


<랜트>는 집에 번역본이 있는데, 책 상태가 좋고+가격도 싸고(3천얼만가 4천얼만가)+표지도 취향이라 가볍게 사봤다. 어려울 것 같아서 내용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비닐로 랩핑이 되어있어 볼 수가 없었다. 원서는 대부분 책 표지가 안 이쁜데, 가끔 이쁜건 되게 이쁘다.


<장화, 홍련>도 3천 얼만가 4천 얼마였는데, 필름컷 포함된 한정판인 것 같아서 샀다. 근데 사서 뜯어보니 안에 필름컷도, 엽서도 없어...망했다. 뭐, 싼 값에 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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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4. 6. 13. 01:06

1. PIFAN 자원봉사자에 최종합격했다. 자소서는 급하게 썼지만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면접에서 너무 떨어서 혹시나 했는데 다행히도 붙었다. 


예전에 PIFAN은 한 번 가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창 영화 많이 볼 때고 그래서 즐거웠다. 특히 밤새 영화보고 이런 경험들은 아직도 생각이 난다. 금지구역이라고 우리나라에선 제한상영 등급을 받은 영화들을 세 편 연달아 상영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중간에 밥도 주고 그랬다. 끝나고 아침에 부천시청을 나오는데, 공포영화와 동성애영화, 그리고 엽기적인 영화를 연달아 보고 나오니 거짓말처럼 비가 엄청 쏟아졌다. 편의점에 뛰어가 비닐우산을 샀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는 바지와 신발이 아주 수영장에 들어갔다 나온 것마냥 홀딱 젖어있었다. 영화 분위기랑 잘 어울려서 웃었다. 혼자 갔지만 그 상영관에는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주변 사람들과 영화가 어땠는지 막 이야기도 해보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정말 아쉽다. 그밖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나 <7 데이즈> 같은 영화들도 기억에 남고.


공익근무 할 때였는데, 휴가낼 수 있는 날은 내고, 못 내는 날은 끝나고라도 가서 그 더운 10일여 동안을 중동 상동 쪽을 돌아다니며 지냈다. 정말 즐거웠는데.


올해는 자원봉사자로 10여 일을 보내게 될 것 같다. 즐거웠던 기억을 준 영화제이기도 하고, 졸업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자소서에 쓸만한 것을 하나도 만들어두지 못했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함께 섞여 어쨌건 이번 기회는 내겐 참 좋은 기회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도 두렵지만 기대도 되고. 벌써 반가운 사람들도 알게 되었다.


다 끝날 때 쯤에, PIFAN 자원봉사 자소서와 면접 이야기, 그리고 활동 이야기들을 남겨놔야겠다. 나도 준비하면서 급하게 찾아본 자소서, 면접 이야기가 꽤 많이 도움이 됐으니까.


2. 이렇게 학교 밖 이야기는 잘 풀리는 것도 같지만 학교 안 이야기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왜냐하면 시험기간이거든... 졸업 논문이 전혀 진척이 되질 않고 있다. 그래서 수업도 못 나가고. 아이고야. F만 아니면 되는데. 이게 마지막 학기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이상하다. 이제 회원가입 할 때 직업란에 '무직'이라고 써야 할 때가 오는건가, 싶다. 준비가 안 됐는데 쫒겨나는 기분도 들고.


근데 F 하나만 뜨면 다음 학기도 학교 다닌다. 열심히 해야 해... 그러니까 급하게 마무리하고 얼른 공부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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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11. 19. 01:30

1.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토요일에 미친듯이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가을이 겨울로 변했다. 이쁜 코트와 야구잠바를 샀는데 입기 겁이 나...지만 돈이 아까워서라도 입는다. 추워도 입는다. 도저히 못 버티겠다 싶을 때까지 입는다.


2. 여자친구의 기분이 굉장히 들쑥날쑥했는데, 요즘엔 다시 괜찮아지는 것 같다. 정말 다행이다. 금방 다시 이겨내서. 근데 이젠 또 회사 일이 많이 바빠져 걱정이다. 여러모로 여자친구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어서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길.


3. 시험 끝나고 한동안 멘붕 상태로 있었다. 내가 멘붕이어도 시간은 무심히도 흘러 가더군.


