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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6.21 더 레슬러
- 2013.10.28 그래비티
- 2013.07.23 퍼시픽 림
- 2013.05.02 아이언맨3
- 2013.05.02 캐빈 인 더 우즈
- 2013.03.13 스토커(박찬욱)
- 2013.03.10 닌자 어쌔신 짤막 감상.
- 2012.11.11 007 스카이폴
- 2012.11.04 아르고
극장에서 예전에 보고 1주일 전 쯤인가, 2편인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이 개봉하길래 또 보았다. 때맞춰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라 침팬지인 시저인데, 사람이 아닌 유인원을 가지고 이런 감정묘사를 해낸다는 점이 놀랍다. 미세한 표정 묘사는 오히려 사람보다 더 낫다는 느낌. 더해서, 블록버스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시저가 느끼는 감정들, 기쁨과 애정, 절망과 재기의 흐름이 대규모 전투 장면보다 더 부각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볼거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볼거리의 초점이 그런 대규모 장면이 아닌 시저의 표정이라는 것이다. 이 영화는 시저로 시작해서 시저로 끝나는 그런 영화다. 사람도 아니고, 실제 침팬지도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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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루크의 인생 스토리는 알지 못한다. 그의 전성기 시절을 직접 보지도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미키 루크가 정상에서 추락해 암흑같은 세월을 보내다 이 영화로 재기에 성공했다는 말을 들어도 그랬구나, 정도에 그쳤다.
미키 루크의 전성기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미키 루크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처럼 그 시절을 모르더라도 이 영화는 감동적인 영화다.
이 영화는 몸으로 이야기하는 영화다. 정상에서 추락한 나이든 남자의 얼굴엔 지나간 세월의 상처들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그의 일상은 보잘 것 없는, 집세도 제때 내지 못하는 그런 것일 뿐이지만 절정기였던 시절을 잊지 못해 추억거리가 되어버린 소규모 프로레슬링 경기에 꾸준히 나간다.
한때 자신의 현실을 깨닫고 다시 일상으로, 평범하고 건실한 삶으로 복귀하려고도 해보지만, 일상은 그에겐 상처일 뿐이다. 그는 어쩌면 필연적으로 다시 마약같은 링 안으로 들어선다.
마지막 경기에서 미키 루크는 일상에서 도망쳤다. 도망쳤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은 미키 루크의 신음과 한숨과 거친 숨소리로 채워진 곳이다. 미키 루크는 오로지 링 안에서만 신음을 흘리지도, 아픈 숨을 내뱉지도 않는다. 그런 그에게 링으로의 귀환은 도망이 아니라 어쩌면 목숨을 건 선택이었을 것이다.
미키 루크의 젊은 시절 사진을 찾아보았다. 깜짝 놀랄 정도로 미남이었다. 이 영화에서의 모습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영화에서의 얼굴이 분장이라고 말해도 믿을 것 같다. '얼굴에 새겨진 세월'이라고 말한다면 정확할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래서 미키 루크에게 랜디의 역할은 그냥 본인인 것 같았을 정도.
랜디가 습관처럼 내뱉던 신음소리가 얼마나 가슴아프던지. 그리고 마지막에 경기를 위해 링으로 걸어나가기 전에 했던 말도.
너무나 멋진 영화였다.
+플레인 아카이브에서 만든 스틸북, 책자 포함 한정판이었는데, 디자인이 참 좋다. 부가영상에서 오른쪽 끝까지 넘어가니 숨어있던 영상이 있었는데, 다음 작품은 <제로 다크 서티>인 듯. 이거 말고 <올드보이>도 낸다는데 완전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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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다. 3D로 안 본게 너무나 후회된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우주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다른 위성의 잔해가 습격해서 우주선은 파괴되고 어떻게든 지구로 돌아가는 이야기. 등장인물도 둘 밖에 없다.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 그나마 조지 클루니의 등장은 많지도 않다.
