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날도 슬슬 풀렸겠다, 자전거 생각이 났다. 이제 자전거 도전과제를 시작해야 할 때!
1. 작년에는 펑크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펑크가 왜이리 자주 나는지. 덕분에 자전거집에서 튜브를 겁나 갈았는데, 한 번 갈 때마다 만 2천원이 깨진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앞으로 또 그 돈을 까먹느니, 차라리 내가 집에서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 생각했다. 튜브는 하나에 대략 7천원 정도, 펌프가 2만2천원, 휴대용 자전거 수리공구가 2만 5천원 정도, 거기에 더해 스마트폰 거치대 만 5천원까지 해서 나름 거금을 투자했다.
튜브 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그래도 한 번 해보니 다음부터는 문제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 거치대는 뒤에 주머니가 있어서 보조배터리를 함께 넣고 바로 충전이 가능한 형태. 덕분에 런타스틱 로드바이크 프로 어플을 켜고 달려도 배터리 걱정은 전혀 없다. 게다가 전에 달아둔 자전거물통도 있으니 가방 안 매고 달려도 된다. 준비 완료.
2. 멤버는 언제나와 같이 A군과 B군. 코스도 여느때와 같이 집->A군네 집->굴포천->아라뱃길. 오랜만에 타는데다 튜브를 내손으로 직접 갈았으니 몸 상태도 테스트해보고 자전거 상태도 볼 겸 해서 익숙한 길로 갔다.
3. 가는 길에 친구 자전거 바람 넣는다고 자전거가게에 들렀는데, 완전 친절한 곳. 이건 마지막에...
4. 굴포천이 뭔가 좀 바뀐 듯 했다. 길 상태는 여전히 최악이고 냄새도 여전하지만 뭔가 강을 좀 메워서 밭을 만든 듯 했다.
5. 아라뱃길 도착해서는 강 건너편에서 달렸다. 역풍을 헤치며 달렸는데, 진짜 인간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길 끝까지 가는데 도중에 세 번은 쉰 듯. 작년엔 쭉쭉 달릴 때 29km/h정도까진 나왔던 것 같은데, 오늘은 24km/h를 넘을 수가 없었다. 역풍도 역풍이지만, 체력이 이렇게나 떨어졌나 싶었다. 친구들은 진작에 먼저 가버리고, 혼자 고독한 레이스를 하는데 마지막엔 속도가 16, 17km/h정도였다. 어찌어찌 끝까지 도착해서 기절. 한참을 쉬고 다리타고 건너서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편의점버거로 체력 보충하고 바로 출발했다. 다행히 바람이 뒤에서 불어 편했다. 게다가 앞서가는 사람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줘서 이를물고 29~30km/h정도를 유지했다.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부는지도 중요하지만 페이스메이커가 있느냐없느냐도 꽤 중요하다.
6. 돌아오는 길은 역시나 왔던 길로. 집부터 시작해서 오늘 달린 총 거리가 약 65km정도인 것 같다. 이전에는 배터리 닳고 오류나고 해서 제대로 기록되질 않았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제대로 기록된 듯.
7. 여튼,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까 좋긴 했는데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느낀다. 앞으로 시간 나면 자주 타야겠다. 그래야 추워지기 전에 한강 도장을 다찍고 자전거마라톤도 나가지.
3-1. 자전거대통령 약대점에 바람 넣으러 들렀다. 바람좀 넣고 가겠다고 했더니만 사장님이 직접 나오셔서 바람 넣어주시고 체인과 기어에 녹슬지 말라고 윤활유같은 것도 뿌려주셨다. 완전 친절하셨음. 자전거 고글을 사야겠다고 생각해서 오다가 또 들렀는데, 아쉽게도 고글은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너무 친절하셔서 진짜 좋았다. 저번에 갔던 모 자전거가게는 진짜 불친절해서 기분 더러웠는데.
앞으로도 살게 있으면 이쪽에서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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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왓차 평점 ★★★★☆
원하는 것을 이뤄내기 위해 악마와 손을 잡는 이들이 있다. 악마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채찍질을 한다. 살이 터지고 짓무른 살을 악마가 휘두르는 채찍이 계속 휘감는다. 그들은 자신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도 상관 없다는 듯이 눈만을 번쩍인다. 어찌보면 그들 자신이 악마일지도 모른다.
<위플래쉬>는 악마와 거래한 드러머의 이야기다. 주인공 앤드류의 주변은 삭막하다. 친구도 없고 사회적 지위도 낮다. 벗어나고 싶은데, 주변엔 온통 현실에 안주하는 이들 뿐. 그가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드럼밖에 없다. 그런 그에가 다가오는 악마는 최고의 실력자인 플렛처 교수. 앤드류는 플렛처 교수의 채찍질에 고통받으며 이를 악문다.
