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6. 20:52

1. 2014년 첫 글이라니. 너무 뜸했구나 싶다. 한동안 컴퓨터를 거의 켜지 않았다. 켜도 인터넷 잠깐 하는 정도. 주로 들르는 사이트는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다 보니 컴퓨터를 켤 일이 없었다.


2. 학기가 끝나고 1월달은 학교에서 토익과 토익스피킹 특강을 들었다. 꽤 도움이 되었는데(특히 토익스피킹), 환불 못 받은 것이 아쉽다. 안내에는 2월까지 기준 점수를 충족시키면 50% 환불해준다고 하던데, 알고보니 2월 말이 아니라 2월까지 강의가 계속되는 경우 그 강의기간까지고, 기본적으로는 듣는 강의가 끝나기 전에 모의시험이나 실제시험으로 기준 점수를 충족시켜야 하는 것이었다. 환불 받으려고 일부러 출석일수도 다 채우고 힘들게 다녔는데 너무 어이가 없었다. 제대로 좀 알려줄 것이지.


3. 학교에서 취업진로지원처 강의를 처음으로 들었다. 각 직군에서 현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나와 업계 이야기와 취업 관련 팁을 제시해주는 강의였다. 막연하게 취업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실제적인 정보면에서도 그렇지만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었다.


4. 이 기세를 모아 친구들과 공모전을 신청해봤다. 서울시에서 하는 공모전인데, 아직 발표는 나지 않았다. 처음엔 조별로 할 수 있을 줄 알고 셋이서 같이 하자고 했는데, 알고보니 조별 지원이 안 돼서 따로따로 지원한 상태이다. 난 일단 내 아이디어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는데, 심사위원들의 생각은 또 모르겠다.


5.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을 봤다. 1월 시험이 아무래도 쉽다고 해서 봤는데, 1월동안 취업특강 듣고 토익강의, 토익스피킹 강의 듣고 하다보니 공부를 거의 못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슬아슬하게 1급 합격 했다. 휴.


6. 그리고 이제 토익 준비를 해야하는데 귀찮다.


7. 상반기 계획을 대충 세워놨었는데. 1월 목표는 한국사 자격증이었고 아슬아슬하게 따긴 했는데 2월 목표는 벌써부터 삐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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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11. 19. 01:30

1.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토요일에 미친듯이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가을이 겨울로 변했다. 이쁜 코트와 야구잠바를 샀는데 입기 겁이 나...지만 돈이 아까워서라도 입는다. 추워도 입는다. 도저히 못 버티겠다 싶을 때까지 입는다.


2. 여자친구의 기분이 굉장히 들쑥날쑥했는데, 요즘엔 다시 괜찮아지는 것 같다. 정말 다행이다. 금방 다시 이겨내서. 근데 이젠 또 회사 일이 많이 바빠져 걱정이다. 여러모로 여자친구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어서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길.


3. 시험 끝나고 한동안 멘붕 상태로 있었다. 내가 멘붕이어도 시간은 무심히도 흘러 가더군.


4. 친구와 얼마 전에 점심을 먹었다. 먹고 같이 학교 본관 앞을 산책하는데 친구가 정말 이쁜 은행나무를 알려줬다. 모양도 이쁘고 단풍도 정말 이쁘게 들었더라. 감탄했다. 원래 단풍 색이 이뻐 단풍나무를 좋아하는데, 이 은행나무도 참 이뻤다. 은행 냄새도 안 나고. 이렇게 날씨 즐기면서 산책했던 때가 바로 지난주였는데, 1주일 지났다고 벌써 겨울이라니...


5. 그러고보니 눈이 왔다, 오늘은. 집근처에서는 안 왔나본데, 학교에서는 눈이 왔다.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정말 무섭게 내렸다. 바람도 많이 불고 하니 눈이 내린다기 보다는 쏟아지더라.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눈은 녹기 시작하면 불편하지만 내릴 때는 정말 좋다. 하하.


6. 얼마 전에 강의에서 교수님과 학생들과 함께 술을 마실 일이 있었다. 나는 고학번이고 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해서 안 갈까 했는데, 같이 듣는 동기가 하나 있어서 그 친구 믿고 따라갔다. 사실은 아는 후배가 셋 정도 있는데, 하나는 이번 학기에 다른 강의에서 조별 과제를 같이 해서 잘 아는 정말 착한 친구인데 다른 친구들과 함께 들어 아는 척 하기가 힘들다. 다른 한 후배는 그 친구가 1학년 때 알았는데, 재미있는 친구라 기억하지만 그 친구가 날 기억할지는 확신이 없어서 아는 척 하기가 힘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과 생활을 별로 하지 않는 터라. 마지막 한 후배는 이 친구가 1학년 때 같이 강의 들으면서 조별 과제를 같이 했었는데, 이게 거의 4년? 5년 전 이야기이고 그 이후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아는 척 하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지난 학기에 같은 강의를 듣긴 했는데 사람도 많고 해서 한 번도 인사는 커녕 눈도 못 마주쳐서. 여튼 그랬는데, 술마시면서 다행히 인사를 하게 되었다. 두 번째 후배는 예전에도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말을 정말 재미있게 해서 테이블의 주도자가 되는 타입이라 옆에서 정말 즐겁게 웃었다. 마지막 후배는 맞은 편에 앉았는데, 먼저 예전에 같이 조별과제 하던 때 생각 나냐고 말을 해줘서 말을 텄다.