4. 친구와 얼마 전에 점심을 먹었다. 먹고 같이 학교 본관 앞을 산책하는데 친구가 정말 이쁜 은행나무를 알려줬다. 모양도 이쁘고 단풍도 정말 이쁘게 들었더라. 감탄했다. 원래 단풍 색이 이뻐 단풍나무를 좋아하는데, 이 은행나무도 참 이뻤다. 은행 냄새도 안 나고. 이렇게 날씨 즐기면서 산책했던 때가 바로 지난주였는데, 1주일 지났다고 벌써 겨울이라니...


5. 그러고보니 눈이 왔다, 오늘은. 집근처에서는 안 왔나본데, 학교에서는 눈이 왔다.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정말 무섭게 내렸다. 바람도 많이 불고 하니 눈이 내린다기 보다는 쏟아지더라.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눈은 녹기 시작하면 불편하지만 내릴 때는 정말 좋다. 하하.


6. 얼마 전에 강의에서 교수님과 학생들과 함께 술을 마실 일이 있었다. 나는 고학번이고 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해서 안 갈까 했는데, 같이 듣는 동기가 하나 있어서 그 친구 믿고 따라갔다. 사실은 아는 후배가 셋 정도 있는데, 하나는 이번 학기에 다른 강의에서 조별 과제를 같이 해서 잘 아는 정말 착한 친구인데 다른 친구들과 함께 들어 아는 척 하기가 힘들다. 다른 한 후배는 그 친구가 1학년 때 알았는데, 재미있는 친구라 기억하지만 그 친구가 날 기억할지는 확신이 없어서 아는 척 하기가 힘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과 생활을 별로 하지 않는 터라. 마지막 한 후배는 이 친구가 1학년 때 같이 강의 들으면서 조별 과제를 같이 했었는데, 이게 거의 4년? 5년 전 이야기이고 그 이후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아는 척 하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지난 학기에 같은 강의를 듣긴 했는데 사람도 많고 해서 한 번도 인사는 커녕 눈도 못 마주쳐서. 여튼 그랬는데, 술마시면서 다행히 인사를 하게 되었다. 두 번째 후배는 예전에도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말을 정말 재미있게 해서 테이블의 주도자가 되는 타입이라 옆에서 정말 즐겁게 웃었다. 마지막 후배는 맞은 편에 앉았는데, 먼저 예전에 같이 조별과제 하던 때 생각 나냐고 말을 해줘서 말을 텄다.


7. 학교 다니면서 과생활을 별로 하지 않고 대신 친한 친구랑은 계속 만나는 그런 인간관계를 맺어왔는데, 인맥이 없어 편한 점도 있지만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좀 더 외향적인 사람이었더라면, 사람들과 많이 친해지고 했더라면 하는 후회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 술자리를 통해 말을 트게 된 것이 정말 기쁘다. 아마 이번 학기가 지나면, 아니면 당장 이번 학기 동안이라도 더이상 이렇게 사적으로 만날 일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아아,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정말 어렵다. 쉽게 하는 사람이 부럽다. 내성적인 부분의 확대재생산이다.


8. 그래도 다행히 예전에 같이 조별과제 했던 후배와는 오늘 만날 기회가 있었다. 술 먹고 술기운을 빌어 다음에 밥이라도 먹자고 보냈는데, 자고 일어나서는 아마 이것도 지켜지지 않을 약속으로 끝나겠지 했다. 근데 고맙게도 그 친구가 먼저 연락을 해줘서 만나게 되었다. 뭔 이야기 하나 걱정하긴 했는데 다행히 어쨌거나 나는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 또 연락하라고 하긴 했는데 어찌 될지는 모르겠다만.


9. 와, 이렇게 써놓고 나니까 나 무슨 대인기피증이나 완벽한 찌질남 같은 느낌인데. 사실은 대인기피증 같은 것은 아니고, 그냥 먼저 다가가지 못할 뿐이다.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사람과는 금방 가까워질 수 있다.


10. 아니야, 역시 써놓고 나니 왕소심한 인간이 맞긴 한 것 같다. 부정할 수가 없군.


11. 근데 예전에 SNS 할 때를 생각해보면, SNS에서 먼저 친해지고 나면 만났을 때 처음엔 어색해도 금방 편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여러가지 이유로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은 없긴 하지만.


12. 인간관계 맺는 것이 어렵다. 아예 아무랑도 관련 맺지 않는다면, 하고 생각 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노력해야지 하고 생각한다. 계기만 주어진다면...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비겁한 변명일 뿐이라는 것도 잘 알긴 하지만.