<블랙 스완>을 처음 봤을 때, 머릿속으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슴은 쿵쾅거렸다. <위플래쉬>를 보고 나와서도 마찬가지다. 플렛처의 교수법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그런 경지도 있다는 것을 알 것 같았다. <블랙 스완>과 <위플래쉬>는 비슷한 느낌의 영화다. 경지에 도달하기 위한 광기에 가까운 집착. 다만 <블랙 스완>의 니나는 그 광기를 자기 내면에 가지고 있고, <위플래쉬>의 앤드류는 나약하지만 플렛처 교수의 광기에 이끌린다는 점이 다를 뿐.
개인적으로는 <블랙 스완>의 공포스러운 느낌을 좋아하지만, <위플래쉬>는 음악영화로서 사람을 이끄는 무언가가 있다. 특히 마지막의 연주는 보는 사람의 혼을 쏙 빼놓고 만다.
플렛처의 교수법은 호불호가 나뉠 것이다. 실제로 여자친구는 예고편만 봐도 플렛처의 캐릭터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결국 나 혼자 봐야 했으니까. 극중 앤드류는 짧은 시간만 살더라도 이름이 평생에 걸쳐 남을 수 있다면 그것이 성공한 삶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플렛처는 가장 나쁜 말 중에 하나가 '그만하면 잘 했어'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 말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틀린 것도 아니다.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여서 이뤄낸 성과일지라도 자기 자신이 망가져버려서는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끝의 끝까지 자신을 몰아붙여 이뤄낸 것 그 자체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블랙 스완>을 봤을 때도 느꼈지만, <위플래쉬>를 보고 나서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나는 나약하다. 나는 내 자신을 저렇게까지 몰아붙일 수는 없다. 그래도 저렇게까지 자신을 다그쳐야만 얻어낼 수 있는 그 결과를 맛보고 싶기도 하다. 내가 저렇게까지 못 해서 그런 건지, 니나와 앤드류는 더할나위없이 빛나보인다. 니나가 공연 마지막에 지었던 그 표정, 앤드류와 플렛처가 마지막에 주고받던 눈빛. 그것이 기억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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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투수진들은 나쁘지 않은 듯.
이재학은 슬라이더를 연마중인 듯 한데, 경기에 나올 때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비중을 비슷하게 가져가거나 슬라이더를 조금 더 많이 던지는 것 같다. 그런데도 삼진은 이닝당 한 개 이상 씩은 잡아내고 있다. 볼넷이 조금 있는데, 슬라이더 제구가 문제인걸까 싶다. 중계를 보질 않으니 알 수가 없다.
그밖에 작년에 1군에서 던졌던 선수들은 전부 다 나쁘지 않은 모습인 것 같다. 손민한은 물론이고 이혜천과 박명환도 나란히 올해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고. 다만 해커는 역시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작년에도 초반 실점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과연 올해는 어떤 모습일지.
이태양이 기대되는 활약을 보여주는 것 같다. 4, 5선발은 노성호와 이민호가 아닐까 했는데 의외로 이태양이 연습경기서부터 꾸준히 기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시범경기에선 타자들이 적극적인 스윙을 하는 편이니 정규시즌 들어갔을 때는 어떨지. 그래도 기대중이다.
2. 타자들은 클로킹을 배운건지 점차 존재감을 지워가는 중. 특히 클린업 트리오인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이 나란히 부진한데, 과연 개막 이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금은 기대보단 우려가 크다. 하위타선 역시 힘을 못 쓰는 중인데, 그 와중에 모창민이 하위타선에서 홀로 분투중이다. 상위타선에선 박민우가 좀 괜찮은 듯 하고. 이종욱과 손시헌도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그나마 쳐주는 듯 하다. 역시 중계를 못 봐서 모르겠지만 박민우의 수비도 조금 괜찮아졌다는 기사를 봤다. 작년의 실수는 잊어버리고 올해는 멋진 모습 보여주길. 김성욱은 외야 기대주라는데 아직까지 눈에 띄는 활약은 없는 듯.
3. 그리하여 내년 시즌은 원종현과 웨버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 의지하는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 싸움도 긴장감 있어 재미있긴 한데, 올해는 팀타율이 뒤에서 두 번째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뭐 그래도 팀타율에 비해 다른 타격지표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긴 하는데...
4.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2015시즌 예상 순위는
삼-슼-엘-(두-넥)-(한-엔)-롯-기-케
물론 시범경기가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따라 당장 내일도 바뀔 수 있는 예상 순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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