이런 이야기인데. 단순한 이야기일 뿐인데, 보다가 몇 번이나 눈물이 날 뻔 해서 혼났다. 여자친구와 같이 봤는데도. 나와서 이야기하는데도 막 울컥울컥하고. 지금은 많이 진정돼서 생각해보면 대체 왜 이렇게 감정이 움직였을까 신기할 정도였다. 그냥 지구는 너무 아름답고 우주는 너무 적막하고, 끈을 놓고 싶은데, 아무것도 날 잡아 당기지 않는 곳으로 떠나고 싶은데 중력이 날 잡아 끄는 그 곳으로 돌아가야만 하고.
영화 중반인가, 보면 이런 장면이 있다. 산드라 블록이 결국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지만 실패하고 우연히 잡힌 지구의 전파 너머로 들려오는 자장가를 배경삼아 자살하려고 한다. 그런데, 죽은 줄만 알았던 조지 클루니가 갑자기 살아서 돌아온다. 그리고 같이 우주선에 앉아서, 이런 말을 한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힘들고 포기하고 싶고 다 안다고, 하지만 가기로 했으면 가는 거라고. 그냥 조지 클루니가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정말, 뭐라 말로 하기가 힘든데, 얼마냐 힘들겠냐고 하는 말이 정말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그래도 가기로 했으면 가는 거라고, 그 말이 정말 쿡 박혔다. 영화에서 조지 클루니는 뭔가 베테랑이지만 약간 방정맞은 캐릭터로 나오는데, 그렇게 밝은 캐릭터가 산드라 블록과 둘 다 죽을 위험에 처하자 정말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자기 자신을 놓아버린다. 그렇게 혼자 떨어저 우주 미아가 되면서도 우주 유영 최장시간 기록을 깰 수 있겠다고 말한다. 그 장면도 너무 눈물이 났고...
재난영화같지 않은 재난영화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건 글쎄...재난영화라고 해야 하나. 재난은 재난이지. 격렬한 장면도 있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그래도 이건 재난영화라기보다는 그냥 약간 뭐랄까, 나한테는 재활 드라마??랄까 ㅋㅋㅋ 그런 느낌이었다. 정말 정말로 멋진 영화다. 이렇게까지 마음이 함께 움직였던 영화는 드물었다. 정말 멋진 영화다.
+그리고, 이거 정말 어떻게 찍었는지 궁금하다. 설마 진짜 우주에서 찍지는 않았을테고. 블루레이를 사자. 그래!
<스포일러 주의>
1. 대체 얼마만에 극장에서 영화 보는건지. 아이맥스3D로 봤는데 역시 정말 비싸다.
2. 거대한 물체끼리 부딛히고 망가지는 부분에서 압도된다. 규모가 정말 거대하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같은 느낌일까 싶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트랜스포머는 애들 장난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3. 일본의 로봇과 괴수물에 대한 오마쥬가 듬뿍 담긴 영화라고 하지만, 그쪽에 큰 관심도 지식도 없어 그냥 그런가보다 싶었다. 하지만 특별히 그쪽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남자라면(성차별적 발언인가) 로봇과 괴물에 대한 흥미는 있기 마련! 보다 진짜 지릴뻔. 두 명의 파일럿이 조종하는 모습은 어쩐지 어렸을 때 본 그랑죠가 생각났다. 머리 부분에서 조종하는 것은 마징가Z가 생각나기도 하고. 팔꿈치에서 불꽃 발사되면서 펀치 날리는 것도 마징가Z에서 있었던 것 같다. 그쪽에서는 팔이 발사되지만. 발사되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기도.
4. 마코찡!!! 마코찡!!! 하앜하앜 마코찡!!!
5. ...마코는 왠지모르게 캐릭터가 좀 만화같은 느낌이다. 만화책에서 나오는 여주인공 같은 느낌. 표정땜에 그런가. 마코는 로봇에 탔을 때도 멋있지만 롤리와 대련할 때 진짜 매력적임. 다만 파일럿 수트가 조금 둔해보인다는 인상이 있다. 어찌 보면 튼튼해보인다고도 할 수 있지만.