13. 뭐 하여튼 그러한 이야기였고, 요새는 <진화경제학>, <스패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까지 세 권이나 되는 책을 건드려놓고 과제 때문에 논문이나 읽고 있다. 책도 읽어야 하는데.


14. 그리고 포코팡을 열심히 하고 있다. 요새는 그래도 많이 나오면 50만점 까지는 나온다. 동생은 240만점도 나온다. 이 격차 어쩔거여...동생은 나보고 손가락 없다고 놀린다. 따라잡는다 내가.


15. 글렌체크 2집 예약판매중이라는데...아이고 돈이 엄서.


16. 엔씨가 이종욱과 손시현 영입. 스토브리그는 처음 맞이하는 초짜 야구팬이지만 진짜 큰 돈이 오간다는 것은 알았다. 장난 아니구만...상대적 박탈감 장난 아니다. 나도 야구나 할 걸 하는 시덥지 않은 생각을 했다. 엔씨 내년엔 5위, 많이 올라가면 4위까지 갈 전력이 되었다...고 믿고 싶다. 이 말에 친구는 야구 얼마 안 본 티 내지 말라고 했지만. 엔씨 내년에 잘 할 거라고 믿는다. 부상만 없길.


17. 근황을 안 써서 그런지 글이 꽤 길어졌네. 글이 꽤 길어진 다른 이유는 내가 지금 과제중이기 때문이다. 하하. 빌어먹을 영어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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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10. 27. 03:07

1. 시험이 끝났다. 1주일간 밤샘도 했다가 다시 낮에도 잤다가 아침에도 잤다가 수면패턴이 완전히 망가져서 고생했다. 그래서 그런지 코감기도 걸리고. 덕분에 금요일 밤에 친구들과 술 조금 먹고 집에 와서 기절했다가 토요일 4시가 다 되어서 일어났다. 휴. 하지만 난 월요일까지 내야만 하는 과제가 있지.


2. 뭔가를 해야겠다. 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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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10. 12. 15:21

1. 요샌 맨날 근황과 잡담만 올리는 요즘. 이맘때면 항상 과제 폭발이라 어쩔 수가 없다. 이번 학기에는 그나마 중간과 기말 사이에는 과제가 좀 적을까 했는데 갑자기 조별과제 두 개가 난입해 들어왔다. 아오 씨... 뭐 하여튼 그래서 책을 별로 못 본다. 영화야 돈 없어서 못 본지 꽤 됐고. 그래도 학기 끝나기 전에 책 한 권은 다 읽고 쓸 수 있을 것 같다. 수업 중에 케인즈의 일반이론을 읽는 수업이 있어서. 계획대로라면 기말 전에 다 읽게 될 것 같다.


2. 과제 해야 하면 시험공부 하고 싶고, 시험공부 해야 하면 책 읽고 싶고, 그러다 책 읽을 시간이 생기면 영화 보고 싶고, 시간 내서 영화 보려고 하면 인터넷 하고 싶고. 아주 청개구리다 청개구리야. 뭐 하여튼, 지금은 과제 중이라 시험공부가 하고 싶다는 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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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10. 10. 03:44

1. 두 살 밑의 후배 하나와 조별과제를 같이하게 됐다. 모르는 아이라 혼자 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참 착하고 좋다. 나는 선배라는 존재가 되게 어려웠는데, 이 아이는 막 긴장하고 그러는 것 같진 않은데 말도 곧잘 하고 막 장난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예의가 바르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 거기에 조별과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적당히 의욕도 있고 맡은 일도 늦지 않으면서 성실하게 해온다. 아직 조별과제가 끝난 건 아니지만, 여지껏 만난 팀원중에 베스트3 정도는 들지 않을까 싶다. 일정을 정해놨는데, 오히려 내가 일정을 못 맞출까 걱정이다. 팀원이 이렇게 잘해주니 고마워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2. Todoist 어플을 사용하고 있는데, 뭐랄까...역시 어플은 도우미의 역할일 뿐이다. 일단 일을 안 까먹게 된다는 것은 장점. 관리가 편하다. 다만 이 어플을 사용한다고 내가 일을 계획적으로 착착 해나갈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의지. 의지만 있다면야 굴러다니는 이면지에 할 일 적어놓고 계획적으로 해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이걸 새삼 느끼고 있다. 그래도 할 일 계획에 대한 관리가 편하니 아무래도 일 처리 효율은 조금 늘었다. 게다가 못 한 일을 다음 날로 미룰 때마다 드는 자괴감 때문에라도 더 열심히 해야지 마음먹게 되고.