7. 학교 다니면서 과생활을 별로 하지 않고 대신 친한 친구랑은 계속 만나는 그런 인간관계를 맺어왔는데, 인맥이 없어 편한 점도 있지만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좀 더 외향적인 사람이었더라면, 사람들과 많이 친해지고 했더라면 하는 후회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 술자리를 통해 말을 트게 된 것이 정말 기쁘다. 아마 이번 학기가 지나면, 아니면 당장 이번 학기 동안이라도 더이상 이렇게 사적으로 만날 일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아아,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정말 어렵다. 쉽게 하는 사람이 부럽다. 내성적인 부분의 확대재생산이다.


8. 그래도 다행히 예전에 같이 조별과제 했던 후배와는 오늘 만날 기회가 있었다. 술 먹고 술기운을 빌어 다음에 밥이라도 먹자고 보냈는데, 자고 일어나서는 아마 이것도 지켜지지 않을 약속으로 끝나겠지 했다. 근데 고맙게도 그 친구가 먼저 연락을 해줘서 만나게 되었다. 뭔 이야기 하나 걱정하긴 했는데 다행히 어쨌거나 나는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 또 연락하라고 하긴 했는데 어찌 될지는 모르겠다만.


9. 와, 이렇게 써놓고 나니까 나 무슨 대인기피증이나 완벽한 찌질남 같은 느낌인데. 사실은 대인기피증 같은 것은 아니고, 그냥 먼저 다가가지 못할 뿐이다.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사람과는 금방 가까워질 수 있다.


10. 아니야, 역시 써놓고 나니 왕소심한 인간이 맞긴 한 것 같다. 부정할 수가 없군.


11. 근데 예전에 SNS 할 때를 생각해보면, SNS에서 먼저 친해지고 나면 만났을 때 처음엔 어색해도 금방 편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여러가지 이유로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은 없긴 하지만.


12. 인간관계 맺는 것이 어렵다. 아예 아무랑도 관련 맺지 않는다면, 하고 생각 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노력해야지 하고 생각한다. 계기만 주어진다면...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비겁한 변명일 뿐이라는 것도 잘 알긴 하지만.


13. 뭐 하여튼 그러한 이야기였고, 요새는 <진화경제학>, <스패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까지 세 권이나 되는 책을 건드려놓고 과제 때문에 논문이나 읽고 있다. 책도 읽어야 하는데.


14. 그리고 포코팡을 열심히 하고 있다. 요새는 그래도 많이 나오면 50만점 까지는 나온다. 동생은 240만점도 나온다. 이 격차 어쩔거여...동생은 나보고 손가락 없다고 놀린다. 따라잡는다 내가.


15. 글렌체크 2집 예약판매중이라는데...아이고 돈이 엄서.


16. 엔씨가 이종욱과 손시현 영입. 스토브리그는 처음 맞이하는 초짜 야구팬이지만 진짜 큰 돈이 오간다는 것은 알았다. 장난 아니구만...상대적 박탈감 장난 아니다. 나도 야구나 할 걸 하는 시덥지 않은 생각을 했다. 엔씨 내년엔 5위, 많이 올라가면 4위까지 갈 전력이 되었다...고 믿고 싶다. 이 말에 친구는 야구 얼마 안 본 티 내지 말라고 했지만. 엔씨 내년에 잘 할 거라고 믿는다. 부상만 없길.


17. 근황을 안 써서 그런지 글이 꽤 길어졌네. 글이 꽤 길어진 다른 이유는 내가 지금 과제중이기 때문이다. 하하. 빌어먹을 영어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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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11. 5. 21:36



저녁매미 일기

저자
하무로 린 지음
출판사
비채 | 2013-03-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처절한 각오로 삶의 신념을 지키는 무사의 이야기!제146회 나오...
가격비교

<스포일러 주의>







슈코쿠는 과거 죄를 짓고 10년 뒤 할복을 명 받았으며 그동안 전부터 작성하고 있던 가보를 작성해야 한다. 슈코쿠의 할복이 3년 남은 시점에서, 쇼자부로는 실수로 인해 큰 벌을 받게 되었으나 슈코쿠를 도와 가보 작성을 도우며 그의 근황을 파악하고 혹시나 도망가려 하면 막으라는 명을 받고 슈코쿠의 집에서 그와 그의 가족들과 함께 머무르게 된다. 쇼자부로가 본 슈코쿠는 죄를 짓거나 하지 않을 것 같은 충직하고 청렴결백한 무사였다. 쇼자부로는 슈코쿠의 가보 편찬을 도우면서 과거 슈코쿠의 죄를 벗기려 노력한다.


죽을 날, 그것도 자결해야 할 날이 3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며 살아서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슈코쿠의 모습이 인상깊다. 당시 무사에게 요구되는 도덕과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여겨지는 도덕이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리지 않고 그 신념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하다. 마지막에 자신의 목숨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만을 기준으로 삼고, 그때문에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되는 모습은 감동을 준다. 그러한 모습은 쇼자부로 뿐만아니라 독자들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준다. 간결한 문장은 그런 슈코쿠의 모습을 더 잘 나타내는 것 같다. 


시대극인데다 일본 소설이라 성급하게 읽다가는 인명이 헷갈린다. 특히 과거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는데, 그와 연관된 인물들의 이름들이 계속 나오는데다 그 이름들이 다 비슷비슷해서 주의해서 읽어야 한다. 앞면에 인물관계도라도 첨부되어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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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