6. 다들 스토리는 있으나 마나 한 정도라고 하길래 기대를 안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휙휙 지나가기도 하고 전혀 복잡하지도 않긴 하지만 그래도 구색은 맞춘 듯 하다.
7.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이자 어찌 보면 존재 이유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예거와 괴수. 예고편에서도 나오듯이 한 손에 몽둥이처럼 유조선을 들고 휘두를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인 로봇이 그보다 더 거대한 괴수와 싸운다고! 주먹을 휘두른다고! 에너지파도 나간다고! 로켓펀치를 날린다니까?! 목을 꺾고 칼을 휘둘러! 으아아아아 참을 수가 없다!!
+후속편이 안나와?!
++<퍼시픽 림>은 블루레이로 사자, 하고 생각해보니 어느새 우리 집에는 <판의 미로>, <헬보이1>, <헬보이2> DVD가 다 있다. 심지어 <판의 미로>는 한정판과 일반판이 다 있음. 개인적으로 <판의 미로> 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는 진짜 충격이었지 여러모로.
<스포일러 주의>
인터넷에서는 '아연맨'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아이롱맨'이라고 부르는 <아이언맨3>를 보았다. 3D효과가 크지 않다는 말을 어디선가 봐서 디지털로 감상.
이번에는 토니 스타크가 고생 많이 한다. 집은 다 빠개지고 절친한 친구 해피는 사경을 헤메이고 눈밭에 떨어졌는데 가진 건 없고 수트는 고장나고 뭐 기타 등등. 그래도 우리의 히어로는 역시나 다 극복하고 일어선다.
<어벤저스> 이후 처음 나오는 마블 히어로 영화인데, 이야기도 그 직후부터 시작된다. <어벤저스> 사건 이후 영웅으로서의 자신의 능력과 정체성에 회의를 느끼는 토니 스타크. 집도 차도 수트도 다 망가지면서 다시 <아이언맨>에서처럼 몸 하나만 남는다. 그 상황에서 적들을 물리치고 평화를 지켜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우리의 히어로는 다시 수트를 고치고 사로잡힌 여자친구를 구해내고 적을 물리친다. 그리고 불안 증세도 이겨낸다. 이런 그에게 '아이언맨'은 진짜 자신이 되었다.
따지자면 <어벤저스> 이후 아이언맨은 날라리같은 히어로에서 진짜 히어로로서의 자각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어벤저스>에서 히어로들의 멘탈을 상징하는 캐릭터는 '캡틴 아메리카'였고 그 진지함은 아이언맨과 부딛혔다. 하지만 이후 아이언맨은 성장했고 물리적 능력 뿐만 아니라 정신도 히어로에 걸맞게 성장했다.
이후의 아이언맨이 기대된다. 그리고 성장한 아이언맨이 참여할 이후의 <어벤저스2>도 기대된다. 그리고 <어벤저스>에서의 커다란 사건을 겪은 다른 히어로들의 변화도 기대된다. 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할 다음 영화들이 기대된다. '아이언맨' 시리즈로서도, '어벤저스'의 큰 흐름 속에서도 좋은 역할을 하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쿠키 영상이 있는데, 이전처럼 다음 마블 히어로 영화의 내용을 암시하는 영상은 아니다. 아쉽다. 그래도 재미있다. 헐크와 토니 스타크가 나오는데, <어벤저스>에서처럼 이 둘의 개그 궁합은 좋다.
<스포일러 주의>
유혈낭자한 공포영화가 보고싶어서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보았는데, 나올 때는 박장대소 하며 나왔던 영화. 재미있어서 다시 보고 싶었는데 예스24에서 지원을 받아 블루레이가 제작되었다. 난 이제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있는 몸이니 바로 구매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 사고 처음으로 본 타이틀.