3. 시험이 밀리고 어떤 것은 중간 기말 사이에 시험을 한 번 더 보고 막 이러니까 시험기간이 애매하다. 중간고사시즌부터해서 기말고사까지 나는 쭉 시험준비모드일 것 같은 예감. 다행히 그 사이에 과제가 많진 않다. 예전엔 중간 기말 사이에 과제 폭풍이었는데 이번엔 하나만 하면 될 것 같다. 휴.


4. 예전에 트위터도 하고 미투데이도 했는데, 다 접었다. 미투데이는 가장 먼저 접한 SNS였는데(블로그 제외하면. 근데 블로그는 SNS가 아닌가?),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하면서 좋은 사람들 많이 알게 되고 그랬는데, 자꾸 덧글 확인하고 친구들의 글들을 확인하게 되고, 내 덧글의 답글을 확인하게 되고 그랬다. 그리고 무슨 일만 생기면 자꾸 글을 올리고 싶고 사진을 올리고 싶고.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쉽게 사귀지 못하는데, 온라인이라 그런 어려움이 적었다. 쉽게 사람들과 알게 되는 것이 신기했고 재미있어서 점점 더 빠져들었던 것 같다. 어느날 문득 내 일상에 미투데이가 너무 많이 들어와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할 때마다 자꾸 미투데이로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라 줄여야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면서 자꾸 쉬고 의식적으로 줄이다 보니까 어느 순간 열기가 식었다. 좋은 사람들 알게 됐던 것은 아쉽지만. 사실 접는다고 글을 올리고 싶은데, 글을 안 올린 지도 년 단위가 넘어가다 보니까 새삼스럽게 올리는 것도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날 기억할까 싶기도 하고.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온라인으로 만든 인간 관계는 참 얕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5. 트위터는 미투데이 한창 하다가 시작했다. 미투데이는 진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는데, 트위터는 유명인의 계정 팔로하고 리트윗되는 글들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여러가지 봇들의 글도 재미있었고. 리트윗되는 글만 읽으면 대충의 화제는 정리가 되었다. 솔직히 좀 치우친 면도 있긴 했다만. 교류는 주로 오프라인에서의 친구들 몇 명과 미투데이에서 알던 사람들 중 몇 명과만 했다. 트위터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싸질렀지만, 미투데이만큼 반응이 활발하진 않았고 그런 점에서 미투데이보다 재미있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트위터도 점점 시들시들해졌다. 결국 지금은 미투데이도, 트위터도 안 한다.


6. 미투데이나 트위터에 글을 올릴 때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덧글을 달아줄지 기다리게 되었다. 특히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글 남기기가 간편해지다보니 정말 사소한 일들까지 전부다 올리게 되었다. 나도 다른 사람의 사소한 일상들을 지켜보면서 일일히 반응하고. 그런게 조금 이상했다는 생각이 요즘에 와서 든다. 미투데이와 트위터를 접은 것은 시간을 많이 뺏겨서, 그리고 흥미가 사라져서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접길 잘한 것 같다. 뭔가 그때의 나는 관심병종자 초기였다는 느낌도 들고. 블로그는 아무래도 글을 짧게 쓰려면 거부감이 생겨서 그런지 생각해보고 길게 쓰게 된다. 그때그때의 짧은 느낌 보다는 좀 걸러져서 소재도 조금 더 중요했던 것에 대해 쓰게 되고 이야기도 길어진다. 이게 더 좋은 것 같다.


7. 물론, 모든 SNS 사용자가 관심병종자는 아니다.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봤던 사람들 중에 관심병종자 같은 사람도 있었지만 아닌 사람도 많았다. 다만 그때의 나는 항상 내 글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달리길 바랐던 것 같다. 물론 블로그에 올린 글에도 사람들의 관심을 보이길 바라지만, 여기에 쓰는 글은 SNS에 남기던 사소한 이야기들은 아니다.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들을 쓰는 것이니까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은 것이다.


8. 생각해보면, SNS 할 때 오프라인에서 만나자는 이야기가 몇 번 있었다. 온라인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뭔가 진짜 사람과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잘 안 들어서 나도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내가 SNS 하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였고 그걸로 사람을 만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사실 이렇게 열심히 했었다는 것은 아마 모를 것이다. 그래서 한 번 보자는 제의는 전부 다 거절했다. 아쉽다. 요새는 특히 내가 인간관계를 확장하는데 굉장히 소심한 경향에 대해 많은 반성과 후회를 하는 중이라 더 아쉽다. 다시 시작해볼까, 싶을 정도. 하지만 아마 그럴 일은 없겠지.