영화는 전형적인 공포영화인 것 처럼 시작되는데 이야기가 이상해지더니만 어떤 공포영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야기로 흘러가면서 갈데까지 간 결말로 끝난다. 이것이 너무 좋았다. 공포영화 매니아던 아니던 대충 공포영화에서 큰 줄기가 어떻게 흘러갈 것이고 누가 제일 먼저 살인마에게 죽을지 어느정도는 예상 가능하다. 그리고 그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이 영화에서는 지하에 잠들어있는 고대신을 위한 제사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런 설정에서부터 눈치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그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영화는 점점 정형화된 이야기를 벗어나 겉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향하고, 제사는 실패하여 결국 고대신이 깨어나 인류는 멸망한다(멸망하는 것까지는 나오지 않지만). 틀에 박힌 공포영화를 깨부수고 이전의 공포영화 장르를 부숴버리는 것이다.
이런 재미있는 설정 말고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아마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마지막의 크리쳐 대축제 장면도 매우 마음에 들어할 것 같다. 아는 크리쳐도 나오지만 모르는 크리쳐도 많이 나오는데, 이 엄청난 수의 괴물들이 살육의 난장판을 만든다. 크리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크다.
부가영상은 아직 다 안 봤는데 시간내서 또 봐야겠다. 크리쳐 장면은 생각날 때 가끔 꺼내보게 될 듯.
<스포일러 주의>
1. 아직도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않는다. DVD를 (아마 100%) 사게 될 것 같은데, 정말 여러번 볼 것 같다. 음악이 정말 좋고, 선남선녀 배우들은 연기도 잘 한다. 화면에 담긴 것들이 우아하다고 해야 하나, 멋지다. 보는 내내 긴장감이 대단하다. 몸에 힘 주고 보았다.
2. 결국은 인디아의 구성 성분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다. 아버지의 이성과 찰리 삼촌의 본능, 어머니의 여성성(성욕)이 합쳐져 인디아 스토커를 만들어냈다. 그것을 전부 깨달았을 때 그녀는 성인이 된다. 실크 잠옷을 입고 어머니와 마주서면서 여성성을 완성하고 찰리 삼촌을 죽임으로써 본능, 혹은 찰리 삼촌과 이어지는 정신병적인 부분을 확실하게 가져가는 것 같다. 하지만 어머니의 부분이 찰리 삼촌에 비해 약한 것 같아 좀 아쉽다.
3. 나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하는 물음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할 것이고 나도 아직까지 그것이 궁금하다. 나는 엄마와 아빠가 몇 퍼센트씩 섞여있는 것일까. 외무는 비교적 명확하지만 생각이나 성격은 때때로 의문스럽다. 어느 때는 엄마 닮은 것 같다가도 또 다른 상황에서는 아빠의 모습이 나오고. 어떤 성분이 어떻게 조합되어 있는지 아직도 나는 깨닫지 못했다.
4. 엄마와 동생이 식탁에서 싸우던 것이 기억에 남아서 그런가, 식탁 씬에서 특히나 긴장했다.
5. 후반부에 니콜 키드먼의 대사, 정확히는 생각이 안 나는데 대충 '사람은 자신이 실패했다고 생각했을 때 자신을 닮은 자식을 낳아 그 자식이 자신의 실패를 보상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는데, 콱 닿았다.
6. 특정 장면에서는 실제로는 거의 안 들릴 소리를 엄청 키워놓는데 소름이 슥.
7. 자위하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그보다 찰리 삼촌과 함께 피아노 치는 장면이 되게 야하다.
8. 뭐 하여튼 굉장히 만족스럽게 보았다. 집에 있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 싹 몰아서 보고 싶네.
<스포일러 주의>
집에서건 극장에서건 통틀어서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본다. 어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온 <닌자 어쌔신>DVD. 개봉했을 당시 극장에서 봤는데, 예상보다 너무 잔인해서 같이 본 여자친구는 반은 못 본 것 같다. 비를 좋아해서 내가 꼬셨는데 미안할 정도였다. 나는 뭐 잔인한 것도 딱히 싫어하지 않으니 상관 없었지만.
영화에서 비는 말 그대로 '몸으로 하는 연기'를 펼친다. 대사는 거의 없고 액션은 넘친다. 스트레스도 쌓이고 해서 시원한 영화가 보고싶어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는데 만족스럽다. 선혈이 낭자하고 절단된 사지가 날아다니고 총알보다 칼날이 번뜩이는 영화.