9. 뭔가 되게 두서없고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이건 다 과제 탓이다. 과제해야 하는데 여기에 시간을 쏟고 있다. 어휴,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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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10. 8. 23:09

1. 야구를 올해부터 봐서 포스트시즌도 이번에 처음본다. 오늘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있었는데, 재미있더라. 둘 다 응원하는 팀은 아닌데, 두산보단 넥센을 더 좋아한다. 이겨서 다행이다. 응원 열기도 대단했고, 점수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 확실히 패넌트레이스와는 다르더라.


2. 요새 과제중에 논문 읽고 비평하기가 있는데, 너무 어렵다. 특히 나는 가이드라인이 주어진 일이나 시키는대로 하는 일을 더 수월하게 하는 편이라, 논문을 읽으면 아, 그렇구나 하고 납득해버려서 비평이 더 힘든 것 같다. 하지만 교수님이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하는지 같은 부분을 알려주셔서 이전보단 조금 나아진 것 같다. 비판적 사고는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 기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과제를 계기로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조금 기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누가 뭐라고 주장하면 그런가보다 하는 게 아니라 거기서 어떤 오류가 있는지 찾아낼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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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9. 19. 22:35

1. 개강했다. 8과목을 듣고 있다. 다행히 힘든 과제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조별 과제도 힘들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워낙 듣는 수업이 많아 일주일이 금방 지나가긴 한다. 과제로는 영어 논문 읽는 과제가 가장 힘든데 같이 해석할 사람을 모아 어떻게든 될 듯 하다. 수업은 계량경제학이 가장 힘들다. 자신 없는 통계쪽 강의인데다 영어강의라 사실 수업을 들어도 뭔 소린지 잘 못알아먹겠다. 그래도 일단 교재도 샀으니 자습으로라도 어떻게든 메꿔야지.


2. 그러다보니 요새는 하루에 한 끼 먹는 날이 많다. 2주동안 몸무게가 2킬로나 빠졌다. 그래도 방학동안 찐 만큼 다시 빠진거라 크게 힘들거나 한 느낌은 아니다. 다만 한 끼만 먹는 날엔 그 한 끼를 많이 먹고 소화가 안 돼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좀 고쳐야겠다.


3. 오늘 엔씨와 롯데의 경기는 정말 아쉬웠다. 요새 엔씨는 자꾸 체력이 떨어지는지 자꾸만 지는데 아쉽다. 찰리의 방어율1위는 결정된 것 같은데 방망이 약한 엔씨에서 이닝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이 소화했고 두 자릿수 승수도 따냈으니 골든글러브를 받았으면 좋겠다. 김종호의 도루부문 1위도 확실하고, 문제는 이재학의 신인왕인데. 오늘 꼭 1승을 따주길 바랐지만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안타를 많이 맞는 와중에도 점수를 쉽게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내려갔다. 경쟁상대인 유희관은 잘 던지던 것 같은데 갑자기 만루홈런을 맞아 같은 승수이지만 평균자책점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재학에게 더 유리해졌지만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같다. 10승을 누가 먼저 달성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들 하던데 지금은 똑같이 9승이다. 누가 신인왕을 탈까. 신생팀 소속인 것도 있으니 이재학이 받았으면 좋겠다.


4. 뭐 이렇게 야구도 자주 챙겨보고 있는데, 요새 엔씨가 자꾸 져서 좀 슬프다. 게다가 원래 쉽게 빠지지만 그만큼 금방 질리는 성격이라 시즌 끝나고 내년이 될 때까지 야구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지 모르겠다. 엔씨가 남은 경기에서 5승 하면 신생팀 최고 승수와 같고 승률은 넘어선다. 거기에 7위까지 올라가게 되면 관심을 계속 갖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남은 경기가 8경기인가 그렇던데 거기서 5승을 올릴 수 있을지... 다들 신생팀 치고 굉장히 잘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올해부터 야구를 본 초짜 팬인지라 욕심은 점점 더 커진다. 내년에는 팀타율이 더 높아져서 중위권, 더 욕심내면 4강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


5. 과제하기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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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