+'오 미카 미카'는 이 영화의 모든 대사 중 유일하게 기억나는 대사.
<스포일러 주의>
목요일에 봤지만 오늘 정리.
간략한 감상 위주로.
1. 다시 시작하는 007을 위한 영화. 네이버 영화에서 씨네21의 장영엽 평론가님이 '본드, 제임스 본드 비긴즈'라고 했는데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2. 제임스 본드는 자신의 고향이자 트라우마의 근원인 스카이폴에서 새로운 요원으로써 다시 시작하고, 007 프랜차이즈는 <007 스카이폴>을 통해서 이전까지의 시리즈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한다는 느낌.
3. 007 시리즈를 전부 보지 않았지만, 50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변화는 시리즈의 엔진인 007을 새로운 배우로 바꾸면서 시작되었고, 이제 <스카이폴>에 이르러 M, Q, 머니페니가 모두 바뀌었고, 본드걸은 사라졌다.
4. Q가 컴퓨터 천재 역할인 점은 <다이 하드4>를 생각나게 만든다.
5. 머니페니가 내근을 선택하는 것은 '머니페니 비긴즈'라고 해야 할까.
6.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을 자주 봐서 그런지 M이 바뀌니까 특히 어색하다.
7. <스카이폴>의 악역 실바는 <다크나이트>의 조커와 비슷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본드와 배트맨)과 등을 맞대고 있는 역할이라고나 할까. 조커와 비교하면 실바가 많이 약하기는 하지만.
8. 영화 내에서 시리즈의 과거에 대해 회상하고 앞으로의 존재 의미에 대해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50년 동안이나 지속되어온 시리즈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9. 음. 정말 멋졌다. 다시 생각하면 할수록. 영화 자체도 좋지만 새로운 전환점으로써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고 생각한다. 다음편이 어떨지 정말 기대하게 만든다.
10. 개인적인 생각인데, 마지막에 M이 제임스 본드에게 보여준 화일이 다음 편의 제목이 아닐까!! <007 24탄 일급기밀> 이렇게.
11. 전편까지는 잘 못 느꼈는데, 이번 편 보면서 제임스 본드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12. 나도 Q 머리 하고싶어. 안그래도 볶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 길러서 저렇게 해달라고 할까. 뭐, 항상 문제는 그거다. 나는 벤 휘쇼가 아니라는거...
13. 스카이폴의 저택에서 적을 맞을 준비를 하는 장면은 꼭 <나 홀로 집에>같은 느낌이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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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영화를 볼 때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보고싶은 영화를 추려내게 되는데, <아르고>의 경우는 줄거리가 확 왔다. 물론 감독의 전작인 <타운>이 재미있었던 것도 있지만, 줄거리가 끌린다. 영화 제작으로 위장한 구출작전? 게다가 실화가 바탕이라고? 역시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것인가.
영화는 재미있는데, 특히 구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이야기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물론 이야기 전개상 절정이기도 하지만, 긴장감이 차원이 다르다. 그 전까지, 계획을 준비하고 승인받고 이 과정이 상대적으로 지루한 지경.
근데 영화 보고 나와서 여자친구랑 이야기한 것은 구출 계획 보다는 이란의 시위에 관한 것이었다. 좋은 목적을 갖고 있어도, 많은 사람을 모으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한 줄의 문장이 필요하고, 그 문장과 그 감정으로 움직이게 되는 무리들에게는 역시 이성보다는 감정이 우선시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상태가 되면 이제 무고한 이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분명히 영화 초반에 미국의 잘못된 대외정책으로 이란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결국 영화를 보다보면 이란 혁명군?이 무지 나쁜 놈들 처럼 보인다. 물론 주인공은 무고한 자국 국민을 구하는 것이고 주인공은 선하다. 근데 그게 살짝, 뭐랄까, 주인공이고 국가의 명령을 받아(나중에는 좀 독단적으로 나가게 되긴 하지만) 움직이니까 주인공이 역시 미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 시작하면서 이란 혁명군이 나쁜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약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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